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를 거쳐
마지막 강의인 담론에 이른다.
담론은 이미 출간된 책과 발표된 글을 교재로 강의한 것이다.
담론이라는 이름을 얻은 책에 대한 걱정이 신 선생은 있었지만
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길을 갈 수밖에 없으며,
모든 텍스트는 언제나 다시 읽히는 것이 옳다는 생각으로 담론이라는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1. 발간 시기
2015년 4월 초판 1쇄 발행
2022년 10월 초판 39쇄 발행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책 중 하나다.
신영복 선생 이름으로 발간된 책이 또 있으나
신영복 선생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자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강의 - 담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2. 이 책의 저자
신영복
1941~ 2016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강의하였다.
2006년 정년 퇴임 후 석좌 교수로 재직했다.
3,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1부와 2부로 크게 나누었다.
1부에서는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11개의 소제목이 나오며
2부에서는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14개의 소제목이 나온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을, 인간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고전을 통해 해석을 하고
이것을 토대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온 글을 통해서 인간을 이해함과
인간 이해를 위한 자기 성찰의 자세와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1부의 강의 끝에는 중간정리라 하여 대비와 관계의 조직이라는 소제목으로 1부에 대한 전체적인 의미와 내용을 정리하였다.
중간 정리는 1부의 내용의 핵심을 정리하였다.
중간 정리를 읽고 깊이 사유하고 사고를 넓힐 수 있다면 이 책을 읽는 사람으로 소득이 있다.
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
1. 가장 먼 여행
강의는 사람과 삶의 이야기가 중심이며 사람과 삶에 관한 인문학적 담론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강의 시작에 앞서 교사와 학생이라는 관계가 비대칭적 관계가 아니라는 점, 설득하거나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이 걸어온 인생의 결론이다.
1. 공부는 살아가는 것 그 자체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세계는 내가 살아가는 터전이고 나 또한 세계 속의 존재이기 때문에 공부란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한 공부다.
공부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는 것이다.
세계인식과 자기 성찰이 공부다.
2. 공부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의 존재 형식이다.
고전 공부의 목적은 과거, 현재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하여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공부의 시작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갇혀있는 완고한 인식틀을 깨뜨리는 것이 공부라는 뜻이다.
3. 공부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며,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다.
진정한 공부는 변화와 창조로 이어져야 한다.
변방이 창조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중심부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어야 한다.
2. 사실과 진실
시에 관한 이야기다.
1. 시를 먼저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의 사고가 언어로 구성된 인식틀에 과도하게 갇혀있기 때문이다.
시는 문서철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시어는 그 언어의 개념적 의미를 뛰어넘고 있다.
세계인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진실'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시는 언어를 뛰어넘고 사실을 뛰어넘는 진실의 창조다.
공부는 진실의 창조로 이어져야 한다.
3. 방랑하는 예술가
굴원 초사 이야기
1. 현실과 이상의 조화이야기
개체는 전체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분리할 수 없다.
2.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
생명의 유일한 운동원리가 바로 자기 존속이다. 살아남는 일, 살아남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추상은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압축하는 것이고, 상상력은 작은 것부터 큰 것을 읽어내는 것이다.
문사철이 개념과 논리로 압축하는 것이다.
3. 우리가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바로 이 추상력이다.
추상력과 함께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세상에 사소한 것은 없다. 다만 사소하게 나타났을 뿐이다.
4. 공부는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품성의 문제다
언어에는 분명 언어 자체의 개념적 의미와 함께 언어 외적인 정서도 함축되어 있다.
삶 속에서 경작된 그 사람의 인품과 체온 같다.
4. 손때 묻은 그릇
주역이야기
1. 안다는 것은 복잡한 것을 한마딜로 요약할 수 있을 때, 시적인 틀에 담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안다고 할 수 있다.
주역은 삼경에 든다.
변화를 읽는데 강하다.
주역은 점치는 책으로 알려졌다.
점은 정해진 운명을 읽으려는 것이 아니라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판단을 돕기 위한 최후의 행위다.
2. 주역에서 발한 최고의 관계론은 성찰, 겸손, 절제, 미완성, 변방이다.
성찰은 시각을 자기 외부에 두고 자기를 바라보는 것이다.
겸손은 자기를 낮추고 뒤에 세우며, 자기의 존재를 상대화하여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 배치하는 것이다.
절제는 작기를 작게 가지는 것이다. 주장을 자제하고, 욕망을 자제하고, 매사에 지나치치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완성은 목표보다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네 가지 덕목이 변방에 위치할 때 최고가 된다. 변방은 득위의 자리이다.
