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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의 마지막 수업

by 나노그램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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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란 무엇인가?

시인 이성복은 스승은 생사를 건네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죽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생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스승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죽음을 숙고하고 죽음을 가지고 놀이를 시작한 이어령 교수

지식인의 범주를 넘어 시대의 지성인으로 

죽음을 앞에 두고 그가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마지막 말이 들어있다.

길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여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것이고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하지 못한 말을 조금씩 풀어내었다.

 

죽음과 마주한 인간의 초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과 마주한 인간의 불안한 모습도 보여준다.

죽음과 마주한 인간의 포기한 모습도 보여준다.

죽음과 마주한 인간의 빛나는 지혜도 보여준다.

죽음과 마주한 인간의 처절한 통찰도 보여준다.

 

죽음은 죽음이 아닌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는 책이다.

 

1. 발간 시기

 

초판 1쇄 발행 2021년 10월

초판 8쇄 발행 2022년 3월

 

2. 이 책의 저자

 

이 책의 저자는 김지수 작가다.

질문하고 경청하고 기록하며 27년째 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등을 저작하였다.

현재 디지털 경제미디어 [조선비즈]에서 문화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이어령 교수와 인터뷰를 기록한 책이다.

 

이어령 교수

1934~2022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시대의 지성인이다.

 

3. 이 책의 구성

 

프롤로그, 에필로그, 라스트 인터뷰를 제외하고

1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다시, 라스트 인터뷰

 

1.  죽음은 철창을 나온 호랑이가 내게 덤벼드는 일이다.

 

1) 죽음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몸서리치게 작은가

: 죽음에 관하여 이렇다 저렇다 관찰하며 글을 쓴 작가의 책이 많다. 그런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을 관찰하고 그 관찰을 통해서 죽기 전에 사람들이 이런 말, 저런 후회 등등을 남긴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 앞에 직접 죽음이 도래했을 때, 그것은 관찰이 아닌 대면이 된다.

그 대면에서 초연해질 수 있을까?

 

대부분 어르신들은 말씀하신다.

"잠자다 죽는 것이 깨끗하다고. 오래 병상에 있으면 주위 고생시키는 거라고."

죽음은 항상 주위에 포진하여 때를 기다리는 맹수와 같다.

태어남은 순서가 있어도 죽음은 순서가 없다는 말, 많이 들어 보았다.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이 길 위에서 어떤 생각,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2) 스스로 쓸 말이 없어서 남의 얘기나 옮겨봐, 그건 서생이지, 글자 쓰는 사람, 글 쓰는 사람이 아닌 거야, 사람들은 글씨 쓰는 사람과 글 쓰는 사람을 혼동한다.

 

3) 자기 머리로 생각하면 겁날 게 없다.

- 언어가 틀에 갇히면 사고도 틀에 갇힌다.

- 민주주의의 평등은 생각하고 말하는 자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만장일치가 많다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오로지 한 명만 있기 때문에.

- 드문드문 풀을 뜯는 소처럼 독서도 재미없는 책은 던져버리고 재미있는 책은 읽고 또 읽어

- 책 많이 읽고 쓴다고 크리에이티브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제 머리로 읽고 써야지. 번역은 창조지만, 학술 논문은 아니다.

 

: 생각의 시작은 의문이고, 의문을 풀기 위해선 질문을 하고,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서 자료를 찾고, 책을 찾는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있어야 나오는 것이 있기에 책은 일단 봐야 하는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보느냐 아님 읽다가 재미없는 것은 던지고, 재미있는 책만 읽어야 하느냐만 남은 문제다.

재미없는 책을 아주 안보는 것은 아니고 일단 옆으로 치웠다가 재미있는 책을 먼저 보고 나중에 다시 읽는다.

이렇게 하면 지식을 넓히고,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의 경계가 항상 걸린다.

언어로 약속된 정의를 더 확장하는데 어렵다.

