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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일상이야기

만년필이 알고 싶다, 세 번째 내가 소장한 만년필 브랜드 역사에 대하여

by 나노그램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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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사용하는 만년필의 브랜드가 같은 것은 없다.

유럽 브랜드, 일본 브랜드, 대만 브랜드, 중국 브랜드 제품을 가지고 있다.

유럽 브랜드에는 펠리컨, 오로라, 카웨코, 파버 카스텔, 이제는 유럽 브랜드라고 봐야 할 파커가 있다. 일본 브랜드는 일본 대표 3 사인 파이롯트, 플래티넘, 세일러와 카키모리, 미도리가 있으며, 대만 브랜드는 트위스비, 중국 브랜드는 원래 이름인 문맨에서 바뀐 마존이 있다. 

겹치는 브랜드가 없는 이유는 될 수 있으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면서 나의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 중에 있기 때문이다.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그들에 대한 역사가 궁금해졌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도 명맥을 유지하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사람들의 뇌리에 심어졌는지 알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만년필 하면 떠올리는 유명한 브랜드가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사용하고 있는 만년필에 대한 역사를 그들의 홈페이지의 소개를 기반으로 작성해 보았다. 

물론, 만년필에 대한 역사를 알아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그들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 그들 만년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애정이 더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1. 독일의 펠리컨

 

펠리컨의 상징은 줄무늬 패턴과 캡 답의 펠리컨 로고다.

 

1) 펠리컨은 독일의 대표적인 필기구 브랜드로 1832년 칼 호르네만이 독일 하노버에 잉크 공장을 설립하면서 시작되었는데, 1838년 4월 28일을 회사 설립일로 결정하였다. 

 

1863년 귄터 바그너는 화학자겸 공장 관리자로 있었는데, 1871년에 그는 회사를 인수한다.

1873년 귄터 바그너는 그의 가문 문장을 기반으로 '작은 꿀 페인트'의 펠리컨 그림 상표를 디자인했으며, 1878년 11월 27일 상표 등록을 한다. 이 상표 등록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상표 등록 중 하나다. 사업을 확장하여 영위하던 중 오스트리아, 러시아, 이탈리아의 고객을 방문하는 업무를 했던 프리츠 베인도르프가 정식으로 1895년 회사를 인수한다. 그는 1888년 귄터 바그너의 큰 딸과 결혼하여 회사를 인수하고 복사, 스탬핌, 지우개 제품 계열을 새롭게 생산해 낸다. 또한, 계속 생산 중이었던 펠리컨 잉크가 시장에서 강력하게 입지를 굳혔으며 1896년 베스트셀러에 등극한다.

 

1929년은 펠리컨 만년필의 탄생 연도다. 

배럴 디자인은 녹색 대리석 무늬 밴드다.

2003년 펠리컨은 하노버의 베르프트 슈트라세에 있는 새로운 건물로 이전한다. 

2010년에 펠리칸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클래식의 트렌디한 새로운 버전을 레드, 블루, 그린색으로 출시를 한다. 

가장 긴 잉크 제조 역사 속에서 2011년 에델슈타인 잉크를 출시했으며, 2014년에 펠리칸 홀딩 AG는 독일 및 오스트리아 유통회사 Herlitz PBS AG을 인수했다. 2023년 12월 펠리칸 그룹 GmbH가 하멜린에 매각되었다.

 

2) 펠리컨의 대표는 소버린(수베렌 : Souverän) 시리즈다.

ㄱ) 검은색과 녹색 핀스트라이프 소매가 달린 클래식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펠리컨 브랜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ㄴ) 1980년대에 이 시리즈는 독일어로 주권을 의미하는 'Souverän'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1920년대 독일 외무부 장관이 입었던 줄무늬 정장을 본떠 'Stresemann'이라는 속어로 부르기도 한다.

ㄷ) 시리즈 종류에는 M400, M600, M800, M1000이 있다.

400과 600은 14K 골드닙이며, 800과 1000은 18K골드닙이다.

