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볼펜, 만년필
연필과 볼펜을 많이 사용해 본 대다수의 사람 중에
만년필에 빠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종이 위에서의 사각거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고
나만의 펜을 오랫동안 만들어 가는 필기도구가
만년필이다.
많은 브랜드가 있고, 그 브랜드 내에서도 한정판 제품, 인기 있는 제품 등 종류가 많다.
이 중에 나에게 맞는 만년필을 찾는 것은
세상에서 나에게 맞는 인생 동반자를 찾는 것만큼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세 가지다.
독일의 라미, 파버카스텔, 펠리컨
만년필 처음을 파버카스텔로 시작을 하였고, 하나를 잃어버리고 하나를 구입해서 보관하고 있다.
라미 제품은 경험을 못해보았다.
나에게, 나의 손에 잘 맞고, 나를 위한 만년필은 펠리컨이었다.
펠리컨 클래식.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등등 나를 위해 만들어진 느낌을 주는 만년필이었다.
그 펠리컨 제품을 잃어버렸다.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만년필로 글을 쓰는 열망은 없어졌다.
그리고 잊혔다.
오랜 시간 자판을 두드리면서, 손으로 글씨를 써 본 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쯤
만년필 영상을 보게 되었다.
사라졌던 만년필에 대한 기억이 다시 떠올랐고
손으로 글씨를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저렴하게 손글씨 연습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았고,
다이소 천 원짜리 만년필과 이천 원하는 노트를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다이소에 만년필이 있다는 것은 영상정보를 통해 알았다.
가격도 천 원, 이천 원, 삼천 원.
이천 원, 삼천 원 하는 만년필은 두께가 두껍워 구입하지 않았고,
가장 저렴한 천 원 하는 만년필을 구매했다.
필기감 좋은 만년필이라는 이름이다.
중국산이다. 어디서 만들었는지 안 나온다.
블랙잉크 5개의 카트리지를 포함하고 있다.
펜촉은 EF와 F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난 F촉을 좋아한다.
가장 선호하는 촉은 M촉, 그다음이 F촉.
만년필을 구매하고 만년필로 쓸 노트도 같이 구매했다.
가격은 이천 원.
오전 모닝 아메리카노 2,500원
알만한 커피숍 아메리카노 5,000원~6,000원
알만한 커피숍 아메리카노 반 값으로 손글씨 연습을 할 수 있는 도구를 가졌다.
집에 지금은 보관하고 있는 파버카스텔 만년필과 비교하면 안 된다.
차이가 난다.
하지만, 손글씨 연습을 하기에 무난하다.
손에 펜을 쥐는 법도 잊어버린 것 같다.
이렇게 잡아보고, 저렇게 잡아보고.
글씨가 마음에 들 때까지 이걸로 계속 연습을 해보련다.
만년필로 글씨 연습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만년필에 대한 처음과
나에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좋은 만년필을 구입해서 집에 보관만 한다면
만년필이 하나의 장식 도구일 뿐이다.
만년필이 장식 도구도 될 수 있으나
펜은 쓰라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 제품으로 경험을 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만년필을 찾는 여정을 시작해 보기 바란다.
그 여정의 시작은 만년필 시필에 있다.
만년필 전문 매장을 가면 시필을 할 수 있다.
물론, 각 매장마다 규칙이 있으니 규칙이 정하는 대로 시필을 하면 된다.
시필에서 잘 맞는 펜을 찾을 수 있으나
구입해서 사용하다 보면 처음엔 맞는 것이 점점 안 맞을 때가 있다.
그럼 다른 펜을 찾아야 한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만년필을 찾는 여정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첫 출발점은 만년필 글쓰기에 빠질 수 있는가 없는가에 있다.
그러므로, 가장 저렴한 다이소 만년필을 구입해서 시도해 보시라.
처음부터 좋은 펜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다이소 만년필이 필요 없다.
그냥 다이소에도 만년필을 파는구나 하고 알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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