언어 약속 경계가 생각의 확장을 경계 짓는다.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2장  큰 질문을 경계하라

 

1.  큰 질문을 경계하라. 큰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구하지 못했다.

 

: 질문을 배워보지 못한 세대가 겪는 것은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가이다.

이 책에서는 '문학은 무엇입니까"라는 큰 질문에 이어령 교수의 어려움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있다.

쉽게 알아보는 예로 자동차 대리점, 자전거 대리점에 가서 자동차 얼마예요, 자전거 얼마예요라고 질문하는 것과 같다.

자동차도 종류가 많고, 자전거도 종류가 많다.

종류가 많은 만큼 가격이 차이가 나지만, 두리뭉실하게 질문을 하면 답하는 사람이 곤란해진다.

이럴 때 이어령 교수의 말처럼 하나씩 세부적인 것으로 답을 하면서 시작한다.

이어령 교수는 특히 한국사람들이 큰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한 방에 모든 것을 알아내기 위한 효율 좋은 민족 특성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질문을 어떻게 해야 모르기에 가장 큰 질문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질문도 배워야 한다.

질문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구체적인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현실은 질문을 하기 힘들다.

질문을 하는 순간 주위의 눈총으로부터 자유로와 질 수 없다.

 

2. 영국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

1)  인간은 세 가지 부류가 있다.

개미처럼 땅만 보고 달리는 부류로 앞에 있는 것만 먹는 현실적인 사람과

거미처럼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얻어걸린 것만 먹는 뜬구름 잡고, 추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학자와

꿀벌처럼 꽃가루를 옮겨 스스로의 힘으로 꿀을 만드는 창조적인 사람

 

3장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

 

1. 역사는 많이 알려진 것만 기억한다. - 진실보다 거짓이 생존할 때가 많다.

2. 일상적 존재는 묻혀있는 존재다.

3. 우리 모두는 덮어놓고 산다. 덮어놓은 것을 들추는 게 철학이고 진리고 예술이다.

4. 우리 시대가 가장 감쪽같이 덮어놓고 있는 것은 죽음이다.

 

4장  그래서 외로웠네

 

 이 장은 스승의 날 꽃을 못 받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강의는 많이 들으러 왔지만 스승의 날엔 학생들이 다른 선생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외로웠다는 표현을 한다.

 

5장  고아의 감각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1. 바보들의 거짓말

1) 주인을 구한 개, 솔로몬의 판결, 갈릴레이의 혼잣말 등이 예시로 나온다.

2)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프레임에 갇혀 사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태어나고 살아가는 세상이 전부인 사람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다.

프레임 속에 갇혀 사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2.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는 즐거움

1) 생각하며 산다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 질문 없는 사회에서 자라는 게 무서운 것이다.

- 질문 없는 사회에서 질문자로 사는 것은 형벌이다.

 

: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이 문구는 참이다.

왜냐하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말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 자체도 알지 못한다.

책을 읽고 그것을 읽었다. 읽어보았다. 보았다 등으로 표현하지만

그것을 안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 안다는 것과 안다고 느끼는 착각은 구별되어야 한다.

: 정말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3.  폭풍우 친다고 바다를 벌하는 사람들

1) 일상에서 생각하는 자로 깨어있으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연습을 해야 할까?

- 뜬소문에 속지 않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 있지도 않은 것으로 만들어진 풍문의 세계에 속지 말라

-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보고 사고해야 한다. 즉,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2) 과학 하는 사람, 정치하는 사람, 경제 하는 사람이 문학을 알아야 한다.

교양으로 인문학을 하라는 게 아니며, 인문학은 액세서리가 아니다.

: 과학은 인간을 배제하고 시작한다. 정치는 사람을 기반으로 시작한다. 경제는 사람을 모아서 시작한다.

