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를 충전하는 방식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잉크 카트리지 & 컨버터 방식과 피스톤 필러 방식, 플런저 방식, 아이드로퍼 방식이 있다.
이러한 잉크 충전 방식을 가진 만년필은 한 자루씩 사용하고 있다.
닙의 형태에 따른 만년필은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외부로 표출된 형태의 만년필과 배럴에 닙을 부착한 인센 닙 형태, 닙의 일부분을 덮은 형태인 후디드 닙, 닙을 배럴에 숨실 수 있는 캡리스 만년필로 나눈다.
이 중에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닙 형태의 만년필은 후디드 닙과 캡리스 만년필이다.
후디드 닙의 대표 주자는 파커 51과 라미 2000 모델이 있다.
라미 브랜드는 입문용 만년필로 알려진 사파리로 유명한 브랜드다.
라미 사파리를 내가 소장하지 않는 이유는 삼각 그립에 있다.
후디드 닙 형태의 만년필 중 라미 2000을 선택한 것은 라미 브랜드 제품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라미 2000의 버터 필감에 대한 이야기와 그 디자인 때문이다.
1. 상품 정보
1) 제조사 & 브랜드 : 라미
2) 원산지 : 독일
3) 바디재질 : 스테인리스, 마크롤론 재질
4) 펜촉 : 14K Gold
5) 무게 : 26g ( 실측 무게는 25g, 잉크를 충전한 무게는 27g)
2. 특징
1) 시대를 초월한 현대적인 감성
- 1966년부터 역사를 쓰고 있는 제품
- 마크롤론 소재와 매트 브러시 스틸 소재의 매력적인 조합이 돋보이는 제품
2) 플래티넘 코팅 14K 금촉은 매립형으로 부드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3) 영롱한 감성의 브러시 스틸 마감
4) 캡을 닫을 때 딸깍 소리를 내는 고정 돌기
5) 안정감과 균형감을 제공하는 유선형 그립존
6) 뛰어난 내구성의 마크롤론 소재
7) 잉크 잔량을 확인하게 해주는 잉크창
8) 많은 잉크를 저장할 수 있는 배럴에 피스톤 필러 잉크 충전 방식
9) 스테인리스 스틸 포인트 마감
10) 스프링이 내장된 지렛대 방식의 클립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노트나 주머니에 꽂기 좋다.
11) 26g의 무게감으로 필기 부담을 최소화
12) 피드바 밀폐형으로 공기 유입을 위한 홀
13) 세척을 쉽게 하기 위한 펜촉 부분의 분리가 가능하다.
3. 구성품 및 구입처
1) 라미 2000 만년필 본체, 하드 박스 케이스, 설명서
2) 보증서는 없다.
- 블루블랙 펜샵에 문의한 결과 병행 수입 제품이라고 한다.
3) 블루블랙 펜샵 -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4. 느낌
닙 마름 방지를 위해 닙 위로 후드를 씌운 듯한 디자인.
첫 느낌은 심플하다는 것.
라미 2000 마크롤론의 진정한 심플함과 깔끔함은 캡을 제거했을 때 더 잘 나타난다.
상어를 떠올리게 하는 유선형 바디에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이 깨끗하다는 인상을 준다.
잉크를 배럴에 담을 수 있는 피스톤 필러 잉크 충전 방식은 컨버터 타입보다 잉크를 많이 담을 수 있어 심적인 안정감을 준다.
잉크 잔량을 확인 가능하게 해주는 잉크창은 잉크의 충전 시기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버터 필감을 자랑한다는 소리답게 부드럽게 획을 이어갈 수 있다.
버터가 팬 위에서 녹으면서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흐름 좋은 이로시주쿠 잉크를 넣어서 사용한다.
손에 부담을 주지 않는 무게는 저중심 설계와 맞물려 글을 장시간 쓰는데도 무리가 없다.
유럽의 F 굵기답게 일본산 만년필보다 획의 굵기가 굵은 편이나, 내가 사용하는 펠리컨 M200 보다는 가늘게 나오는 편이다.
닙이 반 정도 숨어 있어서 금촉 특유의 폭신 거림은 없다.
캡을 제외한 길이는 펠리컨 M200과 거의 비슷하다.
사각임은 없다.
사각거리는 소리도 없다.
부드러운 미풍이 흐름을 타고 움직이듯 춤을 춘다.
물결의 잔울림이 소리 없이 퍼져 나가듯
잉크의 향기는 공간을 점하고 이동한다.
걸림 없이 잡고 흔들림 없이 선을 내린다.
잠수함의 어뢰인 듯, 상어의 매끈함인 듯,
부분 부분 나뉜 듯, 하나로 모아진 듯
고갯마루 능선을 타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흐름은
마음을 놓게 하기도 마음을 다잡게 하기도 한다.
가녀린 촉 끝에서 느껴지는 당참은
획의 굵기를 표출하여 종이 위를 날아가게 한다.
글을 쓰기에 부담 없는 무게와
획을 긋기에 주저 없는 모양은
손을 도와서 문장하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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