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원제 : 카스텔리오 대 칼뱅, 양심 대 폭력 / 독일어에서 양심 앞에는 부정관사를, 폭력 앞에는 정관사를 두었다.
이것은 모든 폭력은 보편적으로 보았으며, 이에 대항하는 저항은 개별적인 어떤 저항을 의미한다.
신정국가를 건설한 칼뱅의 독재와 폭력에 맞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옹호하며 관용을 부르짖은
인문주의자 카스텔리오의 싸움을
역사의 전면에 부활시킨 책이다.
"진리를 구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그것을 말하는 것은 절대로 범죄가 아니다.
아무도 어떤 신념을 갖도록 강요당해서는 안된다.
신념은 자유다."
1. 이 책의 저자는 슈테판 츠바이크다.
그는 소설가, 희곡 작가이며, 전기작가다.
특히,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전기를 쓰는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생동감 있는 문체와 감정 묘사, 뛰어난 구성 능력으로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인물을 찾아내 그들의 생애와 행적을 추적하여
내면세계와 심리적 갈등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나치 시대에 영국을 거쳐 브라질로 옮겨가며, 브라질에서 삶을 마감한다.
2. 이 책은 직접적으로는 카스텔리오와 칼뱅의 대립을 통해 카스텔리오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쓴 작품이다.
이 책에는 주요한 세 사람이 등장한다.
1) 프랑스의 박해를 피해 제네바에서 개신교의 신정통치를 이룬 장 칼뱅
2) 스페인에서 나와 칼뱅의 손에 죽은 스페인 신학자 세르베투스
3) 프랑스에서 옮겨온 신학자 카스텔리오
3. 이 책을 읽기 전에 알면 좋을 배경 지식
1) 스위스의 프로테스탄트의 탄생
ㄱ) 스위스 취리히의 츠빙글리
- 가톨릭의 개혁파로 새로운 교회는 만들지 않았다.
- 1516년부터 성직자의 비행을 고발하는 설교를 하였으며
- 교회의 그림, 조각, 오르간을 철거하고
- 성경을 읽지 않은 일반 민중을 위한 성서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 교리의 권위는 오직 성서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 가톨릭에서 내세웠던 연옥은 성서에 근거하면 없으며 그래서 죽은 자에 대한 기도는 무익하다고 설파한다.
- 또한, 성찬례는 희생 제사가 아니며 오로지 주님의 은총이 인간을 의롭게 한다고 말한다.
- 빵과 포도주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실재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 성직자의 결혼을 찬성했다.
ㄴ) 칼뱅 - 프랑스 사람으로 제네바에서 독자적인 교회를 설립했다.
- 파리에서 가톨릭 교회의 개혁 운동에 참여했으며, 박해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 중 스위스에 정착한다.
- 제네바에서 특유의 교회 정부를 설립한다.
- 오늘날 장로교에서 유지하는 4가지 교직에 대한 조례를 제정했다.
: 설교와 성사를 행하는 목회사 / 믿음으로 신자를 가르치는 교사 / 권징을 제공하는 장로 / 가난한 자들을 보살피는 집사
- 성서의 고유 권한, 구원을 얻는 데 있어 인간의 무력함을 주장한다. 즉 인간은 자유의지가 없다.
- 은총을 받는 것과 인간의 타락은 하나님의 예정에 의한 것이라는 예정설을 주장했다.
이 주장에 의하면 천국에 갈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다.
ㄷ) 제네바가 칼뱅에게 모든 권력을 넘기게 된 이유
- 가톨릭 사제 및 수도사를 추방하였다.
- 개신교를 확립할 인물이 없었다.
- 혼란스럽고 각각인 개신교의 불확실한 영향력으로 가톨릭의 수복 운동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 칼뱅에게 전권을 주고 제네바 내에서의 통치를 맡겼다.
