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인간 속에서 발생하고, 변천하고, 발전했다.
그 중에 인간 생활에 가장 가깝게 있고, 접근하기 쉬운 맥주가 있다.
그 맥주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잉태한 맥주는 9,000년간 인류와 동고동락하며 지금까지 생을 이어오고 있다.
맥주라는 매개체의 시선으로 소개하는 세계사 이야기
전통, 역사, 도전, 혁신, 그리고 문화를 맥주의 시선으로 알아본 책이다.
우리 주변에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맥주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이다.
1. 발간 시기
1판 1쇄 발행 2023년 9월
2. 이 책의 저자
윤한샘
프랑크푸르트에서 마셨던 한 잔이 바이스비어에 매료되어 맥주의 세계로 빠졌다.
맥주가 인간을 이롭게 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2018년 (사)한국맥주문화협회와 한국맥주(주) 독립맥주공장을 설립했다.
'맥주는 문화'임을 증명하기 위해 맥주강연, 맥주 심사위원, 비어소믈리에의 삶을 살고 있다.,
서울 정동에서 문화로 맥주를 담그고 있다.
3. 이 책의 구성
프롤로그를 제외하고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맥주 뒤에는 도시와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이 묻어 있다.
맥주의 숨결에는 모두의 사연이 들어있다.
각 장에는 5-6개의 맥주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맥주와 흥미있는 맥주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하면,
1. 전통을 잇는 수호자들
- 전통은 단순히 잇는 것이 아니다.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이해하고 더 나은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 맥주는 그렇게 진화해 왔다.
1) 가장 오래된 수도원 양조장이 바치는 맥주 헌사, 벨텐부르거 아삼복
- 수도원과 맥주는 1,500년이 넘도록 함께 해왔다.
- 포도재배가 원활하지 않았던 영국에서 수도사들은 맥주를 만들어 와인 대신 성찬했다.
- 671년 도나우 강이 흐르는 바이에른 레겐스부르크에 성 콜롬바를 따르는 수도사들이 도착한다.
- 수도사들은 벨텐부르크 수도원을 세우고 정착했다.
- 바이에른 최초의 수도원인 벨텐부르크는 8세기에 성 베네딕트 규율을 따르는 베네딕도회가 되었다.
- 벨텐부르크에 맥주 양조장이 들어선 시기는 1050년이었다.
- 수도원이 홉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얻으면서 양조장이 시작되었다.
- 18세기 프랑스 혁명과 19세기 나폴레옹 전쟁은 신성로마제국은 물론 수도원까지 몰락시켰다.
- 바이에른은 신성로마제국이 나폴레옹에 의해 해체되자 왕국으로 승격된다.
- 루트비히 1세는 나폴레옹에 짓밟힌 독일의 지존심을 높이고자 노력했으며, 최초의 바이에른 수도원을 재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비쇼프쵸프에 양조 권한을 이양했다.
- 비쇼프쵸프는 현재 벨텐부르거라는 이름으로 수도원 맥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 벨텐부르거를 대표하는 맥주로 아삼복이 있다.
- 아삼 형제는 성 게오르그가 있는 메인 교회당을 완성한 건축가다.
- 벨텐부르거는 아삼 형제를 위한 헌정 맥주로 도펠복 스타일을 선정했다.
- 도펠복은 7-9% 알코올을 갖는 어두운 색 라거다.
2) 수도사들의 노동과 헌신이 담긴 트라피스트 맥주, 베스트블레테렌 12
- 소박한 십자가를 바라보며 삭발을 한 남자들이 기도와 찬송을 하고 있다.
- 흰색 수도복과 낡은 신발, 눈빛은 누구보다 맑다.
- 세상과 차단된 공간에서 기도와 침묵으로 신을 만나고 있는 이들은 '백의 수도사' 트라피스트다.
- 트라피스트회는 '성 베네딕트의 규율'을 엄격하게 따르는 가톨릭 수도회를 의미한다.
- 이 규율은 기도, 평화, 청빈 그리고 노동을 천명하고 있다.
- 베네딕도회 수도원은 중앙집권적 구조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되었다.
- 트라피스트 수도사들은 기도, 명상, 독서를 제외하면 수도원 운영과 상품 생산을 위한 노동으로 하루를 보낸다.
- 수도원에서 만드는 생산품은 맥주, 와인, 치즈, 케이크, 수건, 옷 등이다.
- 트라피스트라는 이름이 붙은 상품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
- 이중 높은 인기와 논란을 가진 상품이 맥주다.
- 수도사의 갈증을 풀어주고 순례객에게 힘을 주었으며 수도원을 유지시켜 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 19세기말에는 수도원의 이름을 붙이거니 레시피를 이용한 상업 맥주들이 등장했다.
