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은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소재다.
<다정한 유령>에 나오는 캐스퍼는 작고 귀여우며 친근한 유령으로 인식된다.
유령은 공포물의 단골 소재다.
이런 유령의 이야기를 쓴 책이 <유령에 홀린 세계사>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유령에 대한 종합보고서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세상의 모든 유령에 대한 책은 아니다.
서양에서 내려오는 유령에 대한 것에 동양 중국의 걸신을 하나 넣은 책일 뿐이다.
서양 작가가 바라본 서양 유령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1. 이 책의 저자 리사 모튼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논픽션 작가다.
할리우드에서 SF 블랙코미디 영화 <할로우헤드 가족>의 각본은 공동 집필하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공포물 작가로 성공적으로 전향하였다. 다수의 책이 있다.
2. 이 책은 유령에 대한 정의와 유령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과 행태에 대한 변천사를 적은 책이다.
1) 유령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2) 인류의 기록 역사에서 유령이야기가 종교, 신화, 문학에 널리 퍼져 있는 사실
3) 중국의 걸신 축제나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처럼 축제의 형태로 제도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4)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유령의 본질을 연구하기 시작한 이야기를 적은 책으로
인류의 역사가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유령에 대한 믿음도 변화하고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3. 유령에 대한 정의 및 변천
1) 유령이라는 단어는 반투명 형체, 죽은 자의 혼령 같은 것이 떠오른다.
2) 오늘날 서양에서는 유령은 죽은 자의 혼령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지만, 과거 시대와 다른 문화권에서는 유령을 전혀 다르게 보았다. 유령에 대한 믿음은 보편적인 현상처럼 보이지만 죽은 영혼이 취하는 형태는 특정 사회의 집단적 상상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3) 서유럽 전통에서 'ghost'라는 단어는
ㄱ) 500년 동안 그 의미와 형태가 변해왔으며
ㄴ)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의하면, 이 단어는 원래 독일어 'gást'에서 나왔으며 분노와 화를 의미한다.
ㄷ) 1590년 무렵까지 'ghost'는 생명의 본질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ㄹ) 이 단어가 일반적으로 죽은 혼령을 가리키기 시작한 것은 제프리 초서 시대 무렵이다.
4) 유령이 죽은 사람의 혼령이라면 영혼가 어떻게 다른가?
ㄱ) 영혼은 유령의 본래 의미였던 인간의 본질적인 생명력과 동의어다.
ㄴ) 영혼과 유령이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은 살아있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5) 세계의 종교들은 유령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는데, 유대교와 기독교는 부정적으로 본다.
6) 유령과 신은 어디에서 만나는가에 대하여 19세기 유명한 철학자이자 박식자인 허버트 스펜서는 <사회학의 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 신은 죽은 사람의 유령이 확장된 것
7) 19세기 후반 유럽과 미국에서 강신술이 대유행하면서 유령의 의미는 바뀐다.
- 유령은 더 이상 공포심을 일으키고 오싹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 신뢰할만한 영매를 통해 죽은 가족이나 친구를 안전하게 불러내고 간단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8) 과학이 발전하면서 유령의 존재를 증명할 증거를 찾고자 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4. 유령에 대한 사례
1) 고대 역사 기록물에서 몇 가지 형태로 유령의 존재를 언급한다.
- 기원전 2,500년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기록에는 길가메시의 친구인 엔티두 유령이야기와 에딤무라 불리는 유령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 이집트인들은 단순히 하나로 된 영혼이 아닌, 하나의 독립체를 이루기 위해 다수의 영혼이 결합된 존재를 믿었다.
2) 그리스, 로마, 튜턴족 종교, 북유럽 신화, 아이슬란드에서 유령이야기를 볼 수 있다.
3) 기독교가 옛 범신론적 종교를 대체하면서 유령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변하였다.
- 죽은 사람의 영혼에 대한 믿음은 이교도의 장례식과 관련이 있었다.
- 무당(영매)을 믿지 말라고 경고한다. : 성경의 레위기
4) 유령이야기는 수도원에서 수집했는데, 수도사들은 사후세계의 존재와 기적의 가능성을 증명하는데 노력했다.
