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선정 세계 10대 철학자이다.
생의 마지막까지 끊임없는 자각과 자기비판으로 전 세계 지식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칼 포퍼,
시대를 초월해 더욱 빛을 발하는 그의 사상을 새롭게 만나다.
책 표지 뒷면의 글이다.
이 책의 제목은 9장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에서 따왔다.
1. 출간 시기
초판 1쇄 2023년 3월
2. 이 책의 저자
칼 포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빈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철학, 음악등을 전공했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소년 시절에 열렬한 마르크스 주의자였으며 사회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마르크스주의의 전체주의적 성격을 발견하고 마르크스주의와 결별했다.
1930년대 유럽 사상계의 중심인 빈 학단의 논리실증 주의에 맞서 반증가능성을 기축으로 하는 비판적 합리주의를 주창했다.
그의 비판적 합리주의는 20세기 과학 철학의 가장 중요한 공헌으로 손꼽히고 있다.
나치를 피해 떠난 뉴질랜드에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서 최대의 적으로 플라톤과 헤겔을 지목하며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철학적이며 사상사적인 배경을 철저히 파헤쳐 철학계에 일대파문을 일으켰다.
주요 저서로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 < 끝없는 탐구> <탐구의 논리> < 추측과 논박> < 역사주의의 빈곤> 등이 있다.
3. 이 책의 구성
이 책의 시작은 4명의 추천 글로 시작된다.
추천의 글이 끝나면 들어가는 말로 저자의 서문이 실려있다.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자연과학에 관한 문제들에서는 자연과학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을 설명한다.
특히, 6장은 저자 서문에서도 밝혔듯 케플러에게 헌정하는 장이다.
2부 역사와 정치에 관한 고찰은 그때그때 작성한 원고들로 구성되어 있다.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저자는 대부분 민주주의 옹호자들이 취한 방식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닌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헌법에 의거해 통치하는 정부이며 이는 국민에 의한 통치와 다르며
뽑아준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나아가 인류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는 정부를 지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 윤리적 또는 도덕적 진보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은 문명화된 인류에게 지워진 의무이며,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그들의 책임은 그들이 죽으면서 혹은 사임하면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1부 자연과학에 관한 문제들
1장 과학 이론의 논리와 진화
1.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은 언제나 문제를 풀기 위해 일반 상식이 문제를 푸는 것과 동일한 방법, 즉 시행착오의 방법을 택한다.
2.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 3단계
1) 문제
2) 시도된 해결책들
3) 제거(부정적 성격, 제거는 본질적으로 오류들의 제거다.)
3. 시도된 해결책이 성공하면 행동 주체는 성공적인 해결책을 학습한다.
4. 과학 이론 혹은 과학의 논리
1) 명제 1
: 과학은 생물학적 현상이다. 과학은 이전의 지식, 상식 수준의 지식의 놀라운 연장이며 상식은 다시 동물적 지식의 연장이라 볼 수 있다.
2) 명제 2
: 3단계 모델이 과학에도 적용가능하다. 과학을 설명할 때도 문제 - 시도된 해결책들 - 제거의 3단계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
5. 과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 비판적 방법론의 의식적 작용
1) 과학적 지식은 주관적 기대나 확신이 아니라 말로 표현된 객관적 명제, 가설과 문제들로 이루어졌다.
2) 과학은 인간 정신의 산물이다. 즉 객관적이다.
3) 과학적 방법론 및 접근법이 참신한 점은 우리가 제거 과정에 능동적으로 관심을 갖고 개입한다는 것이다.
4) 과학을 진정한 과학으로 만드는 가장 특징적 요소는 비판적 접근이며
이는 과학이론의 객관적, 공개적, 언어적 공식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2장 육체-정신의 문제에 대한 실재론자의 고찰
1. 인간은 영적 존재이고, 하나의 자아이며, 물리적 법칙에 제한을 받는 육체에 묶인 정신이다.
2. 육체와 정신의 관계는 인간의 자유라는 문제도 개입되는데, 인간의 자유는 정치를 비롯한 모든 영역의 근저를 이루는 개념이며
물리적 세계에서 인간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라는 문제도 포함된다.
3. 물리적 현상이 일어나는 세계(제1세계), 정신 현상이 이루어지는 세계(제2세계), 인간의 정신이 낳은 산물들의 세계(제3세계)
4. 과학이론이 속한 제3세계와 정신적 세계를 일컫는 제2세계의 문제들을 구분하는 일
- 우리의 인간됨이 제3세계의 존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며,
인간이 객관적 진실뿐 아니라 신화와 같은 상상의 산물을 창조해 낸다는 개념과 결부시켰을 때에만 설명될 수 있다.
3장 인식론과 평화의 문제
1. 오늘날 지식인들 사이에 퍼진 우리 세상이 사악하다는 지배적인 사상이 매우 어리석으며 단단히 잘못되었다.
2.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며, 오직 추측만 할 뿐이다. (선결조건)
3. 명제
1) 과학적 지식이라고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 추측 혹은 가설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2) 우리는 알지 못하며 다만 짐작할 뿐이다.
- 비록 과학적 지식은 지식이 아니지만 그것은 우리가 이 영역에서 가진 최고의 지식이며 이를 추정적 지식이라 부른다.
4. 과학은 진리를 향한 탐구다.
-> 우리는 어떤 것이 진리임을 단언하거나 혹은 진리에 도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결코 확실성에는 도달할 수 없다.
5. 과학은 문제에서 출발한다.
-> 스스로 엄격한 오류 수정절차에 들어가는, 대담하고 종종 책임질 수 없는 개념들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과학이다.
-> 자연과학의 방법론은 의식적 비판을 통해 오류와 그 오류의 수정을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6. 동물의 언어 특히 인간의 언어
- 서술 기능은 고유한 인간 언어의 기능이며, 어떤 사실을 기술하거나,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비판 기능이다.
7. 암묵적 지시
- 일정 단계에 이르면 공통의 도그마를 수립하고 또 그 도그마가 진리임을 서로에게 제언하려는 욕구 또한 강하게 일어난다.
