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 시대 - 중국편

중국의 축의 시대는 어떤 흐름을 거치는가?

중국은 평화의 시기를 지나 전쟁의 시기로 진입하면서 종교보다는 삶에 관한 통찰을 보여주는 철학적 면모를 보여준다.

폭력과 불확실한 생존의 시대에 인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중국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중국의 축의 시대를 요약해 본다.

 

 

<불안과 공포의 시대 - 기원전 900년 - 800년경>

 

1. 하늘의 도를 따르는 지상의 삶

 

1) 중국인의 축의 시대는 주나라 왕들이 시행했던 고대의 제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 주나 모든 지역에서는 종교가 생활을 지배했으며, 종교의 중심은 천자인 왕이라는 인격체였다.

- 중국의 종교는 우주의 자연질서를 보전하는 데 있었다.

- 중국인은 자연질서를 초월하는 신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하늘과 땅은 상호보완적이고 신성하고 동등한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였다.

- 하늘이 더 숭고하기는 하지만, 정치 생활의 중심은 땅이었다.

 

2) 왕은 살아있는 원형이었으며, 사람들은 하늘의 아들을 모방하여 자신의 생활이 하늘의 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3) 제의는 참여자들에게 조화, 아름다움, 신성의 전망을 제시했으며, 이 전망은 그들이 일상생활의 혼란으로 돌아가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4) 제의의 확립은 주나라의 위대한 업적으로 꼽힌다.

 

<자아의 발견 - 기원전 800년 - 700년경>

 

2. 춘추시대, 새로운 감수성의 출현

 

1) 기원전 8세기는 중국의 과도기였다.

2) 봄과 가을을 뜻하는 '춘추'는 기원전 722년부터 기원전 481년까지 노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간결한 연대기의 이름이다.

3) 혼란의 시기의 새로운 제의 학문은 서기, 점쟁이, 천문학자, 문서보관인 등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집단들이 발전시켰다.

4) 가장 유능하고 권위 있는 제의학파는 노나라레 근거를 두고 있는데, 그들은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을 정리했다.

- 의식의 효력은 그와 관련된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수행하는데 달려있다.

- 이런 완벽성은 참가자 모두가 전례의 가치와 의미를 완전히 인식할 때만 가능하다.

- 제의 전문가와 서기들은 <예기>를 만들어 나갔다.

5) 기원전 6세기말 노나라 제의 전문가 한 사람이 이 두 가지 원칙을 출발점 삼아 중국의 축의 시대를 열었다.

 

<앎을 향한 기나긴 여행 - 기원전 700년 - 600년경>

 

3. 혼란한 시대 삶의 모델, 군자

 

1) 기원전 7세기가 되자 제후국의 삶은 예로써 세밀하게 규제되어 주나라 조정의 정교한 제의식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2) 노나라 전문가들의 일차적 목적은 절제와 자제로 우아한 삶을 사는 군자들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3) 중국의 군주는 현대의 국가수반과 달랐다.

- 군주는 완전히 수동적이어야 했다.

- 군주는 조정을 통치하지 않았다.

- 군주는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다.

- 군주의 유일한 임무는 자기 대신 행동하는 관리들에게 자신의 힘과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었다.

 

4) 전쟁은 종교적 전례였다.

- 전투는 예의의 시합이 되었다.

- 전투는 경쟁하는 명예의 충돌이었으며, 무기의 충돌은 부차적이었다.

 

5) 군자의 의무에는 신실함과 고귀함이 있었다.

- 신실함 : 예의범절에 철저하게 자신을 내주어, 자신의 인격과 통합하는 것

- 고귀함 : 군자는 이기는 것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으며, 지는 것이 더 명예로웠다,.

 

6) 기원전 7세기 후반에 북방 부족들은 중국의 나라들을 침범하기 시작했으며, 남쪽의 초나라도 위험한 존재가 되어갔다.

- 초나라를 막을 만큼 주나라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방어동맹을 주도한 패자에 의해 동맹국으로부터 공물과 공동방어망을 감독하기 시작했다.

