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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 -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by 나노그램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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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포이 신전 돌에 새겨진 글 " 너 자신을 알라"

데카르트의 말 "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불교의 화두 "나는 누구인가"

손자병법의 글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불패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의 주제는 "나를 바꾸라는 것이다."

시인과 촌장의 노래 "가시나무"에 나오는 가사 중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말이나 글에서 나타나는 한 가지는 "나"라는 존재다.

나란 도대체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나를 또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

내가 바라보는 것, 느끼는 것, 움직이는 것 등 나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모든 것이 진정한 나의 행위인가?

나의 뇌 속에 들어있는 데이터를 컴퓨터에 옮기면 컴퓨터에 옮겨간 나의 데이터는 나라고 인식을 할까?

 

나라는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를 뇌를 통해 풀어놓은 책이다.

뇌가 만들어내는 인간의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책의 마지막에 뇌를 통해 인간의 행동이 바뀔 수 있음을 제시한다.

 

 

1. 이 책은 그레고리 번스라는 에모리대학교 심리학 교수, 신경과학자,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다.

20여 년 동안 기능적 자기 공명영상(MRI)을 활용해 뇌의 의사결정 메커니즘과 보상 반응을 연구했다.

에모리대학교 뇌과학 연구소와 뇌정책 센터를 이끌며 최첨단 뇌 이미징 기술, 데이터 분석 도구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뇌과학의 윤리적, 법적, 사회적 연구기준을 세우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2. 이 책은 머리말, 맺음말을 제외하고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말은 이 책의 핵심이 들어있다.

머리말만 읽어도 전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알고 싶다면 나머지 1, 2, 3부에 걸쳐 저자가 설명한 부분을 읽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누구'를 단수로 이해하지만, 신경과학자의 입장에서는 세 가지 다른 버전의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현재의 당신

두 번째는 과거의 당신

세 번째는 미래의 당신

누구나 알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그는 이 단순함이 단순함이 아닌 뇌가 만들어낸 망상이라고 한다.

현재의 당신은 찰나의 순간에만 존재한다.

현재는 찰나로 지나가지에 현재의 당신은 이미 과거의 당신이 된 것이다.

과거의 당신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과거의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끄집어내어 과거의 자아를 내세울 때가 많다.

미래의 당신은 희미한 존재이지만, 그 기능은 실용적이며 열망을 대변한다.

 

일반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자아는 하나의 존재로 결합한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을 단일한 존재로 인식한다.

이것 또한 망상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유용한 망상이다.

 

자아정체성에 관한 질문은 자기 인식에 관한 탐구로 이어진다.

즉,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관한 여정으로 이어진다.

이 여정은 어느 정도 '인식'의 문제임을 알게 되며, 인식의 과정은 뇌에서 일어난다.

 

인지신경과학은 급격히 발전했다.

뇌영상기술의 발전은 '인지'가 과거의 경험이라는 렌즈를 통해 걸러진 물리적 현실의 혼합물임을 밝혀냈다.

그러나, 인지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의 감각은 세계를 제한된 범위에서 느낀다.

 

자아정체성은 우리의 뇌가 수행하는 계산의 결과물이다.

당신이 의식을 잃으면 당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그 어떤 사고도 할 수 없다.

의식이 있으면 자신이 감각을 가진 객체임을 인식할 수 있다.

 

인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자아를 연결하기 위한 독특한 인지 기술을 발전시켜 왔는데 그것은 이야기다.

이야기는 일련의 사건을 표현하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압축된 형태로 간추린, 현실의 엄선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야기를 사용하여 우리 주변의 세계와 우리 자신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우리 자신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복잡한 사건들을 뇌에 저장한다.

 

우리의 자아 정체성은 과거, 현재, 미래의 자아가 한데 엮인 한 편의 서사라 할 수 있다.

이 서사는 당신 항상 같은 사람이라는 '필요한' 망상을 유지하게 한다.

인간의 서사는 거대해서 높은 운동량을 가진 초대형 유조선과 같다.

서사의 방향을 바꾸려면 사전 계획과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의 서사도 충부한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서사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서사를 바꿀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오래된 서사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보다 더 어렵다.

인간의 인지적 완고함의 일부는 어릴 때 듣게 되는 '최초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뇌의 유연성이 떨어져 개인의 서사를 바꾸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위험회피적이거나 불안하거나 우울한 사람 역시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개인적인 서사를 바꾸기 어렵다.

