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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일상이야기

종이(페이퍼)에 대하여

by 나노그램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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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종이와 가까워진 느낌이다.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종이와 친숙해진 느낌이다.
 
종이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배웠고,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는 기록을 할 수 있는 용도로 다른 것들이 사용되었다.
 
나무가 종이의 재료라는 것은 아는데, 종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만년필도 종이를 가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갑자기 종이에 대한 것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자료를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그 종이에 대해 모은 자료를 풀어보고자 한다.
 

1. 기록의 역사에 대한 잔상

 
글자가 탄생하기 전 정보는 입으로 전해졌다. 
입으로 전해진 정보는 대를 이어가면서 정보가 불확실해지기도 했으며, 다른 정보의 첨가, 각색이 되기도 했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그림이 최초로 사용되었으며, 글자의 탄생으로 더 많은 정보를 후대에 남길 수 있었다.
기록으로 전해진 종이의 발명 이전의 역사를 보면,
인류 최초의 기록이라고 전해지는 알타미라 동굴에 그려진 벽화가 있으며, 이것은 약 2만 2천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원전 4천 년 경에는 오늘날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주변에서 문명을 일으킨 메소포타미아에서 진흙을 이용하여 기록을 남겼다.
그 후 기원전 2천5백 년경에 이집트 나일강가에서 자라는 갈대 모양의 파피루스로 만든 파피루스가 있다.
이것이 종이, 페이퍼의 어원이 된다.
시대를 올라와 우리와 가까운 중국에서 은나라 수도 은허에서 발견된 거북이 등껍질에 쓴 갑골문자가 있다.
그리고 대나무를 이용한 죽간이 있는데, 이것은 중국뿐 아니라 고대 인도지역에서도 이용하였다.
중국의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였다.
유럽에서는 중국의 제지술이 전해지기 전까지 양피지와 이집트에서 건너온 파피루스로 기록을 남겼다.
 

2. 종이의 탄생과 전파의 과정

 
중국 한나라 시대 채륜이 최초로 종이를 발명했다고 한다.
채륜이 최초로 종이를 발명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채륜은 그 시대에 퍼져 있던 종이 제작과정을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하여 종이 제작을 공식화하고 새로운 소재를 이용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채륜의 방법을 통해 제지 기술이 더 발달하게 된다.
 
서기 751년에 당나라와 사라센 제국은 지금의 투르키스탄 지방의 탈라스 강 근처에서 전투를 벌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구려 유민 출신 고선지 장군이 이끌었던 당나라는 사라센 제국에 크게 패했다.
그때 끌려간 고선지 장군의 부하들이 사마르칸트로 이송돼 아라비아인에게 제지술을 전파했다.
이후 종이를 만드는 방법인 제지술은 바그다드로, 이집트로, 모로코를 거쳐 스페인으로 전파된다.
13세기에 이르러 유럽 지역 곳곳에 제지공장이 들어섰다.
 
유럽으로 건너간 제지술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1450년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자 인쇄술의 영향 때문이다.
 

3. 제지술(종이를 만드는 방법)

 
1)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된 후 종이를 생산하는 방법은
- 물에 불린 원료를 가마솥에 넣고 삶는다.
- 걸쭉한 펄프로 만든다.
- 펄프를 통에 담고 종이틀을 이용하여 얇은 섬유막을 떠낸다.
- 물기를 제거하고 말린 후 종이틀에서 종이를 떼어내면 종이가 만들어진다.
 
2) 유럽에서는 중국에서 전파된 방법을 사용하다가
- 1804년 프랑스의 에르오 제지공장에서 루이 로베르가 장망식 초지기를 제작, 운용하는 데 성공했다.
- 이것은 철망을 넓게 편 채로 움직이면서 그물 위에서 종이를 뜨는 기계다.
- 오늘날의 초지기 모태가 되었으며, 이 장망식 초지기의 발명은 유럽 제지 공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4. 우리나라의 제지술

 
1)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닥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종이를 생산해 왔으며, 대나무, 볏짚, 보리짚, 귀리 뽕나무 등 다양한 원료로 종이를 만들기도 했다. 이 중 닥나무가 가장 대표적인 종이의 재료다.
 
2) 인류 역사상 처음 염색으로 색지를 만들어 사용한 민족으로 기록되었으며, 세계 처음으로 종이봉투를 만들어 사용한 민족이다.
 
3) 우리나라의 최초 제지 공장은 1888년 조선과 일본이 제지기계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연간 80만 매의 제지를 생산능력을 보유한 제지 공장으로 확장되었으나, 1911년 경술국치 이후 폐쇄되었다.
 

5. 종이의 기본 성질은 무엇인가?

 
1) 종이의 기본 성질 전에 인쇄용지의 조건에 대해 알아보자면
- 인쇄적성 : 얼마나 매끄러운가, 내구성, 내수성, 잉크 흡수성 등이 있다.
- 가독성 : 얼마만큼의 가독성을 가지고 있는 용지인가
- 경제성 : 인쇄물의 목적에 맞는 가격이 적정한가
- 규격 등이 있다.
 