- 여러 나라가 엄한 맹세도 동맹에 결속되었지만, 배반자를 벌할 힘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맹세를 지키는 나라가 가장 큰 고통을 겪었다.

- 회의적 태도가 확산되면서 과거의 전제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난의 시대 - 기원전 600년 - 530년경>

 

4. 흔들리는 예, 무너지는 도

 

1) 남쪽의 초나라는 적을 완전히 없애고 더 많은 영토를 정복하고 확장하려 했다.

2) 주나라 주공의 후손들은 모든 권력을 빼앗겼으며, 경제적으로 찬탈자에게 의존했다.

3) 중국의 축의 시대가 시작되려는 참에 나타난 공구

- 그의 조상은 송나라 제후 집안이었으며 노나라에 이주한 사람이었다.

- 공구는 제의 전문가들에게 마음이 끌렸으며, 주공에게 정열적으로 헌신했다.

- 제의의 깊은 의미를 이해했으며, 그것을 제대로 해석하면 중국사람들을 천도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 공구의 제자들은 공부자 즉 '우리 스승 공'이라고 불렀고, 우리는 그를 '공자'라고 부른다.

 

<공감의 발견 - 기원전 530년 - 450년경>

 

5. 공자, 인의 나라를 찾아 떠나다.

 

1) 공자는 자신이 직접 무너진 도를 일으키려 했다.

- 공자는 세상에 속한 사람이었다.

- 그는 상아탑에 자신을 가두지 않았으며, 내적 성찰이나 명상을 하지 않았다.

-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통찰을 발전시켰다.

- 그에게는 계시나 전망이 없었다.

 

2) 논어

- 공자 사후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제자들이 편찬한 것이다.

- 논어는 일관성이 있으며, 풍경화처럼 암시적이나 확실한 전망을 만들려 하지 않았다.

- 논어를 읽는 사람들은 말로 표현되지 않은 것을 찾아야 하며, 행간을 보고 완전한 의미를 이해해야 하고, 하나의 생각을 다른 생각과 연결시켜야 한다.

 

3) 공자는 덕이 이타주의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사람으로 꼽는다.

- 예를 완벽하게 습득하면 공자가 인이라고 부른 것을 얻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

- 인이라는 말은 원래 '고귀하다, 훌륭하다.'는 뜻이었지만, 공자의 시대에는 그냥 인간을 뜻했다.

- 공자는 새로운 평등주의를 도입했다.

- 공자는 인간의 존엄함, 고귀함, 신성함을 원했으며, 이것을 '서'라는 덕을 얻으려고 노력할 때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사유의 혁명 - 기원전 450년 - 398년경>

 

6. 묵가, 급진적인 공감의 사상

 

1) 중국 전국시대는 크고 강한 나라들이 중국의 독점적 지배를 위한 필사적인 투쟁에 들어간 시대다.

2) 전쟁 자체가 변했으며, 군국화된 나라들은 새로운 영토를 얻고, 주민을 예속시키고, 적을 쓸어내기 위해 싸웠다.

3) 전쟁은 군사전문가들이 지휘했다.

4) 큰 나라 왕들은 중용과 절제라는 이상을 버렸다.

 

5) 묵자는 기원전 5세기 중반에 비폭력 메시지를 설교했다.

- 묵자의 무리는 종파와 비슷했으며, 매우 평등적인 윤리를 추구했다.

- 묵자 협객들은 전쟁을 막기 위해 개입했으며, 작고 약한 나라의 도시를 방어했다.

 

6) 묵자는 철학자이기도 했다.

- 하늘의 세상 조직 방식을 목수가 쓰는 그림쇠나 곱자를 이용하여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 집, 옷,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욕구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했다.

- 지배 계급의 타도를 원하지 않았으며, 중국의 가치에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7) 묵자의 메시지는 공리적이고 실용적이었다.

-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 중국인이 서로 죽이는 것을 막는 길은 통치자가 겸애를 실천하도록 설득하는 것이었다.

- 겸애의 애는 모든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 겸애는 비폭력으로 이루어진다.

