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오블완 챌린지의 마지막 날이다.
21일간 매일 글을 올려야 하는 날의 마지막이라는 소리다.
오블완 챌린지를 하면서 느낀 나의 감상을 적어본다.
1. 오블완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마음가짐
티스토리에서 오블완 챌린지에 대한 광고가 올라오게 되었다.
매일 글을 올리면 된다고 했다.
글을 올리는 날에 따라 경품 추첨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 보았다.
읽고서 글을 올리지 않은 책의 수, 구입하고 올리지 않은 제품 개수.
생각해 보니 매일 글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느슨해진 마음을 바짝 조여 도전을 한 번 해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2. 오블완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며칠간
머릿속으로 생각해 놓은 글감을 올리면서
처음에는 여유롭게 올릴 수 있었다.
물론, 퇴근 후 약 4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작성해서 올려야 하지만.
쉬는 날에는 예비를 위한 책 읽기와 정리를 할 계획이었다.
생각해 놓은 계획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3. 오블완 챌린지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면서 며칠간
시간적 여유와 정신적 여유가 없어졌다.
남은 시간 4시간.
항상 댓글에는 "오늘 블로그 완료 시간까지 4시간 남았어요! 잊지 말고 오늘의 글쓰기를 완료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온다.
이 글을 볼 때마다 나의 정신은 오롯이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제를 잠들기 전에 오늘은 어떤 것을 쓸까?
오늘이 잠들기 전에 내일은 또 어떤 것을 쓸까? 하는 생각을 한다.
4. 오블완 챌린지가 나에게 준 장점
책 읽기와 책 요약 글쓰기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을
다시 다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는 속도를 더 올릴 수는 없었지만 하루 막판에 엄청난 집중력을 올리게 만들어 주었다.
그만큼 피로가 누적되기는 마찬가지지만.
매일 글쓰기의 완결을 보게 해 주었다.
나중에 느껴진 것은 내가 글을 쓰는 것인지, 글이 나를 쓰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손가락에 힘과 정확도를 추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5. 오블완 챌린지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
제품에 대한 글쓰기는 나에게 한해서 조금 여유로운 시간이다.
책에 대한 글쓰기는 나에게 하루가 버겁다.
이미 읽은 책은 다시 꺼내어 보면서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책은 쉬는 날을 꼬박 잡아먹는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고,
정리를 한 것을 다시 책을 보면서 요약하고,
그 요약을 올린다.
챌린지 기간 동안에는 이러한 반복적 습관이 지켜지질 않았다.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야만 하는 힘든 하루를 보내었다.
퇴근 시간 후 여유 시간 4시간 동안, 그것도 11시 59분에 마감을 하게 되는 챌린지의 기본 방침 때문에
퇴근 후 4시간은 생각의 여유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책을 읽고 요약글을 올리는 나에게는 한 번만 도전 가능한 챌린지다.
미리 읽었던 책이 없었더라면 나는 챌린지를 무사히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한 권의 책은 하루 반나절, 하루, 일주일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한다.
페이지가 적은 책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 있고,
페이지가 많은 책이라도 쉽게 쉽게 읽혀 나가는 책이 있다.
한 번 보는 것으로 책의 대강을 짚을 수 있는 책이 있고,
두 번, 세 번 이상을 보아야 대강을 짚는 책이 있으며,
읽고서 생각을 곱씹음으로 뜻이 좀 더 명확해지는 책이 있다.
6. 그래도 한 번쯤은 도전해 볼 만하다.
이러한 여유로움을 뒤로하고서도 이러한 챌린지를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
도전해보지 않으면 거기서 얻어지는 무언가를 느낄 수 없다.
인간은 태어나서 수많은 도전과 응전의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존재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라면서 알게 된 환경에 대한 머릿속 예측으로 결론을 미리 지어버리고,
시간에 대한 도전, 공간에 대한 도전 등을 미루어 버리거나, 무시해 버린다.
그러나 삶은 매일의 도전과 응전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하루의 마감은 그 하루를 정리하고 다시 도전하기 위한 에너지의 축적이다.
그 에너지의 축적량에 따라 하루의 주기가 달라진다.
뇌는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를 관장하는 기관이다.
챌린지 도전은 뇌가 하루 에너지의 마지막을 글 쓰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먹는 양도 다시 늘었고, 글을 쓰고 나선 빵이나 과일 등을 또 먹게 된다.
에너지 부족으로 다음 날을 시작할 수 없으니, 뇌가 스스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쪽으로 선택했나 보다.
처음엔 단순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매일 글 쓰면서 오늘로 끝을 낼까 하는 생각
그때마다 보이는 오블완 챌린지의 경품들
경품 추첨권일까지는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
경품이 중요한가?
더는 못할 것 같은데 하면서 포기하려고 했던 생각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루만 더 해보자는 생각
이러한 여러 생각이 오늘 마침내 마지막 글을 올리는 날까지 왔다.
진짜 이것은 나에게 많이 버거운 일이었다.
글 쓰는 작가들이 원고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초조해지고, 여유가 없어지고,
그러나 정신은 오롯이 더 맑아지고, 더 집중하게 되는 현상들이 이러한 것일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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