- 트라피스트 수도사들은 자신들의 가치가 혼탁해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며 1998년 국제 트라피스트 협회를 결성했다.
- ITA의 일차적인 목적은 트라피스트 상표의 불법적 혹은 상업적 사용을 막아 원산지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 또한 수도원들이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 과도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거나 잘못된 생산 방식을 추구하는지 감시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 트라피스트 맥주 가운데 가장 구하기 힘든 맥주는 베스트블레테렌이다.
- 맥주의 유명세 덕에 수도원 이름으로 오해받고 있지만 사실은 지역명이다.
- 베스트블레테렌 트라피스트 맥주를 양조하고 있는 곳은 성 식스투스 수도원이다.
- 수도원 내 양조장에서 필요한 수량만 생산하고 있다.
- 오직 수도원 직영 레스토랑에서만 마실 수 있으며 구매 수량도 정해져 있다.
- 베스트블레테렌 12는 10.2% 알코올과 불투명한 마호가니 색을 가진 쾨드루펠이다.
- 알코올은 뚜렷하나 지나치지 않고 쓴맛과 단맛은 도드라지나 균형감을 이룬다.
2. 격동의 역사, 고고한 맥주
- 인류는 무엇을 위해 그렇에 투쟁해온 것일까?
맥주는 말없이 바라만 본다, 수천년 동안 그렇게 고고히.
1) 노동자의 심장을 품은 혁신가의 맥주, 파운더스 포터
- <더 타임즈, 1814년 10월 19일> 양조장 벽이 부서지고 무거운 목재들이 떨어지면서 인근 주택의 벽과 지붕을 무너트렸고, 이게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 런던 맥주 홍수라고 불리는 이 재앙은 8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 사고를 낸 양조장은 홀스 슈즈 양조장이었다.
- 홀스 슈즈 양조장 나무통에 있던 맥주는 포터였다.
- 포터는 18세기에 태어나 약 200여 년 간 영국과 전 세계를 호령한 어두운 맥주였다.
- 포터는 런던 템스 강에서 짐을 나르던 노동자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 짐꾼 노동자들이 가장 애용하던 맥주였다.
- 포터는 1820년 전성기를 구가한다.
- 대영제국의 간판을 등에 업고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 인도 등 전 세계로 수출되었고 아일랜드에는 스타우트라는 자식도 낳았다.
-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며 포터는 영국에서 자취를 감춘다.
-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만 같던 포터를 현실 세계로 끌어낸 건 미국 크래프트 맥주와 캄라였다.
- 영국 포터를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아메리칸 포터를 세상에 내놓는다.
-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 설립된 파운더스에서 출시한 파운더스 포터는 아메리칸 포터의 정석이다.
- 크래프트 양조사들은 포터에 담겼던 노동자들의 애환과 사랑을 혁신으로 변화시켰다.
2) 아일랜드의 검은 와인, 기네스
- 기네스 스타우트는 아일랜드의 와인이다.<제임스 조이스>
- 기네스는 매일 천만 잔 이상 팔리며 2조 3천억 이상의 가치를 가진 역사 상 가장 성공한 맥주 브랜드다.
- 아일랜드는 켈트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게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 '켈스의 서' 같은 위대한 유산을 보유한 문화 강국이다.
- 아일랜드 맥주 산업은 영국에 의해 발전됐다.
- 아서 기네스는 더불린에 방치된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 양조장을 인수한다.
- 포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성공의 기운을 감지하고, 블랙 페이턴트 몰트의 적극적인 사용으로 기네스 흑맥주의 맛과 품질을 높였다.
- 아서 기네스 2세는 기네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폭발적인 성장의 토대를 구축했다.
- 일찍부터 수출 전략을 택했고, 웨스트 인디아 포터는 이런 기네스의 역작이다.
- 기네스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아일랜드인들은 기네스를 아이리시 정체성이 담긴 자신들의 맥주로 인정하고 사랑한다.
3. 개척과 도전의 바다 속으로
- 인간은 더 나은 것을 갈구하고 욕망한다.그래서 진보한다. 그 안에 맥주의 몫도 있음을 기억하라.
1) 같은 DNA, 그러나 다른 길을 걷는 형제, 호가든과 셀리스 화이트
- 호가든과 셀리스 화이트는 같은 양조사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길을 걷고 있다.
- 15세기 벨기에 수도사들은 생밀로 멋진 맥주를 만들었다.
- 19세기 라거의 침공으로 밀맥주는 몰락했다.