- 전국시대에 묵자는 사람들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이해에 기초한 가없는 공감의 계발이 중요함을 내세웠다.

 

<철학의 모험 - 기원전 400년 - 300년경>

 

7. 혜자의 역설, 장자의 무위, 맹자의 자애

 

1) 통치자들은 야심만만한 정책을 추구했으며, 권력을 독점하는데 열중했다.

2) 양가는 모든 사람에 대한 관심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철학은 '모든 사람은 각자'라는 것이었다.

3) 통일을 향한 욕망은 변증과 토론이라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냈다.

- 초기 변증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이 혜자다.

 

4) 혜자

- 말은 사물의 영속적이고 견고하다는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 언어는 우리 생각의 구조에 내재한 초월을 드러낸다.

- 모든 인간은 동등한 가치가 있으며, 사회적인 운 또한 변할 수 있다.

 

5) 장자

- 장자는 철학자들이 말다툼하고 점수를 따는 것은 순전히 자기 중심주의의 발로였으며, 정치는 인간 본성을 바꿀 수 없기에 '다스리지 않음'을 믿었다.

- 생명의 무한한 변화로부터 차단되어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것이 되려는 시도는 우주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 자기 중심주의는 깨달음의 가장 큰 장애다.

- 큰 앎을 가졌다는 것은 이미 자의식 없이 자비를 베푸는 기술을 획득하는 것이다.

 

6) 맹자

- 맹자는 자신이 하늘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일을 위임받았다고 믿었다.

- 자애는 군주가 세상에 등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핵심적인 덕이었다.

-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원래 선하다고 믿었다.

- 평범하고 약한 인간이라도 인을 실천하면 도와 조화로운 상태에 이룰 수 있다.

 

<제국의 시대 - 기원전 300년 - 220년경>

 

8. 한비자, 순자, 노자의 도덕군주론

 

1) 기원전 3세기 중국에서는 통일된 중국을 만들어낼 만한 강한 통치자를 갈망했다.

- 중국은 과학적, 형이상학적, 논리적 문제에 별관심이 없었다.

- 그들에게는 법과 질서회복이 급했다.

- 중국의 철학자, 도학자, 신비주의자들은 그런 목적을 위해 통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했다.

 

2) 기원전 4세기말에 이르자 통치자들은 상인계급에 의존했다.

- 상인들은 현실주의를 공유했으며, 계산과 재정법칙에 의지했다.

- 상인들은 모든 것을 돈과 계약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3) 통치자들은 방법을 가진 자들인 정치 과학자들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 중국역사가 들은 이들을 집단적으로 법가라고 부른다.

- 여기서 법이란 '기준, 모델'을 뜻한다.

- 법이라는 말이 사회적 행동을 통제하는 규범적인 방법을 포함하도록 그 의미를 확대했다.

- 벌을 뜻하는 형이라는 말과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4) 법가는 군주의 도덕성에 관심이 없었다.

- 법가는 실제로 기능하는 정부를 만들고 싶어 했다.

-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능률적인 통치방법을 찾았다.

- 법가는 객관적인 법률체계로 중요한 지적이행을 이루었다.

- 고대 중국에서 법은 개인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의 통제를 위해 고안되었다.

- 왕은 체제의 기계적 작용을 막는 개인적 간섭을 삼가야 했다.

5) 법가는 기원전 5세기에 위, 한, 조나라에서 처음으로 발전했다.

- 기원전 361년 위나라 상앙은 서쪽의 진나라 군주의 중요한 자문이 되었다.

- 상앙의 개혁은 고립되고 후진적인 진나라를 중국에서 가장 강력하고 발전적인 나라로 만들었다.

 

6) 상앙

- 가장 중요한 혁신은 농업생산을 군대와 결합한 것이다.

- 병역과 부역은 강제였다.

- 공을 세운 농민 겸 병사는 지주가 되고 관직과 연금을 얻었으며, 전장에서 제대로 싸우지 못한 귀족은 강등되어 평민이 되었다.

