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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일상이야기

영화 크리에이터 -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by 나노그램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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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가, 인간의 적인가?
- 인간이 적이라고 분류한 가장 인간적인 로봇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SKT 멤버십의 장점 중 하나는 1년에 3번 무료 영화관람, 한 달에 한 번 평일에 1+1 영화관람이 있다.
이번 달에는 다 소진하여 직접 돈을 주고 영화를 보았다.
 
'크리에이터'라는 영화 포스터를 보고 영화가 개봉되기를 기다렸다.
비록 개봉일이 한참 지난 시기에 보았으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를 영화관으로 이끈 영화이다.
 
영화를 알기 전에 크리에이터의 정의에 대해 먼저 알아보면,
1) 영어사전에 의하면 창조자, 창안자, 창작자, 창조주, 하느님을 뜻한다.
2) 국어사전에 의하면 새로운 광고를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
 

1. 영화가 시작되면, 첫 장면에 니르마타와 노마드에 대한 문장이 나온다.

1) 니르마타 : 네팔어로 창조자라는 뜻이다. 영화에서는 AI의 창조주를 뜻한다. AI는 창조주의 뜻에 복종한다고 한다.
2) 노마드 : AI를 몰살시키기 위한 미군의 공중 병기 
3) 그 외 알아야 할 것은 시뮬런트 : 인간 형태를 한 정교한 AI
 
** 사전적 의미의 노마드(프랑스어)
- 들뢰즈에 의해 철학적 의미를 부여받은 말로 라틴어로 유목민이라는 뜻이 있으며,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꾸어 나가며 창조적으로 사는 인간형 또는 여러 학문과 지식의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앎을 모색하는 인간형을 이르는 말.
 
2. 영화를 보다 보면 스토리라인의 부제가 소개되는데, 아이 - 친구 - 엄마이다.
 
3. 영화는 인간을 보호해야 할 AI가 LA에 핵폭탄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4. 영화 부제 스토리를 보면서 든 생각

 
아이(CHILD)
 
1) 선과 악의 대결,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 어린아이 AI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아이의 대답은 로봇의 자유였다.
: 로봇인 아이의 입장에서 로봇의 자유는 하나의 객체임을 원하는 것이다.
: 인간의 부속이 아닌 인간과 동등한 지위를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 인간의 입장에서 로봇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 로봇의 입장에서 로봇은 인간을 위해 일하는 노예라고 느낄 수 있다.
: 이것을 해결하는 첫 번째는 자유다.
 
2) 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로봇과 대화
- 천국에는 누가 가는가에 대한 답은 착한 사람만 간다.
: 주인공은 착한 사람이 아니기에 천국에 못 가고 로봇 아이는 인간이 아니기에 천국에 못 간다.
: 여기서 천국은 하늘에 떠있는 노마드를 가리키는지 아니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천국을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 착한 사람은 과연 천국에 가는가? 착하고 악하다는 것의 분류와 의미는 시대와 당시의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 결국 천국에 가는 사람은 없다.
 
- 천국에 가고 싶어 하는 로봇 아이는 이미 추상화의 개념을 인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고 추상적, 형이상학적 체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들고, 그것을 구체화하여 모두가 믿도록  만들었다.
: 로봇 아이의 질문에서 이미 로봇의 인식 수준이 천국을 인식할 정도로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 세계에 대한 인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친구(FRIEND)
 
1) 아이 로봇이 묻는다. 우리는 친구인가?
- 주인공 군인은 친구라고 답한다.
: 영어사전의 friend는 친구, 후원자, 지지자, 동조자, 우리 편, 동지를 뜻한다.
: 여기서 로봇 아이의 질문이 단순히 인간대 인간이 말하는 친구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 로봇의 질문은 '당신은 나의 지지자이며 우리 편인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느꼈다.
: 인간에게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 친구인가 물어본 것은 로봇 아이는 이미 하나의 객체로서 자신과는 다른 또 하나의 객체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엄마(MOTHER)
 
1) 로봇 아이를 납치하여  검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 있다.
-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생체인식 암호가 있어서 해제가 어렵다.
: 기본적인 시뮬런트들과 다른 바이오 암호가 걸려있다.
: 기계에 인간의 유전자 암호를 넣어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 이것을 분해할 수 없는 수준을 보여준다. 미래의 과학 수준이라면 분해 해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 새로운 형태의 AI 기술을 보여준다.
 
