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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일상이야기

오로라 탈렌튬 크롬캡 옐로우 (D11-CY)

by 나노그램 2025.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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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포기하고 내구성을 선택하다.
만년필 구입 금액의 금기를 깬 첫 번째 만년필
 
오로라는 이탈리아 브랜드다.
만년필의 모든 부분을 직접 생산하는 브랜드다.
특히, 닙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몇 안 되는 만년필 브랜드다.
 
만년필을 사용하는 지인이 있다.
선물 받은 라미 사파리를 잘 사용하고 있는 지인이다.
이 친구에게 내가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던 오로라 입실론 디럭스와 파이롯트 커스텀 742를 주었다.
이로 인해 오로라와 파이롯트라는 브랜드 만년필은 나의 파우치에서 사라졌다.
사라졌으면 다시 채우는 것이 인지상정.
 
오로라 입실론 디럭스 블루 14K는 좋은 만년필이다. 
모든 것이 좋았다. 다만, 나의 손에는 얇은 배럴이 잘 맞지 않았다.
안정감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
입실론 디럭스를 보낸 김에 새로운 오로라를 검색했다.
 
나의 취향에 가까운 것은 데몬 모델.
일단 가격이 높다. 피스톤 필러 방식인데 여기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패스.
두 번째로 눈여겨본 것은 옵티마 모델들.
너무나 이쁜 색감의 모델이 많았다. 옵티마도 피스톤 필러 충전 방식이다.
옵티마의 피스톤 필러 충전 방식보다 일명 설탕 바디라고 하는 연약한 바디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또 패스.
세 번째로 본 것은 탈렌튬 라인
그나마 튼튼하다고 알려진 탈렌튬이다.
레진 모델의 경우 캡에 대한 이슈가 있긴 하지만, 레진 모델과 캡 이슈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크롬 캡 모델들.
캡과 바디가 모두 노란색인 모델을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레진 보르도와 크롬캡 옐로우 모델을 장바구니에 번갈아 가며 넣었다가 뺐다가 하였다.
무난함과 통일된 색상을 위해서는 보르도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맞으나, 내구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크롬캡으로 가는 것이 맞는 방향인 것 같았다.
결국 크롬캡 옐로우 모델을 선택했다.
캡을 꼽고 사용하지 않고, 캡과 본체를 결합했을 때 문제가 없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었다.
 

1. 상품 정보

1) 제조사 및 브랜드 : 오로라
2) 원산지 : 이탈리아
3) 수입원 : 신한 커머스
4) 모델명 : 오로라 탈렌튬 크롬캡 옐로우 (D11-CY)
 

오로라의 고급 케이스

 

2. 제품 설명

1) 대형 촉에서 나오는 풍부하고 끊이지 않는 잉크 흐름으로 사각거리면서 매끈거리는 오로라 특유의 촉감을 느낄 수 있다.
2) 촉에 새겨진 아라베스크 무늬는 은은하고 멋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3) 트위스트 캡 결합 방식
4) 고급 레진 배럴과 크롬 캡
5) 중결링에 이탈리아 및 오로라 이니셜 각인 (크롬 캡에 각인한 것이라 크게 돋보이지는 않는다.)
6) 로듐 도금 14K 금촉과 에보나이트 피드
7) 컨버터, 카트리지 겸용 방식
8) 무게 : 34g (컨버터 포함), 19g ( 크롬캡 제외, 컨버터 포함 본체 무게)
 

3. 구성품

1) 만년필 본체 ( 컨버터 con 40 포함)
2) 킹사이즈 카트리지 2개 
3) 보증서 및 설명서 (설명서에는 한국어가 없다. 동양권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는 있는데, 한국어가 없는 점이 아쉽다.)
 

좌하단 ( 카웨코, 파이롯트,펠리칸,오로라,세일러,플래티넘)

4. 느낌

1) 글을 쓸 때 미니펜을 제외하고 캡을 꽂지 않는다.
2) 조금 굵은 듯한 배럴은 손이 익숙해지기에 충분하다.
3) 오로라 탈렌튬 크롬캡 옐로우는 나의 만년필 구입 가격 상한선의 금기를 깬 최초의 만년필이 되었다.
이것은 그만큼 오로라의 필기감이 나에게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색감과 모양이 어우러진 많은 만년필이 존재하였으나, 이것을 선택한 것은 그나마 튼튼하다는 것.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범위를 줄이고 줄이다 보면 선택지는 탈렌튬으로 모아지게 된다.
탈렌튬은 입실론 디럭스와는 다른 필기감을 준다.
닙을 수작업으로 만들기에 닙마다 편차는 있지만, 디럭스의 부드러움보다 탈렌튬은 사각거림이 더한 만년필이다.
오로라의 연필과 같은 사각거리는 필기감을 제대로 느끼기에 안성맞춤인 모델이다.
또한, 크롬캡 모델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크롬캡 모델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고 검색을 하면 한두 사람의 블로그 글만 보일 뿐이고, 영상은 외국 영상을 보아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로라 만년필 중 멋이라고는 없는 편인 이 만년필을 구입하지는 않겠구나.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만년필을 내가 선택해야겠다는 생각. 오로라 만년필 중 특이한 만년필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오로라의 아름다움이 사라진, 그야말로 평범한 만년필, 이 만년필이 크롬캡 탈렌튬이다. 
 
 
육중한 무게, 캡을 제외하면 장시간 글쓰기에도 적합한 만년필.
오로라의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오로지 내구성에 집중한 만년필.
글을 쓸 때 마음 편히 마구 써도 된다는 안도감을 주는 만년필.
멋이라고는 없는 밋밋한 만년필.
어색함이 돋보이는 만년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각거리는 특유의 필기감을 선사해 주는 만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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