-> 암묵적 지시에 대한 욕구
- 인간은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도그마는 광적인 믿음이 된다.
- 예를 들면, 전쟁에 미친 집단, 종교, 종교 예술 등이 있다.
-> 도그마와 사상에 우리가 위험할 정도로 쉽게 휩쓸리는 성향의 뿌리는 비겁함이다.
8. 평화의 문제
- 지식인들은 지적으로 조금 더 겸손해져야 한다.
- 지식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다.
- 그들의 오만함, 주제넘음이야말로 평화의 최대 걸림돌이다.
-> 이데올로기가 없으면 전쟁도 없다.
4장 진화론적 인식론에 대한 인식론적 견해
1.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은 유전적으로 선험적 지식이라 말할 수 있다.
- 모든 후험적 지식도 우리가 선험적으로 발명해 낸 것들로부터 선택된 결과다.
- 칸트는 선험적 지식의 존재가 후험적 지식의 존재에 필요조건이라는 이론을 최초로 제시한 철학자다.
2. 포퍼
- 우리의 선험적 지식이 가설의 성격을 띠는 만큼 우리의 선험적 지식 또한 가설일 수 있다.
-> 모든 지식은 가설적 또는 추정적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오직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학습한다.
3. 우리가 습득하는 지각적 지식은 해부학적, 생리학적으로 우리 안에 타고난 것이다.
- 즉, 뇌가 각종 정보를 선별하고 통합한 방식으로만 인도되는 것은 아니다.
- 우리의 목표와 의도에 의해 인도된다.
- 우리는 능동적인 존재이며, 우리가 맞닥뜨리는 것들은 시행착오 방법을 적용해 끊임없이 시험한다.
- 확실한 지식이란 없다.
-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끊임없이 실재를 확인해야 한다.
- 존재하는 것은 추정적 지식뿐이다.
4. 지금까지 축적된 지식 가운데 최고의 지식은 과학적 지식이다.
- 그럼에도 과학적 지식 역시 추정적 지식에 지나지 않는다.
5. 생각하는 존재인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과제는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다.
- 진리는 절대적이고 객관적이지만, 우리에게 보장된 것은 아니다.
- 진리를 구하려는 인간은 탐구 전개과정 이론(선험적 지식)을 발명하고 지각한 바를 일반화하고
실재와 비교하면서 조금씩 개선하고 실재에 좀 더 근접하도록 다듬는다.
6. 세가지 논지
- 첫번째 논지 :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 두번째 논지 :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해져야 한다.
- 세번째 논지 : 모르면서 안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5장 진화론적 지식론에 대하여
1. 진화론에 관심이 있다면, 상동이론이 진화론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상동관계로 여겨지는 대상들이 본대의 의미로는 신체기관임을 명심하라.
2. 동물도 뭔가를 알 수 있다. 즉 지식을 가질 수 있다는 명제에서 도출된 19가지 흥미로운 결론을 제시한다.
1) 지식은 기대의 성질을 띤다.
2) 기대는 불확실하다.
3) 대부분의 지식은 가정적 혹은 추정적이다.
4) 우리가 습득한 지식은 개관적으로 진리일 것이다.
5)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기대 혹은 가설의 참됨과 그것의 확실성을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
6) 우리가 습득한 지식에는 많은 참이 포함되어 있으나 확실성은 거의 없다.
7) 참은 객관적이다. 참은 사실과 상응한다.
8) 확실성은 객관적인 경우가 드물다.
- 우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불충분한 지식에 근거를 둔 강한 믿음 또는 확신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강한 신념은 우리를 독단적으로 만든다.
- 근거가 없음을 무의식적으로 알면서도 스스로에게 확실성을 강요하며 애쓰는 비이성적인 광신자로 만든다.
9) 지식이 생물학적, 진화론적 지식임을 고려한다면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10) 식물은 감각 기능 혹은 지작에 해당하는 것이 있으며 그에 따라 반응한다.
11) 나무는 계절변화에 적응되어 있으며 그러한 변화를 기대한다.
12) 중력이나 계절 변화 등 장기적 환경조건에 대한 적응은 단기적 사건에 적절히 반응하는 각 생명체의 능력이며 수많은 세대를 거쳐 진행된 적응의 결과이다.
13) 동물이 적절한 대처능력은 눈의 소유 여부에 달려있다.
- 천적의 위협이 존재하는 환경, 그 천적이 충분히 먼 거리에 있다고 확인될 경우 도주가 가능한 환경에 적응되어 있어야 한다.
14) 이런 식의 모든 적응은 환경에 대한 장기적 지식의 성격을 띤다.
15) 철학자들, 과학자들마저도 우리가 가진 모든 지식이 우리의 감각정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16) 장기적 조건(혹은 그에 대한 지식)은 수정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어떤 단기적 지식도 오해로 판명될 수 있다.
17) 환경적, 내부적 규칙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적응, 장기적, 단기적 상황에 대한 모든 형태의 적응은 일종의 지식이다.
18) 모든 생명체는 어느 정도 환경에 적응한 상태에서만 존재하며 그래야만 실제로 생존할 수 있다.
19) 따라서 지식의 기원과 진화는 생의 기원 및 진화와 시기가 일치한다고 볼 수 있으며, 지구의 기원 및 진화외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다.
- 이렇게 진화론은 지식을, 더불어 인간을 우주와 결부한다. 그러므로 지식의 문제는 곧 우주의 문제이기도 하다.
- 세상을 이해하는 문제다.
- 세계의 일부로서 우리 자신과 우리의 지식을 이해하는 문제다.
3. 탐구의 논리에서 언급한 것처럼
- 칸트 철학의 선험적 지식이란 감각 기관의 관찰 이전에 습득되는 지식을 뜻하며,
- 후험적 지식이란 감각 기관을 통한 관찰 이후에 습득되는 지식을 뜻한다.
-> 모든 생명체와 그 생명체의 신체기관은 환경에 대한 기대를 자신에게 통합시킨다.
4. 모든 생명체는 문제 발견자이면서 동시에 문제 해결자이다.