네 가지 덕목(성찰, 겸손, 절제, 미완성)을 하나로 요약하면 겸손이다.
3. 주역을 물 뜨는 그릇에 비유하다.
바닷물을 그릇으로 뜨면 그 그릇에 담긴 물은 바닷물이긴 하지만 바다는 아니다.
그렇지만 물은 그릇으로 뜰 수밖에 없다.
주역이 비록 부족하고 작은 그릇이지만 그나마 세계를 뜨기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만들어 낸 것이다.
5. 톨레랑스에서 노마디즘으로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이야기.
특히 논어에 대한 이야기
부국강병과 힘을 추구하는 각국에 필요한 사상가는 패권론 자이다.
6. 군자는 본래 궁한 법이라네
공자를 주공을 그리워하는 복고주의자, 노예제 옹호론자로 비판된다.
경험한 것 중에서 보다 나은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1. 정치를 바라보는 공자와 관중의 관점
정치는 식량, 군사, 신뢰 세 가지다.
셋 중에서 없애야 할 순서는 공자는 군사, 식량, 마지막으로 신뢰
이유는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존속할 수 없다. 이 때는 국경 개념이 희박했기에 백성을 모으는 것이 국가의 경제력이고 군사력이었다.
관중의 대답은 신뢰를 없애고, 군사를 없애고, 마지막으로 식량을 없앤다.
관중의 정치는 주는 것이다. 먼저 주고 나중에 받는 것이다.
2. 공자의 배움에 대한 필요성 설명
임금에게 바른말을 하는 신하가 없으면 임금은 올바름을 잃게 되고,
선비에게 배움의 벗이 없으면 선비는 들을 귀를 잃게 된다네.
7. 점은 선이 되지 못하고
맹자 이야기
1. 제사에 지낼 소와 양의 이야기
본 것과 못 본 것의 엄청난 차이에 대한 설명
본다는 것은 만남이다.
보고, 만나고, 서로 아는 즉, 관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관계는 사회의 본질이다.
사회의 본질은 인간관계의 지속적 질서다.
2. 우리 사회의 왜소한 만남은 도시의 과밀 때문이다.
도시는 자본주의가 만들었다. 그 본질은 상품교환관계다.
얼굴 없는 생산과 얼굴 없는 소비가 상품교환이라는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다.
우리 시대의 만남은 서로 만나서 선이 되지 못하고 있는 외딴 점이다.
3. 맹자의 민본사상은 가장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다.
임금이 정사를 잘못하면 바꾸고, 좋은 고기와 깨끗한 곡식으로 제사를 지냈는데도 가뭄과 장마가 그치지 않으면 사직단을 헐어버린다.
사직단을 헌다는 것은 가톨릭 신자들이 로마 교황청을 헐어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명태조 주원장, 일본에서는 맹자를 금지했다.
8. 잠들지 않는 강물
노자이야기
1. 노자는 국가주의자임에 비하여 장자는 무정부주의자로 전혀 다른 계보에 속한다는 주장이 있다.
노자 사상이 발 딛고 있는 최대의 기반은 자연이다.
자연이 최대 범주라는 것은 인간이 바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로 완성된다.
2. 법가는 군주 권력을 중심에 두는 사상이다.
유가는 예, 악, 인과 같은 유화적인 지배 기제를 통해서 법가의 적나라한 권력 의지를 은폐한다.
3. 국가란 본질에 있어서 폭력이며 잠재적인 전쟁기구다.
국가는 계급지배가 본질이다.
국가의 역사에는 반드시 전쟁의 기억이 각인되어 있다.
4. 정치권력은 본질적으로 억압과 지배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시대의 민중 정서는 반국가적이다.
노자 사상은 그러한 민중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노자가 강물을 최고의 선이라고 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
- 물은 다투지 않는다.
- 물은 반드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이 구절에 근거하여 노자는 민초의 정치학이라고 한다.
제왕을 이긴다는 민초의 정치학이다. 민초에게 희망을 선포하고 있다.
5.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 당당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관대한 사람과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 비굴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오만한 사람이다.
연대는 위로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추종이고 영합이다.
연대는 물처럼 낮은 곳과 하는 것이다.
연대는 전략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사람과의 만남이 연대다.
9. 양복과 재봉틀
장자이야기
1. 기계보다 인간을 중시하는 장자의 인간학이다.
기계에 대한 장자의 논리를 자본주의 부분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2. 자본주의 역사는 자본축적의 역사다.
자본축적은 자본주의의 강제 법칙이다.
자본축적은 필연적으로 기계의 채용으로 나타난다.
자본에 관한 잉여가치등 예를 들어 설명한다.