교수가 문학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 안에 사람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통해서 모든 것이 나오고 발전하고 지속되고 있는데, 정작 사람은 소외된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사람에 대한, 사람을 기반으로 한, 사람을 위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까?

 

4. 중력을 거스르고 물결을 거슬러라

1) 생각이 곧 동력이다.

2) 억압과 관습의 압력으로 살아기 때문에 생각하는 자는 지속적으로 중력을 거슬러야 한다.

- 그러면 가벼워지고 떠오르게 되며, 떠오르게 되면 시야가 넓어진다.

- "사회성 좋은 사람이 위대한 철학자가 되고 예술가가 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6장  손잡이 달린 인간, 손잡이가 없는 인간

 

1. 나는 타인의 아픔을 모른다.

1) 타자의 절대성을 인정하는 게 사랑이고, 그 자리가 윤리의 출발점이다.

2) 타자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위해 왜곡해선 안된다.

3) 드라마 대사 "아프냐, 나도 아프다!"

- 그 아픔은 자신의 아픔을 거기다 투영한 것일 뿐이다.

- 타인의 아픔을 모른다.

- 우리는 영원히 타인을 모른다. 다만 거기다 투영할 뿐이다.

 

2. 집단주의, 국가주의를 경멸

1) 내가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그건 '떼'로 사는 것이다.

2) 떼 지어 몰려다니는 것, 그게 어떻게 인간인가? 그냥 무리 지어 사는 거다.

3) 무리 속의 그놈이 그놈이 아니가 유일한 놈이라는 것을 나타내야 한다.

- 내가 유일한 존재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남을 사랑하고 끌어안고 눈물도 흘릴 줄 아는 것이다.

 

: 나의 아픔도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하물며 나 아닌 타인의 아픔을 알 수 있을까?

다만 그 아픔에 내가 경험한 비슷한 아픔을 투영하는 것이 아닐까?

: 무리 지어 사는 것은 특정한 동물군을 빼면 거의 모든 동물의 특징이다. 인간도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무리를 지으면 좋은 점은 힘이 생긴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비슷하지 않으면 소외된다는 것이다.

: 각자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뭔가를 한다. 외모에 장식을 하던, 인스타에 장식을 하던... 등

그런데,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집단을 따라가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개성을 표현해야 하는 생각은 하지 않고, 누구가 했더니 좋더라 하면서 그대로 따라 하는 따라쟁이들을 많이 본다.

한 인간의 내면 아름다움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외면을 많이 꾸미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판별하는 방법은 그 사람의 여러 면을 보고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정말 쉽지 않다.

여러 상황에서 사람의 행동이 변하며, 생각이 변하기 때문이다.

어렵다. 

그래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냥 관찰만 할 뿐.

 

7장  파뿌리의 지옥, 파뿌리의 천국

 

1. 부탁에 관하여

1) 남에게 부탁할 수도 부탁받을 수도 있다.

2) 남한테 부탁 안 하는 사람은 남의 부탁도 잘 들어주지 않는다.

3) 끝까지 이기적일 것 같은 사람도 타인을 위해 파뿌리 하나 정도는 나눠준다.

 

2. 극한 상황에 놓이면 인간의 민낯이 보인다.

1)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을 관찰하고 그 반응이 진짜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존주의다.

3. 인간이 참인가, 거짓인가 라는 질문은 인간이 착한가, 악한가의 물음과 다르다.

1) 인간이 참인가 거짓인가라는 생각을 다루는 것이 인지론 ( 칸트 순수이성비판)

2) 인간이 착한가 악한가라는 행위를 다루는 것이 행위론 (칸트 실천이성비판)

3) 인간이 아름다운가 추한가라는 표현을 다루는 것이 판단론(칸트 판단이성비판)

4) 인간으로 풍부하게 누리고 살아가려면 이 세 가지 영역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3. 문화예술은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과학은 모든 것을 '비인간'으로 가정하고, 예술은 모든 것을 '인간'으로 상상한다.