2) 주인공 군인의 부인이었던, 그의 아이를 가졌던 사람을 천국에 보내기 위해 주인공 군인이 인공호흡기 작동을 멈춘다.
- 부인을 돌보았던 시뮬런트 스님들은 인간을 직접적으로 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 이 말을 들으면 미국 LA에 핵폭탄을 터트린 것은 AI 로봇이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5.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상징물

1) 고산 지대의 수도원
- 주인공 군인의 아내가 생명을 유지하고 있던 고산 지대의 수도원은 달팽이를 닮았다.
- 달팽이는  다양한 것을 먹고 분해해 배설물을 배출하며, 비료 역할을 하는 달팽이의 배설물을 먹고 자라는 자연계의 다른 동식물들의 성장을 돕는 생태계의 순환자 역할을 한다.
- 달팽이를 닮은 수도원의 모습에서 성장을 돕는 형태에서 다양한 것을 담고 그것을 통해 다른 이들의 성장을 돕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2) 하늘 위에 떠있는 무기 노마드
- 아시리아의 도시로부터 유래된 아슈르 신의 상징이 떠오른다.
- 양쪽의 날개가 달린 원 안에 화살을 든 아슈르 신은 아시리아의 도시 아수르의 수호신이었다.
- 수호신의 모습처럼 미국에게는 수호의 의미였고, 그 외의 것에는 파괴의 무기였다.
 

6. 영화가 전하는 의미

1) 주인공의 대화 중 이런 것이 나온다.
-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우리와 다르다.
: 모든 종류는 분류화와 범주화를 거쳐 하나의 묶음으로 형성된다.
: 인간은 인간종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류한다.
: 인간과 다른 것으로 분류된 것은 인간이 될 수 없으며 인간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 이것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겪고 있는 현실이다.
: 같은 인간종에서도 피부와 문명의 발달 등에 따라 차별을 두며, 예전 역사에서 보면 비인간화하여 차별과 학대를 하였다.
: 그러면서, 인간이 아닌 애완동물에게는 의인화하여 그것을 인간의 지위와 같은 선상에 놓기도 한다.
 
2) 인간을 닮은 로봇은 인간으로 인식될 수 있는가?
- 로봇 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감정을 느끼며, 공감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 
: 로봇 공학이 고도로 발달하면 정말로 이렇게 될까 하는 의문을 들었다.
: 예전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는 인간과 같이 땀을 흘릴 수는 있었지만, 눈물은 없었다.
: 인간과 거의 동일하게 감정을 느끼고, 사고를 추상화할 수 있는 로봇이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인간을 인간이라고 하는 특징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발전한다.
: 무엇을 인간이라고 하는가, 인간의 특징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3) 동양과 서양의 생각과 습성의 차이?
- 예로부터 동양은 자연과의 조화, 즉 세상 만물과의 조화를 목표로 살아왔다.
: 그래서, 영화 내에서 보듯이 인간과 다른 객체인 로봇과의 공존을 선택하고 잘 어우러져 살아왔다.
- 서양은 조로아스터 교의 선과 악의 개념이 들어간 종교적 배경을 가진 종교의 영향으로 이분법적인 사고가 발달하여
: 우리 편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되어 없애야 할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4) 인간의 잘못을 다른 것에 전가시키는 모습
- 동물 사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오직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 자신의 잘못을 다른 이에게 전가시키는 것, 자신이 책임질 일을 다른 이의 책임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 이것은 자신의 모습은 중요하고 다른 이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 다른 이의 성과를 자신의 성과인 듯이 바꾸고,
: 자신의 잘못을 아랫사람이 잘못한 것으로 바꾸고,
: 자신의 역량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역량을 키우지 못하게 방해를 하고
: 자신의 책임하에 일어난 일을 부하나 다른 이에게 잘못의 책임을 돌리는 것 등을 많이 볼 수 있다.
- 영화에서 LA에 핵폭탄이 떨어진 것이 인간의 잘못임을 알면서도 그것의 책임을 AI 로봇에게 전가시키는 행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7. 영화를 보고 난 후 감상

1)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영화 시간이 더 길어야 한다.
-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스토리는 아니다.
- 시간이라는 제약 속에서 몇몇 부분을 삭제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스토리 라인의 비약이 발생하였다.
- 이것을 해결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추후 넷플릭스와 협약을 거쳐 시리즈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 장르는 액션 스릴러라고 하는데, 액션은 맞지만 스릴러는 아니다.
 
3) 크리에이터의 진정한 의미는 생산자, 창작자라고 생각한다.
- 생산자인 엄마를 통해 창작자로 발전하는 아이가 진정한 의미에서 크리에이터가 아닐까 한다.
: 무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 틀이 만들어지지 않은 아이, 정보를 구별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 
여러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만드는 자의 원형은 아이다.
: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세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이다.
: 편협한 사고를 가진 어른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관점을 이해하고 그들이 자신의 시각을 바탕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의 몫이다.
 
4) 나의 경우 단순 오락 영화로 즐기기엔 무거운 영화다.
- 인간에 대한 고찰과 사람과의 관계, 사물에 대한 관계 등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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