- 모든 문제해결에는 평가와 가치가 개입된다.
- 우리가 만들어 낸 새로운 가치 가운데 지식의 진화에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1) 자기 비판적 태도
- 자기 비판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스스로 가꿔나가야 한다.
2) 진리(참)이다.
- 우리는 늘 진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이론만을 추구해야 한다.
5. 자기 비판적 태도와 객관적 진리
- 인간 정신의 최초 산물이자 가장 중요한 산물인 인간 언어와 동반해서만 세상에 개입된다.
- 언어는 우리가 세운 이론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게 해 준다.
-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공유하는 외부 세계에 속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6장 케플러의 태양계 형이상학론 및 경험적 비판론
1. 케플러의 형이상학과 그의 추종자가 된 이유(물론 가설적, 실험적 측면에서)에 대한 설명
1) 현상 뒤에 감춰진 실재를 탐구하려는 케플러의 동기를 자극한 것은
- 피타고라스학파와 음악에 대한 관심이었으며
- 우주가 아름다운 선율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였다.
- 그 소리는 화음과 공명뿐 아니라 불협화음,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궁극의 울림으로 인해 하나의 음악으로 연주된다고 생각하였다.
2) 그의 진리는 반드시 아름다워야 하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아름다움의 실재를 드러내야 한다고 믿었다.
- 실재에 근접한 것이 아닌, 정확히 존재하는 그대로의 실재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 우주를 하나로 결합시키는 것이 화음(공명) 임을 꿰뚫어 본 사람은 오직 케플러뿐이다.
2. 형이상학이 주를 이루는 그의 과학적 방법론에 왜 동조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1) 포퍼의 방법론은
- 자연과학이 현상 뒤에 숨은 실재를 찾아내는 학문이라는 깨달음,
- 우리가 아무것도 모를 때는 케플러가 그랬듯이 추측해야 한다는 깨달음,
- 검증 가능한 우리의 가설을 경험이라는 엄중한 시험대에 올려놓고자 한다면 그 가설은 더 이상 형이상학적 가설이 아니라
- 우리가 실수에서 배우게 해주는 과학적 가설이 된다는 깨달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 케플러도 그것을 알기에 자신의 실수를 제거하고, 실수로부터 배운 것이다.
2) 케플러는 원시적인 중세 형이상학을 '현대의 귀납법'과 결합한 사람이 아니었다.
- 케플러는 직관에 따라, 시행(가설)과 착오(경험적 논박)를 거쳐 결론에 이르렀다.
- 케플러도 자신의 실수에서 배울 줄 아는 한 명의 형이상학자였다.
3. 직관 없이는 그 어떤 진일보도 없다.
- 우리에겐 직관과 아이디어, 가능하면 서로 상반되는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
- 그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하면 비판받고 개선되고 엄중하게 검증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 그 아이디어들이 논박당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진위가 의심되는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계속 연구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 최고로 뛰어난 아이디어도 의심을 품을 여지가 있다.
2부 역사와 정치에 관한 고찰
7장 자유에 대하여
1. 현대 유럽에서 가장 유서 깊은 두 민주주의 국가인 영국과 스위스가 오늘날 자유에 대해 비슷한 애착과 수호정신을 보이는 것은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 왜냐하면, 이 두 민주국가는 다른 모든 면에서, 특히 정치 체제의 기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1) 영국의 민주주의는
- 그 발생 기원을 상류 귀족층의 긍지와 자주정신에,
- 민주주의 발전기에는 신교도 정신과 시민의 자각, 종교의 관용에 두고 있다.
2) 스위스의 민주주의는
- 상류 귀족층이 아닌
- 산악지대 농부들의 긍지와 자주정신, 개인주의의 결과로 등장했다.
2. 영국과 스위스의 가치체계 차이는 교육체계의 차이에 어느 정도 기인한다.
1) 영국에서 교육은 귀족이나 토지 소유자, 즉 지주계급의 특권이었다.
- 경작지에 거주하고 토지를 소유한 가문들의 특권이었다.( 문화 독점자였다.)
- 학자, 과학자들, 고위관직자들(정치가, 성직자, 판관, 군지휘관) 또한 그 계층에서 배출되었다.
2) 대륙의 문화 주도자는 도시 거주자들로, 대개 도시의 부르주아 계층에서 파생되었다.
-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교육과 문화는 대대로 물려받는 것이 아니었다.
-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었다.
- 교육과 문화는 상속받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아니라 사회적 출세의, 또 지식을 통한 자기 해방의 수단이자 상징이었다.
3. 영국과 스위스는 가장 중요한 개인의 자주성과 자유를 수호해야 할 가치로 여겼다.
- 자유는 어떤 대가를 치르든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는 것, 끝까지 투쟁해 지켜야 하는 것임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
4. 합리주의와 계몽주의의 마지막 추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지식을 통한 인간의 자기 해방을 믿는다.
- 위대한 계몽주의 철학자 칸트도 그렇게 믿었으며, 페스탈로치는 지식을 무기로 빈곤과 싸웠다.
- 철학자라면 니체가 그랬듯, 자신이 시대정신에 휩쓸려 지적 독립성이 흔들리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자성하고 확인해야 한다.
- 철학은 그 시대의 판관이어야 한다. 철학이 시대정신의 표현이 되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휴고 폰 호프만슈탈)
5. 합리주의에 대하여
1) 데카르트의 합리론 같은 철학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2) 인간은 전적으로 이성적인 존재라는 비이성적인 주장도 아니다.
3) 우리가 자신의 실수와 오류에 대한 비판, 타인의 비판을 통해, 자기비판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4) 합리주의자는
-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을 더 중히 여기는 사람
- 남에게 기꺼이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말한다.
- 단,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게 아니다.
- 자기 생각에 대한 다른 사람의 비판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 또한 신중히 비판하는 사람이다.
- 여기서 비판은 비판적 논의에 있다.
- 비판적 논의의 근간이 되는 '의견 주고받기'태도가 인간적인 가치 중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본다.
- 자신이 이성을 발휘하는 것이 타인들 덕분임을 알기 때문이다.