ㄹ) 가톨릭의 전통
- 플라톤주의
- 선한 자, 진리를 아는 자가 모든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
- 16세기 이전, 가톨릭 성직자도 라틴어를 발음할 수 있었지만, 라틴어를 해석하지 못하는 성직자가 많았다.
: 제대로 이해하고 해설할 수 있는 성직자의 수는 아주 적었다.
ㅁ) 성서 신학
- 16세기 성서 신학 연구는 200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 4대 복음서에서 예수 말, 행적이 사실과 맞는가에 대한 진위 여부 연구가 성서 신학 연구였다.
- 현재 독일, 영국, 미국의 존중받는 신학 연구는
: 예수가 실제로 한 말 / 예수가 하지 않은 말 / 예수가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는 말로 구분하여 연구되었다.
: 한국으로 이러한 학설이 전파되기까지 50년 정도 후라고 예측을 하기도 한다.
- 16세기 초반에 이루어진 초보 단계의 성서 신학을 바탕으로 설교하는 목회자가 아직도 있다.
ㅂ) 이단에 대한 정의
- 성서에는 근거가 없다.
- 종교 재판은 신학적으로 근거가 없으며, 이것은 교회 체제 유지를 위해서 만들어낸 말이다.
- 이단자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면, 우리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우리가 이단자라 부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카스텔리오의 정의)
4. 칼뱅의 제네바
ㄱ) 칼뱅의 특징
- 인간은 타락한 존재다.
-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야 하며
- 하나님에 대해 순종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 엄격주의와 금욕주의로 표현된다.
ㄴ) 칼뱅의 종교 질서
- 제네바 시민의 자유를 없앴다.
- 금욕주의를 강제했다.
: 신학자로서 옳다고 믿는 방식을 제네바 시민에게 강제했다.
- 종교 경찰을 만들었다.
- 사람의 욕망에 대한 판단을 가톨릭의 전통은 중립으로 보았으나, 개신교의 전통에서는 악으로 보았다.
- 선한 자, 진리를 아는 자가 모든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는 가톨릭 전통을 버리지 못했다.
: 칼뱅 자신만이 하나님으로부터 성경을 해석할 권리를 받았다고 믿었다. 이것은 독선이다.
** 종교인의 독선은 무섭다.
왜냐하면, 그들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다.
ㄷ) 유럽을 질식시키는 모든 전체주의 독재를 칼뱅 시대로 보기도 하나, 가톨릭의 시대에 피렌체를 다스린 사보나롤라를 꼽기도 한다.
5. 주요 대립 구도
1) 세르베투스와 칼뱅
ㄱ) 세르베투스의 주장은
- 유아세례를 반대하고, 삼위일체설에 대한 다른 해석을 가졌다.
- 유아 세례를 반대한 이유는 어린아이가 자신의 의지로 결단할 나이가 아닌데, 어찌 구원을 받았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 삼위일체설은 니케아 공의회를 통하여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채택되었다.
ㄴ) 칼뱅이 세르베투스를 죽이는 과정
- 가톨릭에 밀고하여 가톨릭의 손에 죽도록 주도하였으나, 가톨릭에서 칼뱅은 악이었기에, 그의 비열한 수법을 간파하였다.
- 감옥에서 탈출한 세르베투스를 생을 이어가다, 칼뱅의 설교가 행해지는 교회에 직접 찾아간다.
- 칼뱅이 주도로 이어진 재판에서 화형이 결정되었다.
- 개신교에 의해 이루어진 첫 번째 살인이라는 점에서 전 유럽이 경악하였다.
: 가톨릭에서 많은 화형이 있었으나, 하도 많이 해서 사람들은 그려려니하고 무감각하였으나, 그러한 가톨릭을 반대하여 나온 개신교에서 30년도 안 돼서 가톨릭의 행태를 따라 하니 유럽의 개신교도에게 충격을 주었다.
ㄷ) 제네바 시의 자료에 근거하여 칼뱅의 집권 시기에 60명이 처형되었다.
- 실권자는 칼뱅이었다.
