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사는 없다. - 더 넓어진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 역사

by 나노그램 2024. 8. 31.
728x90
반응형

한국사의 틀 안에서는 결코 한국사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사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자 집필되었다.

이 책은 동아시아, 세계의 수많은 민족과 국가와 들끓는 욕망과 태고의 시간과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한국사의 물줄기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당대의 기후 환경과 세계정세, 지리적 여건, 집단심리 등의 변수를 대입하여 역사를 재구성하고,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건의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파헤침으로써 한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교정하도록 돕고 있다.

 

우리의 역사는 위대하지만, 그 위대함을 이룬 주역이 반드시 우리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1. 유성운 저자는

고려대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동아일보, 중앙일보에서 문화부, 정치부, 사회부를 거쳐 다시 정치부에 재직 중이다.

1) 역사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후와 환경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대학원에서 기후환경학을 공부했다.

2)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의 궁금증을 기록된 역사 외적 변수에 기초하여 역사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을 제시했다.

3) 한국사를 접하면서 느꼈던 답답함을 풀어보고자 나름 고민하며 찾아보았던 자료들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4) 학계에서 검증된 사실들에 기후와 환경, 경제, 지정학 등을 조금 첨가하였다.

 

2. 이 책의 구성은 총 14장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 역사 초기 단군신화부터 근대 열강에 둘러싸인 조선과 일본의 운명까지 시대를 흘러가면서 궁금증을 일으켰던 사건에 대한 색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1장 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은 곰이 아니라 호랑이가 되었는가?

 

 단군신화에는 곰이 사람으로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지도는 곰이 아니고 호랑이다.

왜 우리가 호랑이를 선택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일본이 지어낸 토끼에서 호랑이가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모양이 우리의 상징이 된 이야기가 들어있다.

 

2장 고대 한반도의 중국, 낙랑군에 얽힌 역사의 진실

 

우리 역사는 고조선에서 시작을 한다.

그 고조선을 침략하여 중국의 한이 한사군을 설치하고, 그중 낙랑군이 두각을 나타낸다.

낙랑군이 끼친 영향과 그 당시의 동아시아 국제 정세를 풀어나간다.

낙랑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대해 설명한다.

 

낙랑군을 우리의 역사 한 부분으로 인정하자는 의견이 있다. 유럽이 로마 제국을 바라보는 관점을 대비한다.

영국이 로마의 지배를 받았지만, 그 역사를 인정하고 유지하는 행태를 이유로 든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유럽의 역사 인식과 우리의 역사 인식에 차이가 있다.

유럽의 국가는 자신들의 정통성을 모두 그리스, 로마와 엮었다. 

그들 왕국의 뿌리는 로마라는 제국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백성에게 알려야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들은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다민족 국가이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중국과는 다른 정통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중국의 낙랑군을 우리 역사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는 것은 영국이 예와 다른 관점이다.

 

3장 변방의 약소국 신라가 급부상한 결정적 사건

 

강대한 고구려, 찬란한 백제를 무너뜨린 변방의 신라가 급부상한 원인을 짚었다.

당시 신라를 둘러싼 외부 세계의 변화가 신라를 어떻게 부상하게 만들었는지 말하고 있다

 

4장 장수왕은 왜 광활한 만주를 포기하고 남쪽으로 향했는가?

 

광활한 대륙을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을 이어 고구려 최대 판도를 자랑한 장수왕의 시기,

우리는 '혹시' 하는 가설을 만든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지 않고,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어떠했을까?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지 못한 이유와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한 일 등,

영토확장을 더 북쪽으로 하지 않고 남하하게 된 장수왕의 정책은 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간다.

 

5장 우리 땅에 남은 일본식 무덤과 중국의 풍습에 숨겨진 고대의 미스터리

 

우리 땅에 남은 일본식 무덤과 중국의 풍습에 숨겨진 고대 미스터리를 무령왕에 얽힌 이야기와 시황제를 피해 신라로 온 진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엮어나가고 있다. 

그 당시 우리가 무시한 '왜'의 세력에 대해 판정한다.

 

일본식 무덤의 시초가 우리로부터인가 일본으로부터 인가에 대한 시작의 문제를 던져주는 5장이다.

일본에 남은 한반도의 무덤 양식이 아닌 우리 땅에 남은 일본식 무덤이라는 제목이 주는 개인적 의견으로 저자는 이미 무령왕의 무덤이 일본식 무덤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다. 

백제에 대한 기록이 거의 사라진 지금 정확한 사회, 문화, 생활양식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

이것에 대한 보완된 자료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6장 한반도의 합스부르크 왕가, 고려 왕실의 지배 전략

 

삼국을 재통일한 고려 태조 왕건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왕건 집안의 성격과 고려가 삼국을 통일한 배경을 풀어가기 위해 유럽 합스부르크가 의 전약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7장 팍스 몽골리카가 고려와 조선에 남긴 유산

 

몽골 간섭기는 치욕의 역사인가에 대한 의문을 시작으로 몽골이 넓은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게 된 후 시작된 팍스 몽골리아를 통해 고려가 얻은 실질적 이득과 고려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8장 조선 건국이라는 필연적인 상황을 만든 세계정세와 기후 변화

 

고려 이후 조선의 건국이라는 필연적 상황을 만든 세계정세와 기후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고려 말의 정치적 혼란기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고려를 둘러싼 몽골의 몰락, 왜구의 침입 등 변화하는 주변 세계정세가 고려말과 조선초의 상황을 보여준다.