- 합리적인 비판적 논의 태도는 오직 다른 이들의 비판을 거쳐야 함 생길 수 있으며, 다른 이들의 비판을 통해서만 자기비판에 이를 수 있다.
5) 진정한 합리주의자는
- 자신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진실을 온전히 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비판만 가지고 새로운 관념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인간이 품는 관념에 한해서, 오직 비판적 논의를 통해서 쭉정이에서 낟알을 가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6) 한 가지 관념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타당한 판단을 내리는데 필요한 성숙함은 오직 비판적 논의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6. 합리주의적 접근이란
- 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을 수 있다.
- (어느 쪽이든, 진리에 접근하는 것이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논의가 끝났을 때 우리 모두 이 문제를 전보다 더 명료하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목표를 염두에 둘 때에만 우리는 토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최대한 펼쳐 보일 수 있다.
7. 계몽주의
1) 지식을 통한 자기 해방에 중심을 둔다.
2) 다른 사람들의 정신을 해방시키고 그들이 비판적 접근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도와줘야 할 모든 지식인의 의무다.
- 지식인 중에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만 바라거나, 가르침을 주는 대신 남의 마음을 사로잡기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
-> 이들은 언뜻 지도자나 선지자처럼 보인다.
-> 사람들이 선지자 같은 존재를(삶과 세계, 인간과 역사, 존재에 관한 신비를 공공연히 선포하는 인물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지도자와 선지자를 찾기 때문에 지도자와 선지자들이 나타난다.
3) H.G. 웰스
- 다 큰 어른에겐 지도자가 필요 없다.
- 그리고 어른이라면 자신에게 지도자가 필요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
- 선지자에 대해서라면, 지식인이라면 그 무리와 거리를 둘 의무가 있다.
4) 계몽주의자의 태도와 자칭 선지자들의 태도를 표면적으로 구분해 주는 것은 바로 언어다.
ㄱ) 계몽주의 사상가는
- 최대한 단순하게 이야기한다.
-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항상 명료하고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 단순한 언어가 중요한 이유는 말로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며 상대를 설득하는 것조차 바라지 않는다.
ㄴ) 계몽주의 사상가는 말하는 내내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의식하고 있다.
- 상대방의 지적 독립성을 충분히 존중하기에 아무리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라도 상대방을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 상대방의 반론을, 그것도 가능하면 합리적이고 잘 다듬어진 형태의 비판을 반긴다.
- 상대방을 지적으로 자극하여 상대방이 자유의견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 자유의견 형성을 무엇보다 값지게 생각한다.
-> 그것을 통해 우리는 진리에 더 근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유 의견 그 자체로 존중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 심지어 상대의 의견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그 나름으로 존중하는 것이다.
ㄷ) 상대방을 유도하거나 설득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 논리 그리고 어쩌면 수학의 협소한 분야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완벽하게 증명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 누구든 주장을 제시할 수 있고, 얼마든지 다른 사람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5) 칸트
- 인격체로서 인간의 가치는 모든 인간 그리고 그 인간의 신념이 존중받아야 한다.
- 다른 사람이 내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라는 원칙
-> 자유개념과 연관 지었다.
- 누구도 철학을 가르칠 수 없다. 기껏해야 철학적 사색법만 가르칠 수 있을 뿐이다.
6) 자유로운 의견 교환 없이는 진정한 생각의 자유도 있을 수 없다.
- 비판적 논의는 자유로운 사고의 근간이 된다.
- 정치적 자유 없이 생각의 자유도 불가능함을 뜻한다.
- 정치적 자유가 전제되어야만 우리 모두가 이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8. 철학적 사색은 고대 그리스에서 발생했고, 여러 학파가 존재했다.
1) 학파의 과제는 언제나 창시자의 가르침을 보존하고 전파하는 것이다.
2) 학파의 일원이 교의의 일부를 바꾸려고 하면 그 사람은 이단으로 낙인찍혀 제명되고 학파는 갈라진다.
3) 학파의 수는 대개 학파가 분열함에 따라 점점 늘어난다.
4) 한 학파의 전통적 교리가 새로운 외부 조건에 맞춰 바뀌어야만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 예를 들면, 새롭게 습득된 지식이 점차 상식으로 정착하면 거기에 맞춰 교리를 조정하는 식이다.
- 이럴 경우 거의 예외 없이 기존의 교리를 은근슬쩍 재해석해 내놓으면서 수정된 부분을 감춰, 달라진 부분이 없다고 주장한다.
- 물론 수정되었다고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부분적으로 수정된 교리는 그 학파 창시자가 주창한 것이 된다.
- "대스승께서 말씀하시길"이라는 말을 질리도록 들어보았다.
5) 이러한 틀에 박힌 양식에서 탈피한 유일한 학파는 탈레스의 이오니아학파뿐이다.
-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스 철학의 전통이 되었다.
- 르네상스 시대에 그리스 철학이 부활한 이래로는 유럽 철학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 공개적으로 스승의 학설을 발전시키려 노력했다.
ㄱ) 탈레스
-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다. 이것이 나의 견지다. 이것을 발전시켜 보아라"
ㄴ) 탈레스가 창조한 새로운 전통
- 털레스 자신이 세운 교리가 각 세대 제자들이 수정하여 내놓은 수많은 교리와 함께 그 학파의 전통으로 전승됐다.
- 스승의 가르침을 비판하고 보다 나은 가르침을 내놓으려고 노력하는 전통이 보존되고 계승됐다.
ㄷ) 이오니아학파에서는 하나의 교리를 수정, 초월하는 것이 성공으로 간주되었고, 수정된 교리는 제안한 사람의 이름과 함께 기록되었다.
ㄹ) 이 두 가지 전통은 근대 과학의 전통이기도 하며 서방 세계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다.
9. 유럽 문명은 자연과학을 낳은 유일한 문명이며, 자연과학이 중대한 역할을 한 유일한 문명이기도 하다.
- 자연과학은 합리주의의 직접적 산물이다.
-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합리주의가 낳은 최대의 산물이다.