- 단순히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화형에 처하거나, 목이 잘리거나, 고문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ㄹ) 이 사건을 보는 볼테르의 관점
: 개신교의 원래 이념을 분명하게 부정한 사건이며 최초의 종교적 살인이다.
2) 카스텔리오와 칼뱅
ㄱ) 칼뱅 시대에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비판한 신학자
ㄴ) 성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자 했으나 칼뱅에게 거부당하였다.
ㄷ) 칼뱅에 의해 스위스 다른 도시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하였다.
ㄹ) 세르베투스의 사건을 보면서 칼뱅에 대해 신학과 법률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비판하였다.
ㅁ) 칼뱅의 주도하에 죽임을 당할 뻔했으나, 고된 삶에 의해 목숨이 거두어졌다.
ㅂ) 칼뱅의 주장 - 생각이 다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면 당연히 처형해야 한다.
ㅅ) 카스텔리오의 주장 -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처형해서는 안된다.
6. 이단에 대한 카스텔리오의 말
1) " 나는 이단자라 불리는 모든 사람이 다 이단자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단자라는 호칭은 오늘날 너무나도 치욕적이고 두렵고 경멸할만한 것이고 무시무시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의 개인적인 원수를 없애고 싶다면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즉 그가 이단자로 의심된다고 말하면 된다. 이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이단자라는 이름만 듣고도 너무나 무서워서 귀를 막아버리고 눈을 감은 채 오직 그를 박해할 뿐만 아니라, 그의 편을 드는 사람도 역시 박해하기 때문이다. "
2) "누가 이단자인가?"
ㄱ) 성서에 하나님을 비방하는 자와 그들의 형별에 대한 말은 나온다.
ㄴ) 기독교이기는 하지만 이단자란 '참된' 기독교에 속하지 않고, 여러 가지 단편적인 점에서 '올바른' 생각에서 벗어난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ㄷ) 그럼 '참된' 기독교란 어떤 것인가?
ㄹ) 하나님 말씀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란 어떤 것인가?
ㅁ) 진실로 종교적인 문제에서 절대적 확실성이 존재하는가?
ㅂ) "종교의 진실은 본성상 신비로운 것이며, 일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끝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사랑이 사람들을 깨우치고 최후의 말씀을 보존하지 않는 경우에 그런 논쟁에서 한없이 피가 흘렀다.
ㅅ) " 하나님 한 분 계신 것이 분명한 것처럼, 모든 것이 그토록 명료하고 분명하다면 모든 기독교도는 모든 일에서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고 혼란스럽기 때문에 기독교들은 서로 판결을 내려서는 안된다.
우리가 이교도보다 더 지혜롭다면, 우리는 이보다 더 선량하고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
7. 카스텔리오가 제시한 이단자에 대한 정의
1) 이단자란 기독교 신앙의 기본원칙은 인정하지만, 자기 나라에 지배적인 형태가 아닌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2) 그러므로 이단이란 절대적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다.
3) 가톨릭교도가 보면 칼뱅 파는 이단이다.
4) 칼뱅파의 눈으로 보면 재세례파가 이단이다.
5) 프랑스에서 참된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도 제네바에서 이단자로 몰리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참이다.
6) 따라서, 이단자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면, 우리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우리가 이단자라 부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8. 카스텔리오가 칼뱅에 대해 논박한 주장
1) 카스텔리오는 칼뱅의 저서인 <기독교강요>의 한 페이지를 그대로 인용한다.
"이단자를 죽이는 것은 범죄행위다. 쇠와 불로 그들을 파멸시키는 것은 인문주의의 모든 원칙을 부인하는 행동이다."
- 칼뱅의 <기독교강요> 초판. 제2판에서는 이 부분이 바뀌었고 선명한 태도도 사려져 버렸다. 즉, 저자에 의해 삭제되었다.
