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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일상이야기

트레이싱 미농지 - 비치는 투명 종이로 그림을 그려볼까

by 나노그램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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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 스케치, 어반스케치 기성쏭 등 그림을 그리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에 후데 만년필을 사보고, 이기주 저자의 <그림 그리기가 이토록 쉬울 줄이야>도 사서 보았다.

또한 그림 그리기 연습을 위해 다이소에서 작은 노트도 구입했다.

 

그림의 가장 기본은 선긋기다. 

영상과 책에서 제시한 대로 선긋기 연습을 하였다. 선긋기가 가장 기본인 것은 맞으나 가장 재미없고 지루한 작업이다. 선만 그리고 있는 것은 수영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6개월간 발차기만 가르치는 것과 같은 지루함을 준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선긋기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 나의 심리.

구입한 노트를 펼친다. 노트를 펼치고 펜을 잡으면 무엇이라도 금방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선긋기였다.

이건 아니다.

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선이 합쳐서 모양이 되고 모양이 합쳐져 그림을 이루는데 모양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욕망은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된다.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 스쳐간 습자지에 대한 기억.

세계 지도책을 펴고 그 위에 습자지를 올려놓고 지도를 그려보던 기억.

습자지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다시 기억소환하면서 습자지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트레이싱지.

가장 저렴하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다가 마주친 공시몰에서 B5 사이즈, 기본 100매 제품을 구입했다.

 

1.  공시몰 트레이싱지 상품 정보

 

1) 제조사 및 브랜드 : 공시몰, 트레이싱지

2) 모델명 및 원사지 : B5 반투명 종이, 국내 자체 제작

 

2.  공시몰의 트레이싱지 제작 에필로그가 상품 페이지에 있다.

 

- 좋은 B5 트레이싱지를 찾아 헤매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안 되겠다, 우리가 만들자!" 해서 상품이 나왔다. 이 상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야근을 하고 몇 개의 '굴진 짬뽕'으로 저녁을 때웠는지.

 

3.  공시몰 트레이싱지의 특징

 

1) 기본 100매로 넉넉하다.

2) 작은 EBS 교재 및 일반 문제집에 알맞은 B5 사이즈다.

3) 코팅 비닐 느낌의 타사 제품과 달리 특수지를 가공하여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작으면서 투명도를 높였다.

4) 두꺼운 종이와 함께 제작하여 얇은 트레이싱지 보호는 물론 고객들의 보관 편리성도 생각하였다.

 

4.  공시몰 트레이싱지가 학습 필수템인 이유

 

1) 트레이싱지 위에 필기를 하고 정답 체크를 해서 걷어냈을 때는 항상 새 문제를 볼 수 있다.

2) 시험지처럼 필기 흔적이 하나도 없는 공부만이 확실하다.

- 시험지의 필기 흔적 때문에 내가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지 말자.

3) 확실한 암기 체크와 빈칸 채우기는 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하다.

- 공부의 신 : 투명 종이 비치는 트레이싱지

 

5.  공시몰의 구입 고객을 위한 당부

 

- 트레이싱지는 종이 중에서도 아주 민감한 특수지여서 약간의 찍힘과 눌림이 있을 수 있다. 민감한 사람은 구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6.  트레이싱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았다.

 

1) 트레이스(trace) - 명사로 자국, 흔적, 자취이며, 동사로 베끼다. 투사하다의 뜻을 가진다.

 

2) 트레이싱(tracing)

- 국어사전 : 제도 용지 위에 그려진 기계 설계 도면을 베끼는 일

- 영어사전 : 지도, 그림 등을 투명한 종이 밑에 받쳐 놓고 베끼는 것

그러므로, 트레이싱은 보통 원본 그림 위에 새 종이를 대고 선을 그대로 베껴 그리는 작업이다.

 

3) 트레이싱은 그림을 처음 그릴 때 굉장히 효율적인 입문 수단이다.

- 트레이싱에서 모작으로, 모작으로 창작으로 단계를 높이는 것이 기본적인 그림을 배우는 과정이다.

 

4) 트레이싱이 학습용, 수련용으로써 첫걸음으로 추천되는 가장 큰 이유는 동기 부여에 있다.

- 그림을 배워본 적 없는 사람이 '나도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희망을 안고 무작정 그림을 그리면 기괴한 그림이 그려지기 마련이다.

머리와 손이 따로 논다는 사실을 실감만 할 뿐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추천되는 것이 트레이싱이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에 대한 재미와 기교를 배운다고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

 

5) 트레이싱은 기교를 익히기에도 좋다.

- 비뚤어진 선을 교정하는데 유용하다.

- 아주 정밀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하면 선이나 색감, 균형과 기교에 대한 감을 빠르게 익히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6) 트레이싱의 부작용 중 하나는 쉬우면서도 퀄리티 높은 그림에 중독될 경우 모작, 창작으로 테크닉을 확대해 나가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기본기를 익히지 않으면 트레이싱만으로는 그림 테크닉을 배우는데 한계가 있다.

 

7) 개인의 그림 연습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는 기법인 트레이싱을 이용하여 프로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저작권을 무시하고 트레이싱한 결과물이 원본의 의존도가 현저히 높음에도 비겁하게 본인의 실력이라고 속이는데 악용한 사례가 있다.

 

8) 저작권 문제

- 저작권이 있는 사진이라도 트레이싱한 그림을 개인 연습 등의 한정된 용도로만 사용할 경우, 사적 이용에 해당하기 때문에 죄가 아니다.

- 건물의 디자인을 그림에서 사용하는 것은 상관없다. 건축물의 디자인은 실제 건축물을 짓는 데에 사용될 때에 한해서만 저작권이 인정된다.

(각 나라의 법과 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안전하게 포장되어 온다. 동양화도슨트 책의 뒷면 그림을 베끼기, 책 속에 있는 추사의 세한도를 따라 그려보았다.

 

7.  사용 후 든 생각

 

공시몰의 트레이싱지 판매 대상은 수험생, 학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학생과 수험생이 가장 많이 구매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시몰의 트레이싱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도 좋은 종이다.

 

이 종이를 이용해서 그림을 따라 그리고 난 후 다시 느낀 것은

1) 그림을 따라 그리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2) 기본기가 정말 중요하다.

3) 선의 시작점을 어디로 정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체적인 구도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공시몰의 트레이싱지는 학생, 수험생의 공부 목적 이외에, 나처럼 그림을 그리는데 처음 진입한 사람에게, 그림 그리는 실력을 좀 더 향상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종이다. 또한 건축 설계에 관심이 있거나, 인체 내외부 기관에 대한 스케치 연습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다.

공시몰의 트레이싱지는 만년필 사용도 가능하다. 다만,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 물에 기름이 뜨듯 잉크가 먹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필압을 살짝 더 주어 잉크량을 늘리거나, 재차 선을 그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동양화의 그림을 하나하나 따라 그리다 보면 선을 시작하는 출발점과 선을 이어가는 기술과 선의 마침을 결정하는 지점을 잘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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