책에 관련된 유튜브가 많다.
다양한 책 소개부터 이 달의 책 선정 등 다양한 북튜버가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소설 위주의 소개를 하는 그들 가운데
유독 철학에 관한 내용을 하는 유튜버가 있다.
5분 뚝딱 철학이라는 제목으로 철학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 요점을 알려주는 영상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드는 생각이 어렵다는 것, 현실에 전혀 쓸데가 없다는 것 등이 있다.
철학은 어렵다.
철학은 생각거리를 준다.
철학은 당장 현실적용에 어렵다.
철학은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의 생각 표현이다.
철학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생각을 풀어놓은 것이다.
5분 뚝딱 철학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철학의 어려움을 제거했다.
쉽고 간단하게 풀이를 해준다.
철학이라는 어려운 분야에 재미를 선사한다.
영상의 유튜버가 책을 펴냈다.
책은 '5분 뚝딱 철학'과 '철학툰'이다.
먼저 구입한 책은 철학툰이다.
철학툰은 서양철학의 역사를 살핀 책이다.
글과 삽화를 통해 서양철학의 전반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각 시대별 철학자의 핵심 내용을 담았다.
책 커버에는 '철학이 학오 싶은 툰'이라고 쓰여있다.
1. 발간시기
초판 인쇄 2022년 8월
초판 발행 2022년 8월
2022년에 나온 책이다.
아마 개인적인 추측으로 많이 팔린 책은 아닐 것이다.
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책이 어떤 형식이라도 사람들이 다가오기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2. 이 책의 저자
김필영
대학에서 전기 공학을 전공하고 회사에서 20여 년을 근무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뒤늦게 철학을 공부하여 한국외대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강의했다.
철학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19년부터 [5분 뚝딱 철학]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촬영, 편집, 썸네일 작업까지 직접 하고 있다.
[5분 뚝딱 철학]은 2021년 <세종도서 교양 부분>과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그림 : 김주성
대학에서 이과를 전공하던 중, 그림이 너무 그리고 싶어 다시 시험을 봐서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이다.
5분 뚝딱 철학, 철학툰의 삽화를 그렸다.
3. 이 책의 구성
1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의 주제를 통해 시대의 철학자와 그들의 말을 소개하였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5분 뚝딱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그 장의 핵심을 질문과 답을 통해 다시 상기시킬 수 있게 하였다.
1장 최초의 개척자들
- 전설의 시작, 세 철학자
- 괴짜 철학자의 계보
2장 변화를 둘러싼 배틀
- 당연하면서 뻔한 철학
- 황당하지만 신박한 철학
- 테세우스의 배
3장 진리를 찾는 철학
- 모른다는 것도 철학이다.
- 이데아를 꿈꾼 레슬러
- 웬만한 건 다 한 멀티플레이어
4장 중세로 가는 길목의 철학
- 통 속의 디오게네스
- 각박한 도시의 정신승리
- 호젓한 전원에서의 안빈낙도
5장 신과 보편자를 둘러싼 배틀
- 마니교를 믿었던 철학자
- 감옥을 찾아온 철학의 여신
- 유일하게 터번을 쓴 철학자
- 천년을 매달린 보편논쟁
6장 겪어봐야 안다는 철학
- 근대의 문을 연 영국의 자존심
- 백지상태를 강조한 철학
- 흑인노예제를 옹호한 철학자
- 사람 좋은 데이비드, 까칠한 데이비드
7장 안 겪어봐도 안다는 철학
- 근대의 문을 연 대륙의 자존심
- 렌즈를 깎는 철학자
- 취미로 미문을 발명한 철학자
8장 칸트의 종합, 그 후의 철학
-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나는 세계정신을 보았다, 실수로!
9장 정치에 기웃거린 철학
- 메디치가에 외면당한 철학자
10장 어떻게 살 것인가?
- 신(GOD)을 걸고 내기할까?
- 지킬 건 지킨다.
- 쾌락을 위해선 안 지켜도 된다.