2) 카스텔리오의 주장
ㄱ) 교회에서 불신자를 잘라버리는 것은 목사의 일이요, 그것은 오직 이단자를 파문하여 교구 밖으로 쫓아낸다는 뜻일 뿐 그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뜻은 아니다.
ㄴ) 한 인간을 죽이는 것은 절대로 교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한 인간을 죽이는 것을 뜻할 뿐이다.
ㄷ) 제네바 사람들이 세르베투스를 죽였을 때, 그들은 교리를 지킨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을 희생시킨 것이다.
ㄹ) 인간이 다른 사람을 불태워서 자기 신앙을 고백할 수는 없다.
ㅁ) 단지 신앙을 위해 불에 타 죽음으로써 자기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ㅂ) 인간의 피를 흐르게 한 것은 언제나 유죄이며, 세계관을 이유로 살인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ㅅ) 진리는 퍼져나가는 것이지 강요되는 것이 아니다.
ㅇ) 어떤 학설도, 어떤 진리도 소리 지르고 악을 쓴다고 더 올바르고 더 참된 것이 되지는 않는다.
3) 유대교의 입장에서 예수는 이단이었고, 가톨릭의 입장에서 개신교는 이단이었다.
지금의 개신교는 정통이라는 인식에 기반하여 이단을 판단한다.
그들이 이단이었던 시절을 잊고, 이제는 세력이 확장됨으로 정통이라고 믿는다.
이단에 관한 일은 주로 개신교에서 많이 일어난다.
이것은 신앙과 신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톨릭에는 수장이 있으나, 개신교는 개별적이며 수장이 없다.
종교를 수단으로 범죄를 행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9. 페이지 102~103
하나의 국가 혹은 체제가 신념의 자유를 폭력으로 억압하면, 양심의 유린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세 가지 길만이 남는다.
1) 국가의 테러에 공공연히 맞서서 순교자가 되는 길이다.
2) 내면의 자유와 자신의 생명을 모두 보호하는 방법으로 겉으로는 굴복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감추는 것이다.
3) 이민을 떠나는 것이다. 자신들을 괴롭히고 추방하는 나라를 떠나 내면의 자유를 유지한 채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다른 땅으로 가는 방법이다.
10. 카스텔리오가 제시한 해결책인 관용에 대하여
1) 철학적 관점에서 관용의 범위는 불관용의 앞까지다.
2)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관용이 중요하다.
3) 관용이 불의를 감추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4) 관용이라는 말을 남용해서도, 수단으로 사용해서도 안된다.
5) 진짜 관용을 실천하기 위한 첫 발걸음은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11. 카스텔리오가 칼뱅과 대립하게 했던 결정적인 사건은 세르베투스의 화형이었다.
제네바에서 1903년 10월 27일 칼뱅의 추종자들이 세르베투스가 화형 당한 자리에 화해의 기념비를 세웠다.
그 기념비에는 프랑스어로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는 위대한 개혁자 칼뱅을 존경하고 그에게 감사하는 후예들로서 우리는 그 시대의 오류이자 그의 오류를 척결하고 종교개혁과 복음의 진정한 원리들을 따라서 양심이 자유를 견지하면서 이 화해의 기념비를 세운다."
이 글을 읽으면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용을 스스로 요구하는 파렴치한 행위다.
--- 이 책을 읽고서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시대
사람의 모습이 다르듯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고,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 나와 다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사회에서 통용되는 잣대를 들이 되면 안 된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어 살아남은 세대다.
집단의 사고가 개인의 사고를 무시할 수 없다.
나의 사고가 다른 사람의 사고를 무시할 수 없다.
단지 관점이 다를 뿐이다.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생긴다.
서로의 존중이 생기면 사고의 영역이 확장된다.
이 책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나의 생각과 주장과 의견이 중요하듯이 다른 사람의 그것 또한 그렇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알려주는 책이다.
개인이 자유롭게 생각할 권리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행사해서도 안되며
나와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억압하거나 강제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중요하듯 상대도 중요하다.
상대를 인정하는 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한 책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참고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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