자신이 정체성을 벼화시켜 삶의 행로를 바꾸고 싶다면 서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지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은 다섯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내용을 풀어나간다.

1)  인식하는 뇌 : 인식론

2) 축약하는 뇌 : 압축

3) 예측하는 뇌 : 예측

4) 분열하는 뇌 : 해리

5) 이야기하는 뇌 : 서사

 

자신의 서사를 바꾸고 싶다면, 당신이 듣는 이야기들이 당신의 서사를 형성하므로 당신이 소비하고 생산하는 이야기를 바꾸면, 자아를 바꿀 수 있다.

 

제1 부 편집된 자아 편에서는 자아는 뇌의 발명품이며 우리는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을 시작으로 최초의 기억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불완전한 편집자인 뇌가 추측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제2 부 만들어진 자아 편에서는 뇌 실험으로 찾아낸 진화의 흔적들과 나의 선택이 정말 나의 선택이었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며,

뇌 실험을 통해 밝혀낸 믿음과 신앙과 신성한 가치들에 대해 설명하며, 

일반인과 살인자의 뇌는 정말 다를까 하는 질문의 답을 찾고, 정신질환이 무엇인지를 풀어나간다.

 

제3 부 꿈꾸는 자아 편에서는 '나는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책이 뇌를 바꾸는 가장 효율적인 매체라 소개한다.

특히, 쓰레기를 읽으면 쓰레기가 된다라는 15장은 음모론에 대한 내용과 쓰레기를 피하는 법에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후회없는 삶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3. 이 책에 대하여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 부분에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당신의 삶을 살아가라."

 

나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나에 대한 정의를 내기기 위해 주변을 둘러싼 온갖 것과 과거의 기억, 미래의 희망 등을 이야기하고

성격테스트, MBTI 테스트를 통해 기억되고 저장된 것들을 가져와서 나를 정의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정말 나를 나로서 정의를 내리는 것일까?

꿈속에서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꿈을 꾸고 있는 것을 아는 나 또한 꿈속의 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인식하는 나를 바라보는 꿈을 꾸고 있는 나를 바라본 적이 있다.

꿈속에 나타난 수많은 나는 정말 나인가, 아니면 나라는 이미지인가?

 

태어나서 나라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은 이름이 붙여진 순간이 최초일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하면서 주어가 "나"로 시작하면서 나는 나로 만들어지게 된다.

주위를 둘러싼 환경과 감각을 범위를 넓히고 그것에 일일이 반응하면서 

나의 뇌는 나를 만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뇌를 통해 바라본 인간의 정체성, 인간 자아를 탐구하는 뇌에 관한 책이면서 

서사를 바꿈으로 인간이 변모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하는 책이다.

 

존재 의식을 만들어내는 뇌에 관한 의문이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이 책을 읽고난 후 내게 돌아온 것은 더 모르겠고, 헷갈린다는 것이다.

이해할 것 같기도 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4. 이 책을 읽고 나서 문득 올라온 생각

 

뇌는 신기한 물질이다.

인간이 만든 생성 칩으로 인간 뇌에 들어있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을까?

있을 것이다. 그 데이터를 가진 칩은 스스로 자아를 만들어내고 인식할 수 있을까?

아직 아무도 해보지 않아서 모를 수 있다.

언젠가는 실험을 하는 사람이 나오고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올 수 없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수 있지 않을까?

 

뇌는 인간의 감각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한다.

로봇의 모든 부분에 감각 센서를 장착하고

감각센서에 들어온 정보를 머리에 심어진 칩이 선별해서 해석을 하고

기존 보관된 자료를 통해 판단을 하고

그 판단을 통해 일정한 결과를 만들어

인간이 생성하고 활동하는 것처럼 

로봇이 그렇게 한다면

로봇도 로봇 자아를 형성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프로그램된 인간 형체를 인간이 인간 노예라 불렀다.

생각을 할 수 없게끔 오로지 계획과 통제를 통해서 프로그램된 행동만 하게 하였다.

로봇의 초기는 인간이 프로그램을 넣어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을 하겠지만

로봇이 스스로 자아를 가지게 된다면 인간의 상위종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완벽한 인간 형태의 로봇이 되기 전에 

인간보다 우수한 인간과 로봇의 결합체가 만들어지고

인간과 로봇 결합체의 결과가 성공적이게 되면

인간은 완전한 로봇체로 변모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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