10. 자유를 향한 갈망은 원시적인 것이어서 동물에게서도 다양한 정도로 확인되며, 어린아이들에게도 발견된다.
ㄱ) 정치의 영역으로 가면 자유는 문제가 된다.
- 인류가 공존하려면 모든 개인의 무제한적 자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ㄴ) 칸트가 제시한 해결책은 인간의 공존에 필요한 정도까지만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며, 그 제한을 모든 시민에게 최대한 똑같이 적용하라.
- 정치적 자유 문제가 최소한 관념적으로 해결 가능함을 보여준다.
- 정치적 자유의 기준을 알려주지 않는다.
ㄷ) 포퍼의 기준
- 국민의 다수가 원할 때 피를 흘리지 않고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정치제도가 갖춰져 있다면, 그 국가는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다.
- 피를 흘리지 않고 통치자를 물러나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것이다.
11. 질문
* 자유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나?
* 선인가 악인가? 둘 중 어느 쪽이 더 많은가?
* 선과 악의 규모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 일련의 명제로 최대한 명확하고 간결하게 답을 한다면
1. 첫 번째 명제
: 우리가 사는 세계, 민주주의국가들로 이루어진 서방세계가 우리가 역사적으로 체험한 정치체계 중에 최고라는 것
1) 1942년 브래드포드 전 주교가 서방세계를 사탄이 지배하는 세계로 선언하고, 그리스도교의 신앙심 깊은 모든 성직자에게 스탈린의 공산주의가 승리하도록 도울 것을 촉구하였다.
-> 순전히 인간적 가치관의 문제였으며, 그 가치관이란 칸트가 말한 인간의 존엄성, 이타성이다.
-> 주교는 그 가치들이 러시아에서 보장된다고 보았다.
-> 주교는 이상주의에 가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다.
2. 두 번째 명제
: 우리의 정치체제가 최고의 형태이나 이 사실을 무턱대고 민주주의나 자유의 덕으로 돌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1) 자유는 생필품을 우리 집 대문까지 날라다 주는 공급자가 아니다.
2) 민주주의는 우리가 이뤄야 할 일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3) 자유롭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면서 맹목적으로 자유를 찬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매우 위험하다.
4) 민주주의나 자유에 대해 단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개인 능력이 그 사람의 안녕을 위해 조금 더 영향력을 발휘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3.. 세 번째 명제
: 우리가 정치적 자유를 갈구해야 하는 이유는 자유 자체가 물질적 가치로 환원될 수 없는 궁극의 가치여야 하기 때문이다.
1) 데모크리토스의 말
- 나는 독재자 밑에서 부자로 사느니 민주주의 하에서 미미한 존재이기를 택하겠다.
- 민주 국가에서의 빈곤이 귀족 정치나 독재하에서의 부보다 낫다.
- 자유가 예속보다 낫다.
4. 네 번째 명제
: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은 매우 위험하게 작동할 수 있다.
1) 자유에 대한 믿음이 항상 승리로 이어진다고 믿는 것은 옳지 않다.
2) 자유를 선택한다면 죽을 각오 또한 해야 한다.
3) 민주주의와 자유는 천년을 약속하지 않는다.
4) 우리가 정치적 자유를 선택하는 건 무언가를 약속해 주기 때문이 아니다.
-> 유일하게 존엄한 형태의 인류 고존, 우리가 자신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형태로 존재함을 가능하게 하므로 택하는 것이다.
8장 민주주의에 대하여
1. 민주정치 체제는 국민에 의한 통치체제 혹은 국민 주권주의 체제를 의미하며 , 귀족정체제, 군주제와 대비된다.
1) 사실상 국민이 통치하는 곳은 없다.
2) 정부가 통치할 뿐이다.
3)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은 군주제이지만 매우 훌륭한 민주주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2. 사실 국가 통치 형태는 두 가지밖에 없다.
1) 피를 흘리지 않고 현 정부를 교체할 수 있는 형태
2) 그럴 수 없는 형태 : 독재국가, 전제정치국가
3. 정권을 교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제일 좋은 방법은 투표다.
4. 피를 흘리지 않고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면 누가 통치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1) 언제라도 전복될 수 있음을 아는 정부는 국민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강한 동기를 부여받는다.
2) 쉽게 전복되지 않음을 정부가 알면 그 동기가 사라진다.
5. 민주주의에 대한 이론이 실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예시
1) 비례대표제
ㄱ) 영국에서는 각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을 그 선거구의 대표로 의회에 보낸다.
- 그 사람이 어느 정당 소속인지, 당소속인지, 무소속인지 표면상 고려되지 않는다.
- 그의 의무는 지역선거구만을 정당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대표한다.
- 윈스턴 처칠은 당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신념에 따라 소속 정당을 두 번이나 바꾸었다.
ㄴ) 유럽 대륙에서 비례제는 각 정당이 전국적으로 획득한 득표율만큼 의회에서 의석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 모든 정당은 헌법상 기본법의 제약을 받는다.
- 의원은 특정 상황에서 소속 정당에 반대표를 행사하지 못한다.
- 사실상 자신이 속한 당만을 대표하기 위해 선출된 것이기에 소속 정당에 도덕적 의무를 지게 된다.
ㄷ) 다수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 정당 없이 유지될 수 있는 민주주의 체제를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했다.
- 정당제가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 정당 없이는 체제가 돌아가지 않기에 무시할 수 없다.
- 유럽 대륙 국가들의 민주정은 국민의 정부가 아닌 정당 정부다.
-> 당 지도부의 정부라는 것이다.
- 당의 규모가 클수록 그 당은 통합이 안되고 민주적 운영방식에서 멀어진다.
- 그 당에 표를 던지는 유권자들이 당 지도자와 당의 정책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 또한 줄어든다.
ㄹ) 비례대표제로 선출된 의회가 국민과 국민의 뜻을 더 잘 반영할 것이란 믿음은 완전히 틀렸다.
2) 비례대표제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가?
ㄱ) 정당의 수가 많을수록 정부를 구성하기 더 어렵다.