 

: 인간에 대한 고찰이 들어있는 파트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을 알아가는 것이, 나를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리스 신전에 새겨진 말처럼 '너 자신을 알라'라는 문구로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의 굴레를 연결 짓는다. 

 

 

8장 죽음의 자리는 낭떠러지가 아니라 고향

 

1. 이익을 내려면 관심 있는 것에서 시작하라

1)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럭셔리다.

2) 똑같은 시간을 살아도 이야깃거리가 없는 사람은 산 게 아니다.

3) interest는 관심, 재미도 있지만 이익, 이자라는 뜻도 있다.

- 우리가 이익, 이자를 내려면 관심 있는 것, 흥미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 글을 쓸 때 관심, 관찰, 관계 이 순서를 반복한다.

- 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나와의 관계가 생긴다.

4) 글을 쓰고 난 후 이 글은 내 거야 하고 단언하지 않는다.

- 모든 텍스트는 다 빌린 텍스트다.

- 기존 텍스트에 반대하거나 동조해서 덧붙인 것이며 텍스트는 상호성 안에서만 존재한다.

 

2.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닌 한 커트의 프레임이다.

1) 죽기 전에 눈앞에서 인생이 파노라마 필름처럼 펼쳐진다는 얘기

2)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의 프레임이며, 그 장면을 연결해 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것이다.

3. 사람들이 책 읽는 이유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1) 내가 모르는 걸 발견하려고 읽는 사람

2) 내가 아는 것을 확인하려고 읽는 대부분의 사람.

 

: 난 모르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책 읽는 사람에 속한다.

여기서 책 읽는 이유를 두 가지의 기본 전제는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배제되었다.

즉, 선생이 생각하는 통계 자료에서 빠진 사람들이다. 

1년에 한 권만 읽어도 인구 40% 안에 속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좋은 현상이다.

 

9장 바보의 쓸모

 

1. 뼈 때리는 질문

1)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 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2) 99마리의 양이 목자 뒤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눈앞의 풀을 뜯었다. 

1마리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 남의 뒤통수만 쫓아다니면서 길 잃지 않은 사람과 혼자 길을 찾아 헤매본 사람 중 누가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았는가?

 

2. 바보로 살아라, 신념을 가진 사람을 경계하라

1) 한예종 탄생 5분 비화

- 문화 영역에서 천재들을 보통 애들처럼 길러서 대학 입학시키면 그동안 아이는 다 망가진다.

2) 모든 아이는 천재로 태어나서 둔재로 성장할 뿐이다.

3) 정해진 대로 따라가면 책임도 남에게 전가할 수 있다.

-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도 인간답게 사는 재능이다.

4) 오늘도 내일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 관점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게 인간사인데 '예'와 "아니요"만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 오늘도 내일도 똑같으면 뭐 하러 살 텐가

- 진리를 다 깨우치고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다.

예) 서울이 목표인 사람이 서울에 오면 끝난 거다. 생각하는 사람은 경유지, 반환지가 있을지언정 목표가 없다. 평생을 모험하고 방황하는 거다.

 

3. 꿈은 이루는 게 아니라 지속하는 것이다.

1) 신념에 기대 사는 건 시간낭비다.

= 말 그대로 거짓이다.

= 신념 속에 빠져 거짓 휴식하지 말고 변화무쌍한 진짜 세계로 나와야 한다.

2) 꿈이라고 하는 것은 꿈 자체에 있는 것이다. 

- 꿈이 이루어지면 꿈에서 깨어나는 일 밖에는 남지 않는다. 꿈 깨면 죽은 사람이며, 죽음 전에 이미 죽어버린 사람이다.

3) 세상을 생존하기 위해서 살면 고역이다. 고생까지도 자기만의 무늬로 만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해내면 가난해도 행복한 거다.