 

9장 애민 군주 세종 대왕이 노비 억제 정책에 소극적이었던 이유

 

세종 대왕이 노비 억제 정책에 소극적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설명한다.

고려 말과 조선 사회에서 노비 제도가 발달한 이유에 대해 풀어나가면서 왕과 신하의 노비를 바라보는 관점과 역학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10장 대항해시대, 조선과 일본의 위치가 뒤바뀐 결정적 사건

 

몽고가 물러나고 급변하는 시대에 조선과 일본, 명나라가 추진한 무역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전쟁의 궁극적 배경과 중국이 대항해시대에 바다에서 철수한 이유 등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연금술인 연은분리법이 일본에 끼친 영향을 보여준다.

 

11장 기후 재앙을 이겨낸 한국사의 숨은 영웅

 

소빙기가 연출한 병자호란과 대동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여진의 금이 일으킨 병자호란은 명을 공격하기 위해 후방의 불온한 세력을 잠재울 필요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이것의 원인은 기후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이었다.

넓고 비옥한 명을 치기 위해 후방 보급기지가 된 조선의 상황과 여진의 진격을 피해 강화도로 가지 못하고 남한산성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여진의 전략에 대해 나온다.

이러한 시기에 최선을 다한 역사서에 존재감 없던 현종의 행적을 다루었다.

 

12장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은 왜 귀국하지 않았는가?

 

임진왜란으로 인해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이 귀국하지 않고 일본에 터를 잡았다.

거의 대부분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에 대한 이야기다.

정착한 도공이 받게 된 사회정치 환경을 보여주며, 조선 도공 박평의 와 심수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조선과 일본이 재수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 수교를 통해 일본을 관찰한 조선통신사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13장 서울을 선호하는 정서는 언제 시작되었는가?

 

번외의 이야기로 한양 독점 시대의 시작을 알린 배경을 설명하면서 현재 서울 집중화 현상의 기원을 밟아간다.

영남의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한양이 부상하게 된 원인을 설명하면서, 그 원인의 하나로 소프트파워를 내세웠다.

 

14장 근대 열강들이 주목한 한반도의 가치와 조선의 운명

 

근대 열강이 주목한 한반도의 가치와 조선의 운명에 대해 말한다.

거대 제국주의의 시대적 파도 앞에서 조선과 일본이 선택한 길 위에서 두 나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됨을 보여준다.

조선이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으나, 조선 정치권의 권력 다툼으로 인한 잘못된 선택은 조선을 일본보다 못한 위치로 내려앉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선택은 두 나라가 열강을 대하는 태도가 배경원인임을 보여준다.

 

3. 느낌

 

수업 시간에 간단히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시각,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의 흘러 온 역사 한 부분을 짚게 해 준다는 것이 신선할 뿐이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다.

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배우고, 그것을 통해서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그 역사를 자랑스러워한다.

 

한국인의 부끄러운 역사도 있고,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다.

시험에 나오는 역사도 있고, 이야깃거리가 되는 역사도 있으며

그러한 거리조차도 되지 않는 언급되지 않는 역사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역사다.

 

역사는 승자의 이야기라고 한다.

좀 더 깊이 말하자면 역사는 승자가 보여주길 원하는 승자의 역사다.

역사는 기록이며 흘러온 이야기다.

보이는 역사도 있고, 숨어 들어간 역사도 있다.

모든 역사에는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숨긴 역사를 들춰내어 사실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역사의 기록은 고칠 수 없으며 기록은 사실만 써야 한다는 인식이 옳다고 배웠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그러할까?

정말 그러한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번 달은 광복절이 있는 8월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관점이 필요하긴 하지만

역사를 볼 때는 기본적인 뼈대를 먼저 알고 새로운 관점, 시각을 만들어야 한다.

변하지 않는 사실을 없는 것처럼 해서도 안되며

알고 있는 사실을 묻어 잊히게 해서도 안된다.

 

문물을 일으키고 근대화를 이끌어 냈다는 하나만으로 우리나라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시대를 적응하지 못하여 조금 뒤처졌으나

유구한 역사의 길 위에서 걸어온 찬란한 문영의 이어짐은 

오늘날 우리에게 내려오고 있다.

 

역사는 과거이며 현재다.

미래는 예측할 뿐이지만 예측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게 된다.

우리가 실패했다고 하는 역사, 부끄럽다고 하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이다음에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면 된다.

실패를 많이 해 본 사람이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듯이,

우리의 지난 과거의 일들을 잘 살펴 

앞으로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다.

 

이 책은 역사 이면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이 모두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이 우리가 우리만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우리를 둘러싼 주변 정세와 환경을 포함한 시각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