- 민주주의의 본질이 국민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임을 감안한다면
비례대표제가 일단은 본질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ㄴ) 비례대표제에 따른 다수 정당의 존재는 의회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중대한 문제에서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 국민은 다수의 당이 존재함을 알기에 어느 한 정당이 의회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 어느 당도 절대다수를 차지하지 못했을 때 국민의 심판은 어느 한 정당에 대한 반대표시로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ㄷ) 투표일이 국민이 정부를 심판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잃게 된다.
6. 양당 지배체제가 가능한 선출제도가 최선의 민주주의 형태로 보인다.
- 정당의 자기비판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 유럽의 비례대표제가 영국이나 미국의 제도보다 더 민주적이라는 주장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한 억지에 불과하다.
- 국민에 의한 정부라는 구시대적 민주주의 이론,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이론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 이 이론은 도덕적 측면에서 결함이 있으며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7. 정당의 역할이란 정부를 세우거나, 야당의 위치에서 정부활동을 비판적으로 감시하는 것이다.
- 비판적으로 감시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정부가 다양한 의견과 사상, 종교에 관용적 태도를 보이느냐이다.
8. 이데올로기나 세계관의 다양성이 복수정당제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 같다.
-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각으로도, 정당 정치와 밀접하게 엮이는 순간 세계관의 순수성은 오염되기 때문이다.
9장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1. 오늘날은 우리가 경제적으로 나은 조건에서 살고 있으며, 도덕의식도 훨씬 발전했다.
- 그러나,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어리석으며 '현대적'이라고 간주되는 건 전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 이렇게 된 건 어쩌면 교사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실수 때문인지도 모른다.
- 그런데, 교육은 하나의 기술로 분류될 수 있으므로 그런 실수는 기술적 실수라 할 수 있다.
- 최악의 사실은 우리가 그 실수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2. 오류수정은 기술 및 학습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다.
- 생물 진화에서 오류 수정은 거의 유일한 진보의 수단이다.
- 생물의 진화는 오류로 가득 차있으며 이러한 오류의 수정은 아주 천천히 이루어진다.
3. 모든 생명은 문제를 해결한다.
- 모든 생명체는 실력이 있건 없건, 성공하건 성공하지 못하 건 간에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명가이자 전문가다.
4. 인간의 발명을 두 가지로 분류하면
1) 기존의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발명
2)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화적 발명
- 그중 최고는 인간의 언어이며, 다양한 형태의 문자와 글, 최초의 도서시장, 인쇄된 책, 인쇄기, 타자기, 컴퓨터 등등이 있다.
3) 문화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개인의 필요가 야기한 대중수송혁명이다.
- 철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스티븐슨의 혁명
- 모델 T 자동차로 유명한 헨리 포드의 혁명
10장 냉소주의적 역사관에 반대하며
1. 냉소주의적 태도는 역사에서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욕망이 언제나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 전제정치체제, 민주정치체제, 과거에도 그래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2. 우리가 우리 자신, 우리의 역사를 보는 시각은 굉장히 중요하다.
- 우리가 내리는 결정과 우리가 하는 행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3. 오늘날 냉소주의 역사관은 마르크스주의적 역사관을 직계승한 이론으로 보인다.
1) 마르크스주의적 역사관은 민족주의 역사관, 인종주의 역사관이 몰락한 후 대유행했다.
2) 민족주의 사관은 역사를 국가와 인종들 간에 존망을 걸고 벌이는 지배권 투쟁으로 본다.
3)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유물사관 혹은 역사적 유물론이라고 한다.
-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기원을 둔다.
- 헤겔의 역사관을 재해석해 역사를 계급 간 투쟁으로 본다.
4) 마르크스주의에서 사회주의 도래라는 요소를 제거하면 냉소주의 역사관이 된다.
- 비관주의에 입각한 이념만이 남는다.
-비관론
: 세상은 권력과 금, 석유에 눈먼 자들, 양심 없는 무기 제조업자들에 의해 지배된다.
: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아무리 물자가 풍부한 나라라도 굶주림과 강제추방, 전쟁, 가난이 크게 좌우하는 곳일 것이다.
4. 미래를 전혀 알지 못하며 따라서 어떠한 예측도 하지 않는 낙관주의자이다.
1) 우리가 판단할 수 있으며 또 판단해야만 하는 현재와 우리가 영향을 줄 수 있는 활짝 열린 미래를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
2) 열린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도덕적으로 다른 가능성을 안고 있다.
3) 포퍼의 낙관주의를 이루는 주요소
- 미래가 아닌 오직 현재만을 대상으로 한다.
- 서방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나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만큼 개혁을 향한 열정이 불타오른 사회는 없었다.
- 개혁을 향한 열정은 희생을 감수하려는 새로운 윤리적 의지로부터 나온 결과다.
4)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아니다.
- 미래는 열려있기 때문이다.
- 역사에서 진보 법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내일이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 아무도 예견할 수 없다.
- 역사로부터 어떤 것을 추정하려는 건 잘못된 태도다.
- 우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은 과거를 미래와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 미래는 열려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 현재의 낙관주의가 미래에 대해 내놓을 수 있는 건 희망밖에 없다.
5. 미래에 관해서라면, 예언을 찾으려 들지 말고 그저 도덕적으로 옳으며 책임질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하면 된다.
1) 그러기 위해 이념이라는 색안경을 통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정확하게 보는 법을 배울 의무가 있다.
- 무엇이 성취가능한지는 현실에서 배울 수 있다.
- 미래를 현재보다 낫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책임이 있으며, 이 책임에는 자유가 전제된다.
2) 정치적 자유는 정치적 가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 우리는 언제든 잃을 수 있는 정치적 자유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가만히 앉아서 이대로 자유가 보장될 거라고 믿어서는 절대 안 된다.
- 정치적 자유는 우리의 개인적 책임, 인간성의 필요조건이다.
11장 평화를 위한 전쟁 (1992년 슈피겔 4월호에 최초로 실린 인터뷰)
1. 독일에서 헤겔 이후로는 역사학이 예언적 성격을 띠어야 한다는 견지가 줄곧 이어져 왔다.