소버린 시리즈의 완성형은 M800이다. 

ㄹ) 클래식 시리즈로는 M200라인이 있는데, 끝자리가 0으로 끝나면 금도금, 5로 끝나면 은 도금으로 닙을 처리했다.

클래식 시리즈의 닙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한정판 발매가 가장 많은 시리즈가 클래식 시리즈다.

 

3) 내가 가장 좋아하고 애착하는 브랜드다. 그중에서도 스테인리스 스틸 닙을 가진 클래식 시리즈를 좋아한다. 펠리컨의 장점은 부드러운 필기감과 잉크 충전을 피스톤 필러 방식으로 하는 대용량 잉크 저장 배럴이 장점이다. 무게와 두께가 나의 손에 가장 잘 맞으며 다른 만년필 구입의 기준이 되는 모델이다. 

 

2. 독일의 파버 카스텔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소장만 하고 있는 브랜드다. 나의 첫 만년필이었으며, 펠리컨을 써보기 전까지 가장 아끼는 브랜드였다. 나무배럴이 주는 자연적인 촉감과 사각거리는 닙의 단단함이 장점인 브랜드다. 

 

1) 연필 생산업자들이 최초로 뉘른베르그에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1660년 즈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수많은 장인들이 뉘른베르크 서쪽 40여 km 떨어진 안스바흐 주변 마을 스타인에 상점을 열었다. 이 지역 상점들은 뉘른베르크와 같은 엄격한 통제를 받지 않았기에 연필 판매 사업에 더 유리했으며, 당시 캐비닛 제조업자였던 카스파르 파버도 있었다.

그는 무역업자를 위해서 일하면서 부업으로 연필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연필 생산이 성공하자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카스파르 파버가 사망한 후 회사는 그의 아들 안톤 빌헬름 파버가 운영하였다. 그는 스타인 경계 지점에 연필 제조소를 만들었는데, 이곳이 오늘날 파버카스텔의 본사다. 안톤 사후 회사는 게오르그 레온하르트 파버로 이어졌다. 전통 방식으로 연필을 제조하던 회사는 프랑스의 새로운 흑연 제조법과 우수한 품질의 영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없었고 사업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1839년 게오르그가 사망하자 22세에 회사 운영을 맡게 된 로타르는 시베이라의 흑연 광산에서 일 등급 원자재를 확보하고 공장을 현대화한다. 또한 그는 'A.W.Faber'라는 상표로 최초의 필기구 브랜드화를 시작하였다. 그의 생산과정 현대화에는 직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작업 환경 개선이 우선이었으며, 일의 효율성을 위해 점토와 흑연, 나무 공정 등의 힘든 업무는 주로 남성들이, 광내기, 도장 작업, 출하 전 포장 업무는 주로 여성들이 분담화하도록 하였다. 

 

1844년 산업화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를 잘 알고 있었던 로타르는 바바리아 지역 최초로 직원들을 위한 제도를 정립하였는데 이것은 이후 회사의 건강보험 제도 등의 표준이 되었다. 그는 5년 후 직원들을 위한 저축 은행을 설립하였고, 연금 제도 및 직원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는 소비자 협회도 설립하였으며, 아파트 단지를 지어 직원들이 당시에 비교적 높은 생활 수준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로타르는 항상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1851년 그는 독일 최초로 유치원을 설립하였는데 어린이들을 악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치원에 많은 투자를 하였다. 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도서관과 여러 교육기간에 많은 투자도 하였다. 

 

로타르의 고급 연필에는 회사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A.W.Faber' 문구가 새겨진 모조품들이 시장에 나타났으며, 이제 로타르는 왕실 의원의 한 일원으로서 이러한 값싼 모조품에 대응하기 위해 재산권 보호에 관한 법률안 통과 청원서를 1874년에 제출하고 그다음 해인 1875년에 시행하게 만들었다. 