 

4) 성실한 노예의 딜레마

- 착실한 노에가 있다. 시키는 대로 하니 이 노예는 행복했다. 생각할 필요 없이 주인의 명령에 따라 행하면 되었다.

어느 날 주인이 큰 감자는 오른쪽, 작은 감자는 왼쪽 구덩이에 넣으라고 시켰다.

해가 지도록 노예는 돌아오지 못했다.

주인이 이유를 물었다. 

감자를 잡을 때마다 이걸 큰 감자로 넣을지 작은 감자로 넣을지 판단을 할 수 없었다.

- 정해진 대로 살면 그게 정말 행복일까? 가짜 행복이다.

- 길 잃은 양이 된다는 것은 자기 의지대로 큰 감자, 작은 감자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 돈을 받는 노동이라도 자기 생각이 들어가 있거, 자기만의 성취 기준이 있다면 그림자 노동에서 벗어난 거다.

 

: 존재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닌 진짜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의문과 풀이가 들어있는 파트다. 

이 책의 파트 중 가장 좋아하는 파트다. 

이야기, 나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존재한다고 말한다. 

목자와 양치기 이야기 중 내 수중에 들어와 있는 99마리와

달아난 1마리(길을 잃었다고 표현을 하지만 나의 생각에는 달아난 거다)를 통해서

달아난 1마리의 양이 그 자체로 존재하였는가에 대한 질문에 더 가깝다.

자유를 찾아서 자신의 존재를 찾아서 달아난 1마리를 찾겠다는 이야기를 잘 읽어보면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다. 

 

10장  고통에 대해서 듣고 싶나?

 

1. 나는 물독인가 두레박인가 돌멩이인가

1) 물독은 제 인생을 남만큼 물로 채우겠다고 아웅다웅하며 산다.

- 물독은 다 채우면 허무해진다.

2) 두레박은 원하는 거 줘도 금방 딴 거 할 사람이다.

-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하고 직업도 여러 가지다.

- 인생이 변화무쌍해서 '나는 왜 이럴까'하고 곧잘 후회는 해도 자살은 안 한다.

3) 남 쫓아가는 욕망은 돌멩이다.

- 아름답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 그 갈증을 자기 안에서 만들어 내지 못하면 돌멩이처럼 된다. 

 

: 남이 해 놓은 거, 남이 하는 거 따라갈 에너지를 모아서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투자하자.

남은 남이고, 나는 나다. 남이 내 인생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남이 하는 거 따라가서 뭐 하겠나.

 

11장  스승의 눈물 한 방울

 

장례식과 가족과 딸, 영성에 관한 이야기.

가벼워지는 눈물 한 방울의 무게가 느껴지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12장  눈부신 하루

 

1. 인간이라는 존재는 바깥에서 나를 바꾸도록 용납하지 않는다.

1) 남을 가르칠 수도 없고, 남에게 배울 수도 없다.

2) '나는 혼자다'라는 걸 모르는 사람과는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

3) 군중은 남이 이만하면 이리로 가고, 저 말하면 저리고 간다. 휩쓸려간다. 자기가 없으니까 자꾸 변하는 거다.

2. 궁극적으로 인간은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1) 이것이 자족이다.

2) 자족에 이르는 길이 자기다움이다.

 

: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하라.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 원론적인 이야기, 일반적인 핵심만 말한다.

깨닫기 위해 행해지는 수많은 방법 속에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도 일이다.

나와 남을 분리하면 조금 만족하려나. 남과 나를 분리하여 내가 지금 갈증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도 

갈증해소를 위한 여정이 될 수 있다.

 

13장  지혜를 가진 죽는 자

 

1. 공백의 시간이 확장되고 정적이 완전히 점령한 세계가 죽음이다.

1) 죽음은 고통이다. 고통은 죽음이 아니다.

2) 고통이 끝나는 공백, 시끄러움이 끝나는 정적

그러니까 고통까지도 죽음 밖에 있는 거라네.