3. 기계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기계에 대한 환상과 신화는 시장논리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장자의 기계론은 기계에 관한 논의라기보다 노동과 생명에 관한 것이다.
4. 경제학에서 노동은 생산요소다.
장자의 체계에서 노동은 생명 그 자체다.
경제학에서 노동을 비효용으로 규정하고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을 경제원칙이라고 한다.
경제원칙은 장자의 관점에서 이기적이고 천박한 사고다.,
자본주의 사회 노동은 피고용 노동이기에 노동은 당연히 비효용이고 고통이다.
따라서 노동 시간이 적을수록 행복하다.
5. 사람의 정체성은 삶을 통해 만들어진다.
장자는 최고의 자유주의 사상가다.
"죽어서 비단 보자기에 싸인 거북이보다 펄을 기어 다니는 거북이로 살겠다."
노자는 사회담론이다.
장자는 체제 부정의 사상가, 아나키스트다.
6. 사람은 대체로 자기의 생각에 갇혀서 자기를 기준으로 해서 다른 것을 판단한다.
한 개인이 갇혀있는 문맥, 한 사회가 갇혀있는 문맥을 깨닫는다는 것은 당대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10. 이웃을 내 몸같이
묵자이야기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보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보면 자신이 인간적 품성이 드러난다.
사기의 기록에 의거하여 목수나 공인 집단으로 추정한다.
1. 묵자학파는 하층민, 공인, 죄인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그들의 지지를 받는 학파로 당시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학파다.
묵가는 집단적 규율이 엄격하고 실천적 성격이 강한 학파다.
묵가사상의 핵심
- 상현 : 신분에 관계없이 현자를 천자로 모신다.
- 상동 :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 골고루 나누어주는 것
- 겸애 : 똑같이 사랑하는 것
2. 묵자의 전쟁불가론에 대한 글
"전쟁은 수년, 빨라야 수개월 걸린다.
임금은 나랏일을 돌볼 수 없고, 관리는 자기 소임을 다 할 수 없다.
겨울과 여름에는 군사를 일으킬 수 없고, 농사철인 봄과 가을에 전쟁을 벌인다.
씨 뿌리고 거둘 겨를이 없다.
이렇게 되면 국가는 백성을 잃고 백성은 할 일을 잃는다.
소와 말이 죽으며 진격할 때나 퇴각할 때도 수많은 사상자를 내게 된다.
전쟁에 드는 비용을 치국에 사용한다면 그 공은 몇 배가 될 것이다."
3. 묵자에 대한 당시 민심을 보게 되는 쓸쓸한 일화
전쟁으로 공을 세운 사람은 세상이 알아주지만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알아주지 않는다.
11. 어제의 토끼를 기다리며
한비자이야기, 법가 이야기
1. 법가는 제자백가의 공리공담과 낡은 생각을 비판한다.
법가는 후왕사상이고 다른 제자백사 사상은 복고적 사상이다.
현실 검증된 학파다.
2.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학자가 한비자다.
현실과 변화에 중심을 두고 있는 사상이다.
모든 정치 구조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
군주는 성왕일 필요가 없다.
3. 항상 강한 나라도 없고 항상 약한 나라도 없다.
법을 받드는 것이 강하면 나라가 강해지고, 법을 받드는 것이 약하면 나라가 약해진다.
4. 법을 지키지 않는 부류는 귀족, 지자, 용자다.
오늘날처럼 특권층은 법을 지키지 않는 법외자 들이었다.
법은 자기들이 아니라 백성들이 지키는 것이다.
법가사상은 조직론, 수뇌론, 통치론, 행정학까지 아우르는 정치학에 가깝다.
핵심은 법 지상주의다.
5. 오늘 우리의 사법현실을 보면 대부 이상은 예로 처벌하고 서민들은 형으로 처벌한다.
정치인이나 경제사범은 그 처벌도 경미하고 또 받은 형도 얼마 후면 사면된다.
이러한 사법 현실도 문제이지만 더욱 무심한 것은 우리의 사회의식이다.
정치, 경제 사범은 불법행위자인 반면 절도, 강도와 같은 일반 사범은 범죄인이다.
한쪽은 그 사람의 행위만이 불법임에 반하여 다른 쪽은 인간 자체가 범죄인이 되는 엄청난 인식의 차이를 가져온다.
법가의 모든 정책은 전국시대의 혼란을 끝내기 위해서 강력한 중앙집권적인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데로 귀결된다.
