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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방(Emancipation) - 애플TV

by 나노그램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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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중 윌스미스 주연의 "해방"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노예해방에 대한 이야기이며, 실제인물인 고든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약 2시간 여를 시간 투자하면 볼 수 있는 스토리이다.

노예로서의 비참한 삶과 가족애를 볼 수 있으며, 그 시대의 사회상을 알고 있다면 더 몰입해서 볼 수 있다.

 

1. 북부와 남부의 시스템 속에서 흑인의 위치

산업혁명 이후 미국 북부는 산업화가 이루어진 산업도시가 만들어졌다.

북부에서의 흑인은 계약에 의한 노동자의 지위였다. 

이유는 산업기반을 가진 자본가가 노예를 쓰면서 들어가는 관리비용 때문이었다.

그들의 의식주 해결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높았다.

자본가의 입장에서 그들을 고용하여 임금만 주면 나머지 비용이 들어가지 않으니 그들을 노예로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반면, 미국 남부는 면화를 기반으로 한 농업산업이 발달했고, 면화는 전 세계 70%의 수출을 담당했다.

남부 농업자본가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노동력이었다.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면적도 넓었기에 북부처럼 흑인을 고용할 필요가 없었다.

흑인을 고용할 경우 그들의 주거지로 인하여 면화를 재배할 면적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의 남북 산업에 따라 흑인의 지위는 달랐다.

이것은 실질적 이유인 정치, 경제 권력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벌인 남북전쟁에 노예해방이라는 하나의 명분을 북부에 가져다주었다.

 

2. 신은 누구의 편인가?

영화를 보다 보면, 성경의 구절을 말하면서 노예를 부리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성경의 구절을 말한다.

그러나, 같은 구절이라도 그 시대와 상황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일까?

내가 알기로는, 선민사상에 찌든 그들만의 유대교를 다른 나라의 사람에게 확장한 보편종교의 시작을 예수로 본다고 한다.

그러나, 피부색과 인종에 상관없이 동등한 룰을 적용해야 할 성경의 구절이 사용하는 인간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됨을 본다.

또한, 각자 편의에 맞게 인용하고자 하는 구절만 차용하여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한다.

 

인간을 만들고, 멸망시키고, 남은 인간의 후손들이 세상에 퍼지면서 그들 모두는 한 조상을 가진다고 본다면,

모두가 한 신의 자식이고, 그들 모두는 가족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닌가 보다.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다.

 

주인공과 한 곳에 들어온 사람이 말한다.

신은 없다고. 

신이 있다면 왜 우리를 구해주지 않느냐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어릴 적 읽었던 이문열 작가의 "사람의 아들"에 나오는 마지막 부분이 생각이 났다.

예수가 광야에서 있을 때, 성경에는 예수와 악마의 대화에 대해 적혀있고, 

"사람의 아들"이라는 책에서는 예수와 아하스페르츠라는 인간의 질문과 답에 대한 것이 적혀있다.

여기에서 아하스페르츠가 예수에게 묻는다.

대략 현재를 천국으로 만들면 되는데, 왜 사후에 천국을 이야기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대부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이렇게 답을 한다. 

사람이 헤아릴 수 없는 신의 큰 뜻이 있다고.

 

영화에서 신은 그 누구의 편도 아니다.

나의 편, 우리의 편이라고 믿는 사람의 편일 뿐.

 

3.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영화에서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노예사냥꾼이 나온다.

그의 주된 생각은 그의 동료와 대화에서 나온다.

어릴 적 그는 노예 유모에게서 보살핌을 받았고, 그의 어릴 적 질문에 대한 아버지의 답은  그의 노예에 대한 확고한 틀을 만들어 버렸다.

"처음엔 우리의 음식을 먹고, 그다음엔 우리 일을 가져가고, 그다음엔 우리 땅을 훔쳐갈 거다. 그들에게 부스러기만 주어도

그들은 이 나라 전체를 가져갈 거다."

 

또 하나는 주인공에게 노예사냥꾼이 말하는 것에 있다.

" 난 너의 신이다."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으니, 노예에게는 그가 신이 될 수도 있겠다.

 

피부색과 인종에 상관없이 인간은 인간이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구출된 주인공이 북부 장군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는 끝까지 저항했고,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의 말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외부가 아닌 한 인간이 가진 올바른 의지와 믿음에 근거하는 것이 아닐까.

 

4. 남부에서 해방된 노예의 선택

북부가 이기기 전, 남부에서 탈주한 노예에게 2가지 선택권이 있다.

북부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 일을 하던가, 군에 입대를 하여 노예 해방을 위해 싸울 것인가.

북부의 승리가 간절했던 상황에서 탈주한 노예를 군에 투입을 하면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렇게 합류한 남부 노예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북부는 승리를 할 수 있었고, 

실질적으로 남부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었다.

 

5. 해방이 가지는 의미

영화의 제목은 해방(emancipation)은 사전적으로 속박으로부터 해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이건, 사회적이건, 제도적으로 묶여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행위 또는 그 상태가 해방인 것이다.

영화에서는 흑인 노예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제도 속에서 벗어나 자유인으로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을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그려내었다.

현시대의 우리에게 필요한 해방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면서

애플 TV 오리지널 "해방"을 보았다.

그 시대의 배경을 알고 보면, 잔잔한 감동이 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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