- 피에르 셀리스는 사라진 전통주를 부활시키기로 결심하고 셀리스 브루어리를 세웠다.
-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밀맥주는 고향의 이름을 딴 호가든이었다.
- 1985년 승승장구하던 양조장에 불이 났다.
- 화재보험이 없었던 피에르 셀리스는 재기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힘이 부쳤다.
- 현재 오비맥주의 모기업, 에이비 인베브의 전신이 인터브루에서 그 양조장을 인수했다.
- 인터브로는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 이전과 레시피 변경을 요구했다.
- 피에르 셀리스는 호가든 운영에서 손을 떼고 벨기에를 떠나 미국 텍사스 오스틴으로 건너갔다.
- 피에르 셀리스는 딸 크리스틴과 함께 셀리스 화이트라는 양조장을 설립하고 맥주를 양조하기 시작했다.
- 양말에 숨겨운 효모로 잉태된 셀리스 화이트는 벨기에 호가든이 가졌던 모든 것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 우수한 품질과 원조 벨기에 밀 맥주라는 가치를 지키며 꾸준히 성장했지만, 다시 재정문제가 불거졌고, 1995년 공룡기업 사브밀러에게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
- 셀리스 화이트를 인수한 사브밀러는 벨기에 밀 맥주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있지 않았다.
- 기대했던 수익이 나오지 않자 결국 셀리스 화이트의 문을 닫아버렸다.
2) 네덜란드의 초록 피, 하이네켄
- 하이네켄 광고 속 주인공은 맥주가 아니다.
- 맥주는 주제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에 불과하다.
- 이 전략은 하이네켄을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만들었다.
- 제랄드 아드리안 하이네켄은 암스테르담의 오래된 맥주회사를 인수했다.
- 10년간의 노력 끝에 '하이네켄스'라는 이름으로 라거 맥주가 출시된다.
- 하이네켄은 1875년 국제 해양 저닛회와 1889년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대상을 획득하며 품질을 인정받는다.
- 개혁의 출발은 디자인이었다.
- 맥주 시장 최초로 초록색 병을 도입했고 로고 속 별에는 빨간색을 입혔다.
- 다른 맥주와 확연히 구별됐고 고객들은 하이네켄을 프리미엄 맥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4. 예상을 뛰어넘는 발자취
- 진보적으로, 그러나 유연하게.
예상을 넘는 결과들은 언제나 그래왔다.
맥주가 이룬 멋진 것들을 보는 즐거움에 빠져보자.
1) 맥주 세계를 뒤바꾼 황금색 혁명, 필스너 우르켈
- 보헤미아 왕국의 작은 마을 플젠. 자신들의 맥주가 형편없다고 느낀 시민들은 모든 맥주를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플젠을 대표하는 맥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남부 독일 바이에른에서 이름을 날리던 요셉 그롤이었다.
- 요셉 그롤이 세상에 내놓은 플젠 라거는 황금색이었다.
- 당시 맥주가 어두웠다는 사실에서 황금색 맥주는 놀라운 발명이었다.
- 황금색 라거의 비밀 열쇠는 플젠의 부드러운 물이었다.
- 이 맥주는 플젠의 독일어 발음인 필센의 이름을 따 필스너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 필스너는 플젠의 황금색 맥주라는 뜻인데, 여기저기서 그 이름을 붙이고 있었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스너 양조장인 ‘플젠스키 프라즈드로이’는 맥주 이름에 ‘우르켈’을 붙였다.
- 우르켈, 즉 오리지널을 상표에 붙이는 방법으로 자신이 원조임을 천명하였다.
- 금빛 라벨을 달고 있는 모든 라거는 필스너 우르켈에게 빚지고 있다.
- 황금색 라거가 지구를 뒤덮게 만든 첫걸음이 이 맥주부터였다.
2) 효모로 세상을 바꾼 맥주, 칼스버그
- 1883년 덴마크 코펜하겐, 칼스버그 대표 야콥 크리스티안 야콥센은 맥주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최상의 맛과 품질을 만드는 효모를 골라내 지속적으로 배양할 수 있다면 인류는 차원이 다른 맥주를 경험할 수 있다.
- 칼스버그 연구소가 이 일을 해냈다.
- 야콥 야콥센은 모든 지식과 정보를 공개하고 원하는 양조장에 자신들의 효모를 보냈다.
- 많은 양조장이 고마움과 경의를 표했으며, 하이네켄도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 라거 시장은 폭발적 성장하여 영국의 에일을 몰락시켰다.
- 필스너 우르켈이 나온지 64년만에 칼스버그 최초의 밝은 색 라거, 필스너가 출시된다.
