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앙증맞다.
처음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이미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제품이다.
1. 제품 구매 배경
경복궁, 서울 타워, 어느 카페에서 바라본 거리 등의 풍경을 작은 노트에 스케치하던 외국인이 사용하는 만년필이다.
카페에서 창 밖을 계속 보던 외국인이 있었다.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은 작은 가방에서 앙증맞은 만년필 하나를 꺼낸다.
미도리 MD 노트 S 사이즈 크기의 노트를 꺼내어 뭔가를 열심히 그린다.
손에 든 작은 만년필에 캡을 꽂고 바라본 풍경을 슥슥 그린다.
궁금했다. 저건 미니 사이즈 만년필인데.. 뭘까?
궁금함에 그 외국인에게 손에 든 만년필에 대해 물었고, 알게 된 것은 작은 만년필의 브랜드가 카베코라는 것.
독일어로 카베코, 영어로 카웨코.
독일에서 만든 만년필이었다.
클래식 라인의 네이비 색상. 골드 도금이 된 펜촉.
내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은 일본 브랜드 4개, 대만 브랜드 1개, 유럽 브랜드 3개.
유럽 브랜드의 숫자를 맞추고 싶었고, 작은 만년필의 필기감이 궁금했다.
카웨코로 검색을 하니 스포츠 모델에서 클래식, 스카이라인, 프로스트가 있었고 , 다른 이름이 붙은 종류도 있었다.
가장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스포츠 모델에서 스카이라인 민트 색상을 선택했다.
촉의 굵기는 항상 F. (다른 굵기 촉만 생산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구매한 온라인 샵은 베스트 펜이다.(궁금하면 클릭)
2. 카웨코 스포츠에 대하여
1883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설립된 카웨코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스포츠 라인이다.
스포츠 라인 제품은 1935년 이전 모델을 개량한 제품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 있는 포켓형 제품이다.
몽당연필을 연상시키는 8 각형 디자인, 캡의 위치에 따라 필기 시에 충분한 그립길이, 휴대 시에는 간편한 길이로 축소되어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스포츠 라인에는 펜촉, 캡탑장식, 로고 디자인이 골드 컬러인 클래식이 있고, 실버 컬러인 스카이라인이 있으며, 반투명 바디의 프로스트 라인도 있다.
프로스트 라인은 화사한 파스텔 색상으로 금속 장식부는 은색을 사용하였다.
잉크량을 확인하기 위해 이 라인을 선택할까 고민을 했었다.
3. 제품 정보
1) 제조사 : 카웨코
2) 브랜드 : 카웨코
3) 모델명 : 카웨코 만년필 스포츠
4) 원산지 : 독일
5) 바디재질 : ABS
6) 펜촉재질 : 스테인리스 스틸
7) 펜촉굵기 : EF, F (이중 F 선택)
8) 잉크충전방식 : 컨버터 & 카트리지
9) 무게 : 9.4g
4. 구성품
- 만년필 본체, 틴케이스, 카트리지 2알(블루, 블랙), 보증서, 설명서
- 클립은 본사 정책상 미포함이라 추가 구매를 하였다.
- 클립은 금장과 은장 중 선택할 수 있다.
- 클래식 모델은 금장, 나머지는 은장으로 선택하면 좋다.
- 카트리지는 오직 비상용으로만 사용하기에 미니 컨버터도 추가 구매를 하였다.
- 스포츠 모델에 맞는 컨버터는 오직 미니 컨버터다.
** 캡을 여는 방식은 트위스트 오픈 방식이다.
5. 느낌
일단 작고 앙증맞다.
이것이 만년필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느낌이다.
캡을 사용하지 않아도 글씨를 쓸 수는 있으나, 힘들다.
캡을 꽂고 사용하는 만년필이다. 그래야 무게 배분이 좋다.
현재까지 가지고 있는 만년필 중 잉크량이 가장 적은 만년필이다.
미니 컨버터에 잉크를 충전하고 A4 용지 몇 장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든다.
써보아야 알겠지만, 예상으로 4-5장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한다.
필기감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며, 종이에 따라 약간의 느낌 차이가 있다.
사각거림이 크다라고도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사각거림이 심하지 않다.
아주 부드럽게 미끄럽게 나아가지는 않으나, 약간의 저항감을 빼고는 술술 잘 나가는 편이다.
가로획과 세로획의 저항감은 세로획이 좀 더 있는 느낌이다.
소장하고 있는 파카 오리지널 F 보다 굵고, 펠리칸 M200 F 보다 가늘다.
컨버터를 사용하여 잉크를 충전하기에 민트 색상의 펜 배럴에 잉크색상이 착색될까 봐 충전 후에 꼼꼼히 잉크 잔여물을 제거해 준다.
8 각형 캡으로 인해 책상이나 테이블에 올려놓아도 굴러가지 않는다.
그러나, 만년필에 클립이 없으면 어색함이 배가 된다.
그래서 클립을 추가 구매해야 한다.
클립은 이 만년필의 모양을 완성해 준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한솔제지 프리미엄 클래식 노트와 옥스퍼드 종이에서는 글 번짐이 살짝 보이지만, 아피카 노트와 로디아 노트에서는 매끄럽게 잘 나간다.
미도리 노트에서는 저항감이 아피카 노트, 로디아 노트에 비해 조금 있는 편이다.
아주 조금 실눈처럼 잉크 번짐을 무시할 수 있다면 어떤 종이건 괜찮을 것 같다.
입문자용으로 주로 소개를 하는데 이것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 아닐까?
만년필을 많이 사용해 본 사람에게도 좋은 만년필이다.
저렴한 만년필이 꼭, 반드시 입문자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면 접하는데 부담이 덜 하기에 초기 입문자용으로 많이 추천을 하는데
이 만년필은 입문자, 숙련자 상관없이 무난한 만년필 군에 속한다.
작고 앙증맞은 만년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만년필
평타 이상의 만년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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