- 잘못된 견지다.
- 인간은 역사에서 배우지만, 역사는 역사로만 머물러야 한다.
2. 미래를 보는 태도
1)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지금 현재 책임이 있다.
2) 과거는 이미 일어난 일이다.
3) 미래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도덕적 책임이 있다.
4) 어떤 이념적 렌즈도 적용하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
- 여기서 최선이란 가장 덜 폭력적인 방식, 불필요하게 존재하는 세상의 고통을 감소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3. 고르바초프에게 세계가 진 빚은?
1) 고르바초프는 이전까지 소련의 어떤 통치자도 본 적이 없는 시각에서 미국을 보기 시작한 사람이다.
2) 소련이 정상적인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법치국가에 근접한 개념을 가졌다.
3) 소련을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고자 했다.
4) 밀어붙인 개혁으로 실각했다.
4. 오늘날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
5. 진보의 법칙, 논리적인 역사의 종착점이란 없다.
6. 낙관주의는 의무다.
- 우리는 해야 할 일과 책임져야 할 일들에 우선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 우리는 자손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줄 책임이 있다.
12장 공산주의의 몰락 : 과거를 이해해야 미래를 바꿀 수 있다.
1. 마르크스시즘은 마르크스시즘으로 인해 죽었다.
1) 마르크스시즘이 갖는 힘은 마르크스 이론의 공허함 때문에 죽었다.
2) 마르크스 이론, 사상은 역사적, 사회적 실상과 어긋났다.
3) 철저히 거짓된 이론이었고, 허세만 가득한 이론이었다.
4) 마르크스가 말하는 '자본주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과학기술의 발전 덕에 노동자들의 생활은 덜 비참해졌고, 서방 민주국가들에서는 다수가 행복을 누리고 있다.
2. 행복이란 어느 정도 우리의 사고방식에 달린 것이다.
1) 우리가 살고 있는 열린사회가 역사상 가장 좋은 사회이자 가장 공정한 사회라고 본다.
3. 과거로부터 어떤 점을 배워 미래에 적용할 수 있을까? 또 정치인들에게 어떤 권고를 해줄 수 있을까?
1) 현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은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2) 역사는 오늘에서 멈춘다.
-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수는 있다.
- 미래는 과거의 연장이 아니며, 과거를 바탕으로 수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 우리에게 지워진 가장 큰 책임은 바로 우리가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미래를 더 나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있으며
- 그렇게 하려면 과거로부터 학습한 모든 것을 적용해야 하는데, 우리가 배웠어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바로 겸손이다.
3) 어떤 노선의 정당을 내세우면 좌우 양극화를 대체해 그것을 타파할 수 있을까?
- 어느 한 정당이 나서서 다음과 같이 선언할 것을 제안한다.
ㄱ) 자유를 강화하되, 책임의식으로 통제한다.
- 개인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사회를 염원하지만 그것은 문명사회에서만 가능하다.
ㄴ) 세계평화
- 평화유지와 핵폭탄 등 확산 방지에 공동으로 힘써야 한다.
ㄷ) 빈곤과의 싸움
ㄹ) 인구폭발 억제
- 환경 문제는 정부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기인한다.
- 인구증가는 빈곤 및 문맹 문제와도 직결된다.
- 인도주의적 이유에서도 우리는 부모가 원해서 낳는 아이만 세상에 태어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십중팔구 정신적, 육체적 폭력에 노출되는데, 그것을 알고도 방치하는 것은 비정한 일이다.
ㅁ) 비폭력 교육
-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 폭력을 용인하는 태도는 우리 사회에 명백한 위협이 된다.
- 아이들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악 가운데 최대의 악은 바로 학대라는 진실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13장 지식은 평화를 위해 쓰여야 한다.
1. 평화는 필요 선이다.
- 앞으로도 아주 오래도록 그것을 위해 싸우고, 수호해야 할지도 모른다.
- 우리는 그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2. 미래는 열려 있다.
- 미리 정해질 수 없는 것이다.
-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 우연히 들어맞는 경우뿐이다.
- 미래에 담긴 가능성들은 좋건 나쁘건 한계가 없다.
- 우리 모두가 자신의 행동으로 그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 다가올 미래에 대해 우리는 연대책임이 있는 셈이다.
-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올 만한 좋은 것들을 지지할 의무가 있다.
14장 마사리크와 열린 사회의 힘
1. 마사리크는 열린 사회의 개척자였다.
-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분리된 국가들 중 성공적으로 독립한 국가는 미사리크의 창조물인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이 유일했다.
2.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열린사회의 기반에는 처음부터 불필요한 취약점이 하나 있었다.
- 민족자결주의 원칙으로 서방에서 거의 압도적인 도덕적 권위를 획득한 원칙이다.
- 유럽에서 이 원칙이 전혀 적용될 수 없음을 분명히 알았다.
- 정치지도자들은 민족자결주의를 외치지만 정작 인구는 다수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 마사리크가 세운 열린 사회는 그러한 주장에, 깊은 고찰에서 나온 도덕적, 정치적 대응으로 맞설 수 없었다.
3. 하나의 언어를 공유하는, 동족으로 구성된 인구집단은 산업협력 측면에서는 엄청나게 유리하다.
- 유럽에 그런 나라는 없다.
- 유럽에서 예외는 아이슬란드뿐이다.
- 민족자결주의는 이미 소수민족을 향한 테러리즘이라는 더없는 잔학함으로 전락한 바 있다.
15장 문제들과 사랑에 빠졌더니, 어느 날 철학자가 되어 있더라
1. 여러 학문들이 불러일으킨 강렬한 흥미와 열정 때문에 여러 분야 학문에 파고들었다.
- 철학박사 학위와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교사 자격증을 땀
- 여러 가지 철학적 의문이 호기심을 지배했다.
2. 연구 결과는 흔히 '연구'라는 과정으로 도출된 것이 아니다.
1)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도출되었다.
- 한 가지 주제를 공부한다.
