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연구로 인류역사를 다시 쓴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의 고대 DNA 발견 이야기
왜 사피엔스는 생존하고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는가
고생 인류와 현생 인류를 다르게 만든 게놈을 무엇일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유전 인자는 어떤 것일까에 대한
저자의 여정이 들어있는 책
1. 발간 시기
초판 1쇄 2015년 9월
초판 3쇄 2016년 4월
2. 이 책의 저자
스반테 페보
스웨덴 태생
웁살라 대학에서 이집트학을 전공
미라의 DNA를 추출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1985년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앨런 윌슨의 배려 아래 버클리 캠퍼스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았다.
1990년 뮌헨 대학교 정교수를 임용되어 얼음인간 외치의 DNA를 해독하면서 고대 게놈 연구의 기반을 닦았다.
본격적인 고생인류의 DNA 연구에 뛰어들어 네안데르탈인의 DNA염기 서열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고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후 네안데르탈인 연구에 몰두했다.
2010년 네안데르탈인 핵 게놈 해독에 성공하여 이를 [사이언스]에 발표했고,
같은 해 시베리아 남부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뼈의 게놈을 해독하여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고생인류임을 확인하고
[네이처]에 발표했다.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3.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5부로 구성된 책이다.
1부는 이집트 미라 DNA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알아내기까지 여정이다.
2부는 새로운 연구소 마련과 네안데르탈인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하기까지 여정을 소개한다.
인류의 역사를 밝히고 싶은 그의 염원이 담겨있다.
3부는 프로젝트에 사용할 뼈 확보에서 염기서열 해독, 매핑까지 무모한 도전에 나선 그의 열정이 녹아있는 이야기다.
4부는 유전자의 이동과 이종교배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일정 부분 우리 몸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낸 결실에 대한 이야기다.
5부는 프로젝트 완성으로 게놈 서열을 발표하고 그 반향에 대한 이야기와 또 다른 인류인 데니소바인의 DNA를 발견하기까지 과정이다.
4. 이 책을 읽은 후 든 생각
각 분야에서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많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이 자신이 만든 발명품이 사람을 죽이는 수단으로 쓰인다는 사실에 슬퍼하여 유언을 남겼다.
그 유언을 토대로 1896년 노벨재단이 설립되고
1901년부터 5개 분야 - 물리학, 화학, 생리학, 의학, 문학, 평화- 에 대한 노벨상 수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각국은 노벨상 수여자를 배출하고 싶어 하고 5개 분야에 관계된 사람은 이 상을 받고 싶어 한다.
페보 교수는 이 상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이 책은 시작은 어떻게 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과정 중의 기쁨, 슬픔 등에 관한 감정, 기술의 발전으로 더 나은 수단을 사용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만족할 결과에 이르렀는지 그의 연구 생애를 담담히 적고 있다.
연구기금을 위해 독일에 새로 생긴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에 근무하게 된 배경에서 추측해 보면
분야를 떠나서 연구를 지속하는데 필요한 것은 시간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충족시키는 자금이 더 절실하다.
연구하는 사람에게 자금은 생명줄과 같다.
페보교수도 새로 개발된 기계를 구입할 자금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 책에서 그려진다.
자금을 기반으로 연구를 하고 그 연구의 성과를 완벽하고 빠르게 발표하는 것은
연구의 선점 효과를 누리게 해 준다.
샘플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나라 협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했으며, 여러 학회 가입과 초청 강연,
같은 연구자의 경쟁 구도에 대한 생각과 스트레스가 책에 녹아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과학 환경을 생각해 본다.
기초과학을 배우고 연구하려는 사람이 줄었다고 한다.
당장 삶의 윤택함을 주는 분야로 몰리는 현 상황에서 원천 기술을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의 차이는 크다.
원천 기술에 없는 분야는 그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원천 기술이 있다면 기술을 응용하고 확장하는데 더 쉬울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페보교수의 연구이야기에서 보면 연구자가 오롯이 연구에 몰두할 수 없는 환경이 나온다.
가장 큰 것은 연구자금 확보, 그다음은 연구를 할 재료다.
연구에만 몰두해야 할 연구자가 직접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시간투자의 비효용성,
재료를 얻기 위해 일어나는 정치적인 수단행위 등이 연구자의 연구시간을 낭비시킨다.
이러한 일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적 요인이다.
머리 좋은 순위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의 환경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문화가 지배한다.
물론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학에서 최대의 효과는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으며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긴 시간 동안 투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노벨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중요하다.
긴 시간 지속적인 투자.
인기 있는 연구분야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전방위적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연구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이 책은 노벨상을 탄 사람의 연구이야기다.
물론 노벨상을 타기 전에 발행한 사람의 이야기다.
우리와 같은 인간인 페보 교수를 통해
우리는 그의 호기심,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와 열정을 볼 수 있으며
그를 통해 우리도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시간 흐름에 대한 이야기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과학적인 개념이 다소 어렵게 다가온다.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술술 읽어갈 수 있으나
관련 분야의 지식이 없는 사람은 개념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
개념을 반드시 알고 책장을 넘기겠다는 사람 말고
나처럼 그냥 이러이러한 연구이야기가 있구나 하고 읽어 내려가면 무난히 읽을 수 있다.
페보 교수의 연구가 궁금한 사람은 [네이처][사이언스]에 실린 글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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