2) 종이의 기본성질은 기준이 있는데, 이것은 종이의 물리적인 특성을 표시하기 위한 것들로 무게, 두께, 수분 함유량, 종이 표면의 매끄러운 정도, 불투명도 등이 있다.
 
ㄱ) 평량 : 만년필에 좋은 종이를 검색하거나 영상을 보면 평량에 대한 말이 나온다. 처음엔 이 말이 무엇인지 몰라 이리저리 정보를 검색했었다.
- 평량이란 어떤 지종의 무게를 나타내는 것으로 가로, 세로 1m의 종이 무게를 그램으로 나타낸 것이다.
- 기호로 표기하면 g/m 2)
- 예를 들면 100 아트지일 경우 가로, 세로 1m 한 장의 무게가 100g인 아트지를 가리킨다.
 
ㄴ) 두께 
- 종이 한 장의 높이를 말한다.
- 단위로는 마이크로미터( μm )를 쓴다.
- 두께를 측정할 때는 직경 16mm의 종이를 50 kPa 압력하에서 잰다.
- 두께를 결정하는 요소로는 펄프의 종류, 캘린더 기계의 압력 등이 있다.
 
ㄷ) 종이 결
- 종이 결은 완성된 인쇄물의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로 가로결과 세로결이 있다.
- 종이를 직사각형으로 재단하였을 때 짧은 변에 평행한 방향으로 결이 나있는 것을 가로결이라 하고, 수직 방향으로 결이 나있는 것을 세로결이라 한다.
- 결을 잘못 선택하면 책과 같은 인쇄물의 경우 모서리가 트거나 책 낱장이 말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ㄹ) 수분 : 종이에 수분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 종이에도 수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것은 신축과 강도에 중요한 특성으로 작용한다.
- 종이에 수분이 높을수록 인장 강도(인쇄하여 잘 보관할 정도의 강도)는 낮아지며 찢김과 열에 견디는 강도가 높아진다.
 
ㅁ) 평활도
- 종이의 표면이 얼마나 매끄러운가를 나타낸다.
- 평활도는 인쇄 적성의 매우 중요한 특성으로 작용하는데, 미세한 망점을 좁은 면적에 여러 개 찍는 방식으로 그림과 글을 구현하는데, 평활도는 이 망점을 재현하는 데 영향을 준다.
- 또한 빛의 반사량을 다르게 하여 광택에도 차이가 나게 한다.
- 오늘날 TV, 태블릿, 노트북의 디스플레이상의 픽셀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ㅂ) 불투명도
- 종이의 평량이 높아지면 빛이 산란하는 빈도와 흡수되는 양이 모두 많아진다.
- 그러므로 불투명도는 증가한다.
- 평량 100g/m 2 이하에서는 불투명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6. 종이의 종류

 
종이는 용도에 따라 인쇄용지, 도화용지, 노트용지, 포장용지, 판지, 화장지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 책, 복사용지, 노트용지에 많이 사용되는 백상지에 대해 알아본다.
 
백상지
1) 모조지라고도 부른다.
2) 화학 펄프만을 사용해 매끄럽고 질기며 백색을 띠고 있으나 미색(이이보리)도 있다.
3) 광택이 없는 무광지, 광택이 있는 유광지, 광택이 유광지보다 많은 강광지가 있다.
4) 노트, 책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5) 특수 백상지는 복사용지, 컴퓨터지, 지도용지로도 사용된다.
6) 노트용, 책자, 카드 제작에 쓰이는 백상지는 두께가 두텁고, 지면이 평활해야 하며, 색상이 균일해야 한다.
7) 미색지는 눈이 피로하지 않게 색상이 안정감이 있으며 부드러운 감촉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8) 백상지는 도서류나 필기용 종이로 많이 사용된다.
 

7. 종이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든 생각

 
종이책의 촉감이 너무나 좋았다.
종이책을 읽다가 전자책을 읽다가 다시 종이책으로 넘어온 나에게
눈이 종이 위에 떠있는 글자의 결을 따라가는 흘러감과
손이 종이 표면의 나무향을 느끼며 닿아가는 스침이 좋았다.
그리고 종이책에서 느낀 것을 만년필을 통해 다시 종이 위에 써 내려갔다.
만년필의 펜촉을 통해 종이 위에서 새겨지는 잉크의 발자취에
펜촉이 전해주는 종이의 결에서의 미세한 차이가 결국 종이에 대해 알아보고 검색해 보게 된 이유다.
 
만년필을 사용하는데 종이까지 알아야 하나?라는 물음은 '이러 것까지도 알아야 한다고?'라는 어이없음으로 다가오고,
만년필은 종이를 가린다는 영상의 말에서 정말인가 하는 물음이 생겼고, 결국 종이에 대해 조금, 아주 조금 알아보는 정도에 그쳤다.
만년필이면 그냥 아무 종이에 써도 괜찮을 만년필이면 되는 것이 아닌가.
 
구입한 여러 노트에 소장하고 있는 만년필을 사용하다 보면 
종이가 달라지면, 만년필에 따라 그 촉감이 달라지기는 한다.
아주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만년필 종이로 만든 노트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만년필용 노트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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