- 처음엔 피상적인 수준에
- 어떤 문제에 매료되면서 점차 깊이 파고들기 시작
- 하나의 문제 혹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구체화되어 심화 연구로 이어진다.
->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해, 종종 새로운 아이디어와 결합해 그것을 구체화하거나 단순화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 이 과정에서 종종 원래의 문제가 전혀 다른 성질의 문제로 변하기도 한다.
-> 시험적인 해결책이 떠오를 수 있다.
-> 시험적인 해결책이 점점 성질이 달라지는 문제와 상호작용하면서 상당히 변하기도 한다.
- 이 모든 과정은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며, 제시된 해결책은 기록되지 않는다.
-> 금세 결과를 도출하는 때도 있지만, 50년이 흐른 뒤 비로소 기록하기도 한다.
2) 책 [탐구의 논리]
- 과학적 지식과 그 지식의 진화에 대한 이론
- 훗날 더 발전시킨 확률 이론
- 양자역학에 대한 비판적 해석을 담고 있다.
3) 단 한 번도 철학을 전공으로 택해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철학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철학자로 진화해 있었다.
ㄱ)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을까?
- 해결할 대상으로 여긴 문제들이 철학을 포함해 여러 분야를 공부할 수밖에 없도록 이끈 덕분이다.
ㄴ) 첫 번째로 탐구한 문제는 한 이론을 경험과학으로 분류할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대한 문제였다.
- 그에 대한 해결책을 얻은 뒤 곧바로 다른 문제들, 그중에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칸트, 헤겔, 마르크스, 흐루쇼프, 고르바초프 등을 망라하는 근대 철학을 아우르는 철학 역사 문제도 있었다.
ㄷ) 위에 언급한 연구법은 피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 다만 진지하게 학문에 임하는 모든 학도, 특히 과학자들에게 자신이 진정 사랑에 빠질 만한, 자신의 인생을 기꺼이 바칠 만한 멋진 문제 하나를 찾으라고 권하겠다.
- 이러한 태도로 임하면 답을 찾기 위해 몇 번이고 문제에 달려드는 과정이, 또한 자신의 연구 열정을 비판적인 눈으로 보는 것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 성공하려면 한 번쯤 좌절을 넘고 열정을 더 뜨겁게 불태워야 한다.
- 연구가 성공적인 것처럼 보여도 연구자 자신이 더욱 철저하게 검증해봐야 한다.
- 그럴수록 개선의 여지가 더 열린다.
4)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밝힌 말 중
- 인간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끊임없는 지각과 끊임없는 자기비판을 중심 논제와 그것이 낳은 하위 문제들, 또 곁다리로 펼쳐진 문제들을 풀고자 하는 무한한 헌신과 결합하라.
- 이것이 내가 확신을 가지고 진심을 다해 여러분께 권하는 연구법이다.
5) 아무리 도출된 답이 만족스러워도 절대로 그것이 최종 답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 훌륭한 답은 많지만 최종적 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 우리가 내놓은 답들은 전부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
- 우리는 진리를 추구하는데, 진리는 절대적이고 객관적이며, 거짓 또한 그렇다.
- 한 문제에 대한 모든 답은 더 심오한 문제로 가는 문을 열어주게 마련이다.
옮긴이의 말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저자 조세희 선생의 과거 인터뷰
-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라
-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라.
- 냉소주의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 공동의 일, 공동의 숙제를 해낼 수가 없다.
세상은 나아지고 있는가?
몹시 인간 중심적인 질문이다.
인간 이외의 생물과 환경은 소수의 인간이 대변한다 해도 외면되기 일쑤다.
지구 생물다양성은 이미 인간이 독단으로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해 버렸다.
칼 포퍼 선생의 역사관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명제가 바로 "낙관주의는 우리의 의무"라는 것이다.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현재에 할 수 있는 바를 다하는 것이 다른 시대, 다른 장소를 살아간 두 지적 지도자의 공통된 조언이다.
4. 느낌
칼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을 구입하고 책꽂이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그 책이 읽을 차례를 기다리던 중, 나에게 칼 포퍼 선생의 책 중 눈을 끄는 책이 있었다.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강렬하고 단순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들어맞는 문구다.
이 책은 쉬운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도 아니다.
단지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의 삶이 문제해결의 연속이듯, 문제는 항상 우리에게 다가오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 또한 우리에게 다가온다.
삶을 대하는 자세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책에서 볼 수 있다.
1장에 나오는 자연과학에 관한 것들 중 눈에 들어온 것은 모든 생명체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과 오류와 시행착오를 통해 진화한다는 것.
생을 이어나가면서 다가오는 환경 속에서 시행을 하고 오류를 겪으며 나날이 진화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하는 나의 모습을 보게 해 준다.
1장보다 2장은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좀 더 쉽게 다가온다.
2장의 주 내용은 열린 사회를 지향하는 작가의 일관된 주장이 깔려있다.
전쟁을 겪은 세대이기 때문에 평화를 위한 간절한 욕망이 보인다.
지식인에 대한 의무와 자유, 합리주의, 계몽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의견이 수록되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저자는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는 지나간 일이며 배울 수 있고, 현재를 충실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낙관주의에 기반을 둔 이론을 근거로 미래는 열려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슈피겔과의 인터뷰 글 중에 인구문제, 인간 생명의 탄생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그의 낙관주의와 열린 미래에 대한 그의 예측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아이를 원치 않는 부모에게 아이가 생겼을 때 아이가 태어나지 않게 할 처방,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의 탄생 부분에서
그는 미래가 열려있다는,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주장과 다르게 그들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그가 바라는 것이 태어난 아이가 불행하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을 한 것인지.
그의 일관된 논지와는 다른 주장에 잠깐 혼란을 느낀다.
어쨌든,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의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태어나 죽어가는 순간까지 모든 생명체의 삶은 오류와 수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 삶은
태어난 이상, 살아가는 이상 거쳐야 하는 과제이다.
잠깐 이기적 유전자를 생각해 보면 이게 다 유전자의 획득과 습득, 보존과 확산, 보유와 진화에 대한 이야기와 상치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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