6. 한비자를 잘 나타내는 글은
"아무리 화려한 연설과 치장으로 꾸민다고 하더라도 어리석고 졸렬하지만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7. 간디의 나라를 망치는 7가지 사회악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 없는 경제,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신앙
8. 한비자의 망국론 인용
1. 법을 소홀히 하고 음모와 계약에만 힘쓰며, 국내 정치는 어지럽게 두면서 나라 밖 외세만을 의지한다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2. 신하들은 쓸모없는 학문만을 배우려 하고, 귀족의 자제들은 논쟁만 즐기며, 상인들은 재물을 나라 밖에 쌓아두고, 백성들은 개인적인 이권만을 취한다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3. 군주가 누각이나 연못을 좋아하며, 수레나 옷 등에 관심을 기울여 국고를 탕진하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4. 군주가 간언 하는 자의 벼슬 높고 낮은 것에 근거해서 의견을 듣고, 여러 사람 말을 견주어 판단하지 않으며, 어느 특정한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창구로 삼으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5. 군주가 고집이 세서 화합할 줄 모르고, 간언을 듣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여, 사직은 돌보지 않고 제멋대로 자신만을 위하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6. 다른 나라와의 동맹이나 원조를 믿고 이웃나라를 가볍게 보면, 강대한 나라의 도움만 믿고 가까운 이웃나라를 핍박하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7. 나라 안의 인재는 쓰지 않고 나라 밖에서 사람을 구하며, 공적에 따라 임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평판에 근거해서 뽑고, 나라 밖의 국적을 가진 이를 높은 벼슬자리에 등용해 오랫동안 낮은 벼슬을 참고 봉사한 사람보다 위에 세우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8. 군주가 대범하나 뉘우침이 없고, 나라가 혼란해도 자신은 재능이 많다고 여기며, 나라 안 상황에 어둡고 이웃 적국을 경계하지 않으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9. 세도가의 천거를 받은 사람은 등용되면서 나라에 공을 세운 장수의 후손은 내쫓기고, 시골에서의 선행은 발탁되면서 벼슬자리에서의 공적은 무시되며, 개인적인 행동은 중시되면서 국가에 대한 공헌이 무시된다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10. 나라의 창고는 텅 비어있는데 대신들의 창고는 가득 차있고, 나라 안의 백성들은 가난한데 나라 밖에서 들어온 이주자들은 부유하며, 농민과 병사들은 곤궁한데 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득을 얻으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중간 정리 - 대비와 관계의 조직
관계론에 대한 정리로 사물이나 사건은 그것이 맺고 있는 관계망 속에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며,
대비는 그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관계망 속에 놓은 것이다.
모든 존재는 고립된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관계 속에 놓여 있으며 그러한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고전 공부는 인문학의 한 축인 세계 인식이 핵심이다.
세계 인식틀을 열려 있는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과제다.
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선생이 대학 대신 보낸 감옥에서 수많은 인간을 만나고 보면서 느낀 것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주 내용은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다.
감옥에서 느낀 인간에 대한 것들, 우리 역사와 사회를 보면서
인간 정체성에 관하여, 인간의 변화에 관하여 풀어나간다.
인식의 근본은 사람과의 관계이며, 관계의 시작은 애정이라는 말로
인간관계를 통해서 변화를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자본사회를 통해 나타나는 인간에 대한 소외와 인간 정체성, 인간 미학의 변질 등이 거론된다.
강화학파와 양명학을 설명하면서 지식인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품성인 양심적인 사람에 대해 강조한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그 사회를 인간적인 사회로 만드는 것이 말한다.
사람은 가치의 최정점에 있다.
자기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한 아무리 멀고 힘든 여정이라 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자기의 이유를 줄이면 자유가 되기 때문이다.
4. 느낌
마지막 강의 담론은 선생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가치매김을 할 수 없는 인간이 존재와 관계,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다.
선생이 읽고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이해가 어려운 것이 많다.
동양고전을 읽어본 사람에게는 쉽게 이해되는 것이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책을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그렇다고 강의내용처럼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단편으로 훑고 지나가는 것을 이해하기엔 끊김이 많다.
그나마 2부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기반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이기에 듣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만 찾아내면 된다.
사실 시, 서, 역 중 하나만 강의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여기에 제자백가의 사상을 풀이하자면 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것만 훑었는지 모른다.
여하튼 청강생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어보았다.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것이 많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인간관계라는 것.
출발점이 인간이기에, 인간이 사는 삶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사건 사고 속에서
시대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당시의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해한다.
관계론에 관하여, 인간에 대하여 알고 싶은 사람은 한 번 볼만하다.
동양 고전에 대한 지식, 제자백가에 대한 지식이 바탕이 된 사람이라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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