- 상앙은 후에 자신이 만든 무자비한 제도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7) 한비

- 진의 시황제 밑에 있었던 법가의 가장 뛰어난 학자다.

- 자신에게 인류를 돕는 고귀한 사명이 있다고 믿었다.

- 법가는 도덕성을 갖추어야 하며, 군주의 최고 이익을 위해 몸을 바쳐야 한다.

- 통치자는 적당한 관리를 골라 통치자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하며, 자신의 백성을 돕고자 하는 욕망을 가져야 한다.

- 법은 왕과 신민이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데 익숙하게 해주는 교육이다.

- 이러한 개혁이 완성되면 벌은 필요 없어진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나라에 최선의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8) 순자

- 순자는 인간 본성은 원래 악하다고 믿었다.

- 순자는 교육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 순자는 행동주의자였으며, 정열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매우 합리적인 사상가다.

- 순자는 법가로부터 사람들에게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9) 노자

- 노자는 도를 그의 전망의 중심에 놓으면서 영적 삶의 유동성을 강조했다.

- 노자의 글은 결론만 기록할 뿐 이러한 통찰에 이르게 된 단계를 짚어주지 않는다.

- 노자 <도덕경>은 81개의 작은 장으로 나뉘어있고, 수수께끼 같은 운문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작은 나라의 제후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 <도덕경>은 약한 군주에게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 노자는 인간 본성이 원래 친절하고 선하다고 확신했다.

- 노자는 축의 시대 중국에서 만나는 마지막 현자다.

 

<축의 시대의 구환 - 기원전 2세기 이후>

 

9. 천하통일과 사상의 통합

 

1) 중국의 축의 시대는 주왕조 붕괴와 더불어 시작되었으며, 서쪽의 진나라가 전국시대를 통일하면서 끝을 맺었다.

2) 새로운 시대는 서쪽 진나라의 통일로부터였다.

- 황제는 천명을 받았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 전통과 단절하고 중국 축의 시대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던 철학자들의 학파에 의지했다.

 

3) 음양가의 목적은 인간과 자연현상 사이의 일치점을 찾는 것이며, 이론은 전국시대 제나라 철학자 추연이 정리했다.

- 추연은 흙, 나무, 쇠, 불, 물 등 5가지 기본원소가 엄격하게 순서를 지켜 서로 뒤를 잇는다고 주장했다.

- 시황제는 이런 음양의 논리가 자신의 통치를 승인해 주는 것이라고 여겼다.

 

4) 분서갱유

- 이사의 건의로 단행된 만행

- 이사에게 통일이란 반대자의 폭력적 파괴를 뜻했다.

- 세상에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정부, 하나의 역사, 하나의 이데올로기 밖에 없다.

 

5) 중국인은 축의 시대를 거치며 중요한 교훈을 흡수했다.

- 어떤 학파도 진리를 독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 누구도 진리의 문제에서 결정권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이해했다.

- 중국인은 보통 각각의 믿음에 각각의 영역이 있음을 인정했다.

 

< 축의 시대 중국 편을 읽고>

 

중국의 축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의 역사적 배경이 있어야 하며, 중국의 춘추시대와 전국시대, 중국 사상가들에 대한 제반 지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 지식이 있다면 쉽게 읽을 수 있다.

더 깊은 이해를 위한다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서삼경(대학, 중용, 예기, 춘추, 시경, 서경, 역경)과 공자의 논어, 맹자, 상앙의 술과 법, 한비자, 장자, 묵자, 음양가 등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좋다.

 

이러한 지식이 없더라도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중국 축의 시대 흐름을 볼 수는 있다.

 

중국의 축의 시대는 인간과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준다.

환경에 지배당하고,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몸부림을 보게 된다.

소수의 사상가들에 의해 이룩해 가는 것이 아닌 소수의 엘리트 권력에 의해 민중의 삶이 피폐되는 것도 보게 된다.

축의 시대에서 중국은 종교를 통한 이념적인 통일보다 사람이 살고 있는 땅을 중심으로 그들의 정신적 깨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