11장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철학
- 정신병원에 들어간 철학자
- 나치로부터 유대인 아내를 지킨 철학자
12장 현대철학의 새로운 조류
- 의식에서 피어난 철학
- 존재에 주목한 철학
- 철학을 수학처럼, 수학을 철학처럼
13장 차이의 철학
- 반복하면 차이가 생긴다
- 철학, 부수지 말고 해체해서 재활용하자
14장 돋보기로 본 구조주의
- 언어를 꼼꼼히 본 철학자
- 지식의 역사를 건진 철학자
15장 다시 지식 배틀이 시작됐다.
- 2500년 지식의 정의를 뒤집은 철학자
- 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철학
16장 정의, 이의 있습니다.
- 정치철학 삼인방의 정의 배틀
- 악은 평범 속에 있다.
- 게임이론과 죄수의 딜레마
17장 인간의 새로운 발견자들
- 꿈의 해석
- 미움받을 용기, 그 뿌리
- 우리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18장 과학을 둘러싼 철학자들의 한판 승부
- 과학, 믿을 수 있나?
- 이성이여, 안녕
6장의 챕터 중 하나가 '사람 좋은 데이비드, 까칠한 데이비브'이다.
데이비드 흄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은 좋으나 그의 철학은 좋지 않은 까칠하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글 중
흄은 우리가 사과로부터 받는 '빨갛고 동그랗고 시큼하다'는 인상만 있을 뿐, 사과라는 '것'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빨갛고 동그랗고 시큼한 속성일 뿐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라는 존재도 기쁘고 슬픈 감정, 춥고 더운 감각 등만 있을 뿐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라는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쁘고 슬프고 아픈 감정과 춥고 더운 감각 같은 것만이 존재할 뿐이다.
인간, 나란 존재가 그저 지각의 다발에 불과하다니.
흄은 버리고 버리다가 결국 자기 자신까지 갖다 버린 것이다.
흄의 철학은 이성을 중시해 온 서양 철학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인간학의 물꼬를 텄다고 할 수 있다.
-> 이 글을 보면서 '이기적 유전자'의 책에 나온 유전자를 떠올렸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존재유무가 유전자의 전달, 진행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매개체일 뿐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말을 뒤집는 말이다.
생각한다는 것을 뇌가 만들어 내고, 그것은 유전자의 작동 방식 중 하나라는 추측.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이끌어낸다.
현생 인류가 직면한 AI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
인간에 대한 정의를 나름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인류에게 AI로 만들어진 현재의 기계, 나아가 인간과 구별이 힘든 유기체가 모습이 된다면
인간의 범위를 다시 정의하고, 다시 분류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흄이 말하듯
1. 인간이라는 존재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각의 다발에 불과하다면,
2. 인간이 만들어낸 AI를 통해, AI가 만들어낸 인간화된 기체 역시 지각의 다발에 불과하다면,
3.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많은 질문을 던져주는 흄의 말이다.
4. 책을 보고 난 후
철학이라는 분야를 쉽게 풀어나갔다.
철학이라면 무겁다, 어렵다는 선입관을 부수는 책이다.
동양철학이 아닌 서양철학의 전반을 훑으면서 핵심만 전달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우리가 철학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생각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방식, 이것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꼬아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닌
단순한 것을 단순하게, 복잡한 것도 단순하게 보게 하는 시각을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정리하다 보면 아주 근원적인 핵심만 남는다.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복잡함을 간단하게, 간단하게 바꾸다 보면
핵심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자신의 관점을 흔들리지 않게 보존할 수 있다.
이것을 배우는 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을 알아가는 첫걸음 책으로 만족스럽다.
우리는 스스로 철학을 하며, 철학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스스로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스스로가 철학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모든 부분에서 자신을 정리하고, 정립하고, 위치를 잡게 해 주고, 중심에 서게 해주는 것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입문용 책이다.
서양철학사에 한해서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서양 철학의 흐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읽기 쉽다.
빠르게 볼 수 있다.
지루하지 않다.
정리까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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