- 칼스버그 필스너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부드러움’이다. 깔끔하고 청량하며 무난하다.
- 오리지널 라거 효모를 사용한 덴마크 황실이 인정한 맥주다.
5. 도시, 맥주 속으로 노을지다.
- 맥주와 도시는 얽히고 설키며 살아간다.
절박하고 고담스레, 도시는 맥주 속에 그렇게 물들어 있다.
1) 드레스덴의 아픔과 기적을 품은 맥주, 라데베르거
- ‘엘베강의 피렌체’라고 불리던 작센의 주도 드레스덴은 독일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아픔을 안고 있는 도시다.
-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 뒤에는 독일 제국의 탄생, 연합군의 대폭격, 동독 치하의 암흑기, 재통일까지 역사의 영욕이 응축되어 있다.
- 이 도시의 고통과 허물을 기꺼이 품고 있는 존재가 드레스덴의 맥주, 라데베르거다.
- 독일 최초의 황금빛 라거, 철의 수상 비스마르크가 가장 사랑한 맥주 등 화려한 수사를 가진 라데베르거는 독일 역사 상 가장 중요한 맥주 중 하나다.
- 독일이 재통일 되고 나서야 드레스덴 복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라데베르거 또한 1989년 이후 부활의 기지개를 폈다.
- 프랑크푸르트 맥주 회사 빈딩은 동독 정부 소유였던 라데베르거를 인수한 후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했다.
- 라데베르거를 인수한 빈딩은 회사 사명을 라데베르거로 바꾸었다.
- 독일 필스너는 체코와 미묘하게 다르다.
- 홉 향이 더 또렷하고 쓴 맛은 섬세하다. 섬세한 바디감과 목 넘김은 편하지만 기품있다.
- 체코 필스너가 조금 더 뭉툭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독일 필스너는 날카롭고 존재감이 확실하다.
2) 베를린의 자유와 포용의 상징, 베를리너 바이세
- 베를린이 주목받게 된 시기는 호엔촐레른 가문이 브란덴부르크 선제후 지위를 이어받고 이 도시를 수도로 정한 1415년이었다.
- 호엔촐레른 가문은 프로이센도 다스리고 있었다.
- 프랑스 황제 루이 14세는 낭트칙령을 폐지하였고, 이를 계기로 10만명이 넘는 위그노와 유대인이 프랑스 탈출을 감행했다.
- 이들을 받아준 곳은 프로이센 공국이었다.
- 위그노를 받아들인 건,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상공업 기술 때문이기도 했다.
- 프로이센의 힘이 가장 비축된 시기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부터였다.
- 그는 언론 검열과 고문 폐지, 종교 차별 금지 같은 계몽정책과 베를린 아카데미 설립과 같은 교육문화 정책을 펼쳐 베를린을 위대한 도시로 만들었다.
- 19세기말 독일은 영국,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열강이 됐지만 제국주의에 빠져 내부 에너지를 모두 소진했으며, 그 결과는 나치였다.
- 이후 동서독이 분리되고 베를린 장벽은 독일 분열의 상징이 됐다.
- 1989년 겨울, 베를린에 켜진 100만개의 촛불은 장벽을 무너뜨렸다.
- 지금의 베를린은 자유와 다양성이 빛나는 도시가 됐다.
- 깊은 상처를 치유한 베를린의 힘은 공감과 관용이었다.
- 북독일의 샴페인, 베를리너 바이세 : <나폴레옹> 이 맥주는 북독일의 샴페인이다.
- 베를리너 바이세는 베를린의 밀 맥주다.
- 신맛이 나고 향신료를 넣는 베를리너 바이세는 수백 킬로 떨어진 프랑스 북부와 벨기에 지방의 것과 유사하다.
- 이것은 바이에른의 밀 맥주와 차이를 보인다.
- 차이점은 젖산균에서 나오는 신맛으로 이는 17세기 프로이센 공국으로 피난 온 위그노들의 흔적이다.
- 베를리너 바이세가 관용과 포용 속에서 태어난 맥주라는 것은 기존 독일 맥주와 다른 이런 특성에서 발견할 수 있다.
- 현재 전통의 흔적을 가진 베를리너 바이세를 만드는 양조장은 베를리너 킨들 바이세 한 곳에 불과하다.
6. 문화와 함께 춤을
- 맥주 뒤에는 인류의 흔적이 쌓여있다.
아름답지만 상처로 가득한 우리의 모습을, 기꺼이 품고 보듬는다.
그래서 맥주는 문화다.,
1) 맥주 아래 하나 된 독일, 쾨스트리쳐 슈바르츠비어
- <마르틴 루터> 술집에서 신을 생각하는 것이 교회에서 술을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
- 루터가 창제한 표준 독일어를 세계적인 언어로 만든 쾨테.