5) 핼로윈의 기원
ㄱ) 11월 1일에 행해지는 만성절 축제에서 유래했다.
ㄴ) 이 날짜는 가톨릭 교회의 삼하인 축제를 끌어들이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삼하인(samhain) 축제
- 고대 켈트족의 전통에서 유래한 축제
- 수확을 축하하고 "어둠의 반년"을 맞이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켈트족은 이 시기에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얇아져 악령들이 지상에서 활보한다고 믿었다.
- 이를 피하기 위해 귀신과 비슷한 분장을 했다.
- 삼하인은 죽은 자들과 소통하기 좋은 때로 여겨졌으며,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의식도 행해졌다.
- 영자를 빨리 읽으면 샤먼으로 들리는 착각이 일어난다.
*** 만성절 축제
- 만성절은 기독교에서 모든 성인과 성자를 기리는 날이다.
- 이 날은 천국에 있는 성인들을 기리는 특별한 날로 그 전날인 10월 31일은 그 성인들을 기리기 전의 날, 즉 전야를 의미하는 'Eve'에 해당한다.
ㄷ) 11세기 가톨릭교도들은 자신의 죽은 가족을 기리지 위해 만성절 축제를 11월 2일에 열기 시작했다.
ㄹ)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혼령들이 집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해 이 시기에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비하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 되었다.
ㅁ) 핼로윈은 지금도 유령과 깊은 관련이 있다.
6) 유령이야기를 이용한 사기 사건
- 그랜빌 이야기
- 코트 레인 유령 사건
- 미국의 벨위치 등
7) 문학, 영화, 대중문화에 등장한 유령
* 문학
ㄱ) F. 메리언 크로포드의 <105호 선실의 비밀>
ㄴ) 호레이스 월폴 <오트란토 성>
ㄷ) 앤 레드클리프 <우돌포의 비밀>
ㄹ) 매튜 '몽크' 루이스 <수도사>
ㅁ) 월터 스콧 <태피스트리가 걸린 방>
ㅂ)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
ㅅ) 셜리 잭스 <힐 하우스의 유령>
ㅇ) 리처드 매더슨 <헬 하우스>
ㅈ) 스티븐 킹 <샤이닝>
ㅊ) 피터 스트로브 <고스트 스토리>
ㅋ) J.K. 롤링 <해리포터>와 조셉 델라니의 <유령의 견습생>에서는 유령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ㅌ) 그래픽 노블 <스펙터와 고스트라이더>
ㅍ) 포송령 <요재지이> 등
* 영화
ㄱ) 조르주 멜리에스 <악마의 저택>
ㄴ) 유니버설 스튜디오 <노트르담의 꼽추>,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미라>
ㄷ) 윌리엄 캐슬 <헌티드 힐>
ㄹ) 슬래셔 시리즈인 <나이트메어>
ㅁ) <샤이닝>, <고스트 스토리>, <디 엔터티>
ㅂ) <고스트버스터즈>, <비틀 주스>
ㅅ) <사랑과 영혼> - 페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ㅇ) <식스센스> - 할리 조엘 오스먼트, 브루스 윌리스
ㅈ) 일본의 <링>
ㅊ) 홍콩의 <천녀유혼>
ㅋ) 한국의 <장화, 홍련> 등
*TV
ㄱ) 최초의 TV 시리즈 <토퍼>
ㄴ) 만화 <다정한 유령> - 꼬마 유령 캐스퍼가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ㄷ) <트와일라잇 존>, <고스트 와치>, <유령 사냥꾼들> 등
*게임
ㄱ) <사일런트 힐>
ㄴ) <어둠 속에 나 홀로> 등
* 놀이문화
ㄱ) <유령의 집>
ㄴ) 디즈니랜드 <헌티드 맨션> 등
5. 유령 인식에 대한 변천
ㄱ) 유럽이 중세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면서 철학자나 과학자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 유령도 포함되었다.
ㄴ) 계몽주의 시대 사상가들은 유령을 무시했다.