 

로타르의 상속자는 빌헬름이었다. 그는 사업보다 예술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으며 그의 운명은 가혹했다. 그의 아들은 3살과 4살이 되던 해에 목숨을 잃었고 그 또한 어린 3명의 딸을 남긴 채 4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회사는 그의 미망인과 충직한 직원에 의해 운영되었다. 

1898년 빌헬름의 장녀이자 차기 상속자인 오틸리에 폰 파버는 알렉산더 카스텔 뤼덴하우젠 백작과 결혼한다. 

그로부터 2년 후 1903년 로타르의 부인이 사망하자 알렉산더는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 

1898년 회사의 고유성을 유지하기 위해 로타르는 그의 상속녀와 결혼을 하더라도 그들 가문의 성인 'Faber'를 유지해야 한다고 유언장에 기록을 하였다. 그 당시 이것은 왕실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가장 이례적인 사례였으며, 이로써 알렉산더와 오틸리에의 성은 카스텔 뤼덴하우젠이 아닌 'Faber Castell'이 되었다. 

 

알렉산더의 경영 참여는 파버 카스텔의 번영을 이루었다.

알렉산더가 회사의 대표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05년 '카스텔'이라는 고급 연필을 만들었다. 이 고급 연필은 새로운 제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연필의 경도 또한 매우 다양했다. 백작의 연대기를 바탕으로 암녹색의 말을 탄 중세 기사 로고는 파버 카스텔 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유명한 '카스텔 9000' 연필과 말 타는 중세 기사 로고는 더욱 현대적이고 기억에 남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경제적인 손실을 받았던 파버카스텔은 1948년 스위스 국경의 콘스탄츠에서 특허받은 전문가용 TK 샤프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 제품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나 아티스트의 선택을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제품이 되었다.

세계 대전 이후 볼펜에 대한 인가가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회사는 당대의 화려한 광고와 함께 독일 업계 최초의 볼펜을 1949년에 발매하였다. 

 

1950년 파버카스텔은 자사 브랜드의 만년필을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나 1975년 생산을 중단하였다. 만년필 생산은 나중에 다시 재개된다. 

1978년 안톤 볼프강 폰 파버카스텔 백작은 회사 대표로 임명되었으며 같은 해 화장품 사업을 위한 연필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20년 동안 그는 여러 개의 신규 해외지사와 공장을 설립하였으며, 1980년 세계에서 가장 큰 연필 공장을 말레시아에 설립하였다. 또한 기업의 환경 의식이 중요하게 되면서 브라질에서 숲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친환경 수채 물감 기술을 개발하고 친환경 인증 나무판자와 연필 제조를 위해 코스타리카에 제조 공장도 설립하였다. 

 

2) 파버카스텔 만년필의 상징은 나무 배럴이다. 자연적이며 부드러운 촉감, 시선을 사로잡는 은은함이 매력이다. 파버카스텔의 상위 라인으로 그라폰 파버카스텔이 있다. 

 

3. 독일의 카베코 (카웨코)

 

포켓 만년필의 대명사가 영어식 발음인 카웨코 브랜드다. 독일어식 발음은 카베코다. 작고 앙증맞은 만년필은 가볍고 잘 써진다. 

 

1) 1883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시작한 카웨코는 처음에는 딥펜을 제작하여 필기구 산업에 발을 들였다. 1889년에 하인리히 코흐와 루돌프 베버가 회사를 인수하여 'Koch Weber & Co'라는 이름으로 변경한다. 이후 이니셜에서 따온 '카베코(Kaweco)라는 브랜드명이 탄생한다. 

1912년에 출시된 스포트 모델로 유명해진 만년필은 현재까지도 포켓 시리즈 만년필로 사랑을 받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여러 차례 파산과 인수 과정을 겪었으며 1990년 중반에 와서야 다시 부활할 수 있었다. 슬림하고 경량화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의 만년필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맥을 유지하고 있다. 