- 두 인물이 성장시킨 독일어, 그 속에 독일인이라는 자부심이 녹아있다.
- 독일어 외에 루터와 쾨테를 관통하는 지점에 맥주도 있다.
- 언어 외에 민족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것이 식문화다.
- 김치가 한국인을 상징하듯 독일인에게 맥주는 타자와 자신들을 구별하는 요소 중 하나다.
-괴테는 요양차 들렀던 바드 쾨스트리츠에서 만난 슈바르츠비어를 즐겨 마셨다.
- 영어로 블랙 비어를 의미하는 슈바르츠비어는 1543년 문서의 흔적이 남아있는 쾨스트리쳐가 그 시초다.
- 쾨스트리쳐 슈바르츠비어는 짙은 흑색 속에 4.8% 알코올을 지닌 라거 맥주다.
- 검은 맥아에서 묻어 나오는 옅은 커피 향은 뮌헨의 어두운 라거 둔켈과 차별되는 특징이다.
- 슈바르츠비어는 섬세한 커피향과 깔끔한 마우스필을 느낄 수 있다.
2) 독일 해우소에서 마신 축제 맥주, 파울라너 옥토버페스트
-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뮌헨의 테레지안비제는 맥주 놀이동산이다.
- 세계 최대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는 원래 경마대회였다.
- 경마대회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을 위해 여관과 선술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맥주도 함께 했다.
- 시간이 지날수록 맥주는 경마를 제치고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 맥주축제의 원래 주인공은 어두운 색 라거인 둔켈이었다.
- 1871년 깨끗한 마호가니 색, 카라멜 힌트와 묵직한 바디감으로 무장한 메르첸이라는 맥주가 둔켈을 밀어냈다.
- 옥토버페스트에는 뮌헨에 양조장을 둔 아우구스티너, 슈파텐, 학커-프쇼, 뢰벤브로이, 호프브로이하우스, 파울라너, 6새 브랜드만 참여할 수 있다.
- 파울라너는 ‘성 프렌시스 파올라’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도사들을 말한다.
- 1627년 로마에서 뮌헨으로 건너온 이들은 파올라 수도원을 세운 후 맥주를 만들었다.
- 이들은 수도원에서 사용하는 맥주를 제외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주었다.
- 18세기 말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하며 교회 재산 몰수와 수익 사업 금지를 시행했고 파올라 수도원 또한 이때 사라졌다.
- 1806년 프란츠 크베르트 차허라는 남자가 뮌헨 시의 관리를 받던 파올라 수도원을 양조장으로 재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 1811년 맥주를 출시했고, 1813년 양조장을 인수한 후 파울라너라는 이름을 붙였다.
- 현재 파울라너는 뮌헨을 대표하는 양조장으로 다양한 독일 맥주를 만들고 있으며, 독일에서 6번째로 잘 나가는 맥주 브랜드로 성장했다.
4. 느낌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구성과 내용이 김정운 교수의 [창조적 시선]을 보는 듯하다는 것이다.
각 장 아래로 하나 하나의 구성을 별개로 읽어도 좋을 그런 점이 비슷했다.
이 책은 맥주 사전이라고 불려도 될 듯하다.
다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 유럽이 맥주의 중심이기에 - 맥주에 대한 사전이라고 봐야 한다.
가볍게 마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맥주에 대한 역사와 특정한 맥주와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었다.
우리에게 맥주는 국가 대항전이 있는 날이면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다.
그 옆에 치킨을 두고,
그래서 치맥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고, 전 세계에 알 만한 사람에게 퍼져있다.
그냥 마시는 맥주에도 이야기가 있고, 그 맥주를 마시는 사람에게도 이야기가 있다.
가벼운 이야기부터 무거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부터 즐거운 이야기까지, 기분을 풀어주기도 하고, 피로를 풀어주기도 하는 맥주.
그 맥주의 이야기를 맥주의 종류와 함께 들려주는 이 책은 맥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 책에 내가 마셔본 맥주가 얼마나 있는지 세어 보기도 하고, 이름도 모르던 맥주를 알게 되기도 하고.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위험한 것은 이 책을 보는 순간 유럽으로 맥주 여행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꿈틀된다는 것이다.
시간의 자유가 허락되는 사람이라면 당장 떠나도 된다.
시간에 묶여있는 사람이라면 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평상시 즐겨 마시던 하이네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기네스.
현지에서 가장 마셔보고 싶은 맥주는 필스너 우르켈
시간이 허락되면 가보고 싶은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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