- 계몽주의 시대 새로 등장한 유령은 중세 암흑시대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었다.
ㄷ) 유럽의 유령은 고립된 농장이나 괴이한 폐허, 기독교에 국한되지 않았다.
ㄹ) 18세기 후반 스웨덴의 신비주의자 에마누엘 스베덴보리는 하나님이 그에게 다양한 영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고,
이 새로운 재능을 기독교를 개혁하는데 쓰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ㅁ) 1847년 미국이 영매이자 신앙치유자인 앤드루 잭스 데이비스는 <자연의 원리, 자연의 신성한 계시, 인류를 위한 목소리>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이 책은 강신술의 발전과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ㅂ) 강신술 열풍이 불면서 영매들은 계속 등장했으며, 새로운 영적 소통 방식을 소개했다.
- 강신술과 영매의 사기 행각이 계속 드러났지만, 열풍은 식지 않았다.
ㅅ) 유령 회의론자들의 의문들
- 왜 유령은 대낮에 나타날 수 없는가
- 왜 유령은 옷을 입고 나타나는가
-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면 왜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가
ㅇ) 반박할 증거는 많지만 강신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오늘날에도 미국과 영국의 수백 개 교회에서 조직화되어 있거나 개인적으로 영매들이 활동하고 있다.
ㅈ) 1940년대부터 유령은 낭만적 존재로 변했으며, 공포적인 측면이 제거되고 안전한 유령의 모습을 보여준다.
ㅊ) 관광산업이 증가하면서 지역의 유령 관광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 런던탑은 전형적인 유령관광의 명소가 되었다.
6. 저자의 결론
1) 유령은 어느 나라에나 어느 시대에나 존재한다.
2)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조상의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3) 한 심리학자는 이것을 죽음이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갔을 때 우리가 분노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4) 유령 회의론자들은 유령을 믿는 사람들을 반박한다.
- 세상이 창조되고 5,000년이 지났지만 어떤 사람이 죽고 나서 다시 유령으로 나타난 사례가 있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5) 유령은 왜 무서운가?
ㄱ)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죽음과 죽어감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 죽음은 여전히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 우리가 아무리 여러 수준에서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죽음에 대한 공포는 보편적인 두려움이다.
ㄴ) 죽음 이후 남겨진 일종의 영적 흔적인 유령도 두려움을 일으킨다.
-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유령을 두려워한다.
- 유령은 표면적으로 죽음 이후의 생존을 상징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증명할 수 없기에 좌절하고, 이해할 수 없기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6) 우리가 죽으면 아무 생각 없는 유령이 되어 계속해서 충격적인 사건들을 만들어낼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까?
사람들은 우리의 죽음을 슬퍼할까?
우리가 죽으면 다른 세상으로 넘어갈까?
우리가 유령을 두려워한다면, 유령은 왜 그토록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일까?
7) 유령에 대한 사랑은 금방 시들해지지 않을 것이다.
- 21세기 역사상 가장 발전한 문명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수천 년 전 <길가메시>를 읽는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유령이 되어 돌아온 죽은 친구를 생각하면 여전히 오싹해진다.
- 우리는 유령을 두려워하지만, 유령은 우리를 하나가 되게 만들고 공통의 관심사를 제공해 준다.
7. 이 책에 대한 생각
유령에 홀린 세계사는 세계의 모든 유령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서양의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 책이다.
유령에 대한 정의와 변천, 시대를 지나오면서 사람들의 인식 변화, 유령에 대한 사례 등을 담은 책이다.
유령에 대한 존재 여부는 증명할 수 없다.
유령에 대한 존재 여부를 일반화시킬 수 없다.
개인적인 경험을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이다.
강신술을 통해 사람과 소통을 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영매를 지금도 볼 수 있다.
이들의 말이 맞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이 책 저자가 내린 결론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고,
우리가 죽음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죽음 이후에 대한 상상이 유령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책은 심심풀이로 읽기 좋은 책이다.
그러나 책의 제목만큼 책 내용은 호기심을 확 끌어당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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