숨이 넘어가서 무로 돌아가는 그 순간은 우리가 체험할 수도 느낄 수도 없어

 

2. 정신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 흩어지는 게 정신분열증, 집중하는 게 편집증

- 모든 인간은 다 정신분열과 편집증적인 증세가 있다.

1) 편집증적인 면이 강하면 시야가 좁다. 

- 단일한 목표를 획일적으로 쫓는다.

- 독재자는 전부 편집증이 있다.

2) 보통 사람은 무리 지어 살고, 도망가는 초식동물에 가깝다. - 착한 게 아니라 약한 거다

 

3. 지혜를 갖는다는 게 얼마나 슬픈가

1) 인간은 죽는 것의 의미를 아는 동물이다.

2) 신과 생물의 중간자로 인간이 있기에, 인간은 슬픈 존재고 교만한 존재다.

양극을 갖고 있기에 모순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14장  또 한 번의 봄

 

1. 돈의 길, 피의 길, 언어의 길

1) 모든 생명가치는 교환이다.

- 피의 교환은 사랑, 사랑은 생식이라는 목적을 벗어나지 않는다.

- 돈의 교환은 생산과 소비의 시장을 만들어낸다.

- 언어의 교환은 사상, 정의, 선, 가치를 다룬다.

2) 돈의 교환가치가 언어의 교환가치, 피의 교환가치를 침입할 때 이 3대 평행선이 부딪혀 충돌할 때 비극이 생긴다.

3) 황금을 황금으로 보고, 돈을 돈으로 보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라고 가르쳐야 한다.

 

15장  또 한 번의 여름 - 생육하고 번성하라

 

1. 어느 조직이든 이쪽과 저쪽의 사이를 좋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조직은 망하지 않는다.

- 스스로 일어설 줄 하는 한 마리 양이 자기 인생, 자기 조직의 리더가 되는 거다.

2. 모든 게 죽어가고 사그라드는데, 생명으로 덮으라는 눈물 나는 이야기.

- 목적 같은 것은 없다,. 생명, 살아 있는 것, 그게 이 세상이라네, 눈물 나는 세상이라네

 

16장  작별 인사

 

1. 촛불과 파도 앞에 서면 항상 삶과 죽음을 기억하게나.

수직의 중심점이 생이고 수평의 중심점이 죽음이라는 것을

 

 

4. 느낌

 

시대의 지성인이라는 이어령 교수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같은 예시를 여기엔 이렇게 활용하고, 저기엔 다르게 활용한다.

예시에 대한 기본적인 틀이 궂어진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생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생에 대한 통찰과 마감 전에 깨달은 것이 들어있다고 한다.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것이다. 다만 나타남이 없었기에 모를 뿐.

왜냐하면 일반인은 그냥 일반인이기 때문에 관심의 범위에서 벗어난다.

 

어쨌건 , 죽음, 시한부 죽음 앞두고 후대에게 전하는 개인적인 말, 느낌, 삶에 대한 기쁨, 후회, 여정에 관한 

모든 이야기의 단편이 들어있다.

아직 죽음이 내 앞에 오지 않았기에 죽음에 대한 막연한 관심, 자세,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이 

머리를 관통하지만, 느낄 수 없는 감각이다. 

누가 저세상에 캠을 가져가서 영상이라도 찍어 보냈으면 좋겠다.

인간이 죽음을 극복하면, 인간이 죽지 않는 존재가 되면 인간에게 사상만이 남을까 아니면 종교도 같이 남을까?

종교도 남을 것이다. 집단을 형성하기 좋은 도구이니까

 

인간이 죽기 때문에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것이라는 철학자들.

인간이 죽기 때문에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라는 구도자들.

인간이 죽기 때문에 죽지 않도록 연구하는 것이라는 과학자들.

이 속에서 인간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가?

 

이 책은 관심, 관찰, 관계라는 선생의 말씀으로 표현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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