 

2) 카웨코 만년필의 특징은 

ㄱ) 육각형 디자인 - 육각형 바디로 설계되어 그립감이 뛰어나며 테이블에 놓아도 굴러 떨어지지 않아 펜촉과 펜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ㄴ) 경량성과 휴대성 - 작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포켓에 쉽게 넣고 다닐 수 있어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ㄷ) 내구성 - ABS 소재 바디와 금도금 펜촉을 사용하여 내구성이 뛰어나고 실용적이다.

ㄹ) 다양한 색상과 모델 - 여러 색상과 모델을 출시하여 사용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스포츠 모델이 주력이며 인기가 많다. 

 

작고 가벼운 만년필이다. 지금은 캡의 클립을 따로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클립이 없다고 하더라도 테이블에서 움직일 일이 없다. 외국인이 카페에 앉아 스케치를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만년필이다. 가격적인 부담이 없어 다양한 색상을 여러 개 들이는 사람도 있다. 

 

4. 이탈리아의 오로라

 

이사이아 레비는 1919년 회사를 설립한 위대한 기업가다. 회사 이름은 '오로라 탱크 펜의 이탈리아 공장'이다.

 

1) 오로라는 필기구, 고급 가죽 제품, 시계, 종이의 생산 및 판매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1919년 토리노에서 설립되었다.

회사를 이끄는 베로나 가문은 4대 이상 글쓰기 사업에 관여해 왔으며 오늘날 오로라는 토리노에 단일 생산 공장을 둔 이 분야에서 유일한 정통 이탈리아 브랜드다. 이 회사는 필기구 개발을 선도해 왔으며 항상 장인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독특한 제품을 만들어낸다. 

1947년 마르첼로 니졸리는 유명한 '88'을 만들었다. 700만 개 이상 판매된 이 필기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산되며 오로라의 상위 모델 중 하나다. 

오로라는 이탈리아에서 유일한 회사이며 전 세계에서도 펜의 심장인 펜 촉을 생산하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 

고객이 자신의 필기 스타일을 선택하여 세밀하게 맞춤 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전 세계 수집가를 위해 권위 있는 한정판과 번호가 매겨진 에디션 모델을 출시하기도 한다. 

 

2) 오로라의 주요 만년필은 오탄도트, 옵티마, 88, 에도, 탈렌튬, 입실론 등이 있다. 특히, 오로라의 '두카'는 이탈리아의 첫 수도이자 왕족의 도시인 토리노의 왕족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펜이다.

오로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여겨지는 배럴의 내구성을 해결하기 위해 여전히 연구 중이다. 아름다운 모델이 많은 브랜드다. 

 

3) 오로라의 입실론 디럭스 제품을 가지고 있다. 14k 금 닙이 주는 부드러움이 더한 제품이다. 오로라는 특유의 연필 사각거림이 매력인 브랜드라고 알려져 있다. 나에게 온 입실론 디럭스 제품은 사각거림보다는 부드러움이 우세한 모델이다. 종이 위를 흐르듯 차고 나가는 필기감은 내가 좋아하는 펠리컨의 필기감과 견주게 해 준다. 

 

5.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잘 모르겠는 파커

 

파커 오리지널 조터 시리즈는 입문용 만년필로 거론된다. 파커에서 유명한 것은 파카 51, 듀오폴드가 있다.

 

1) 1888년 25세의 조지 새포드 파커는 처음으로 펜 특허를 신청하였다.  

1894년 파커는 누수방지 시스템인 '럭키 커브'를 발명했는데 이는 파커의 두 번째 특허이자 주요 혁신이었다. 

1921년 20년대의 정신을 담은 크고 굵은 프리미엄 가격의 펜인 듀오폴드를 출시했는데 듀오폴드는 기존의 어두운 색이 아닌 밝은 색과 25년 보증으로 '빅레드'라는 애칭을 얻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1928년 듀오폴드는 비행기에서 떨어뜨려도, 그랜드 캐년 바닥에 떨어뜨려도 균열이 생기지 않은 것으로 입증된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다. 

1931년에 파커 연구 부서의 첫 제품인 'Quink'가 출시된다.

파커의 화살 클립은 1933년 요셉 플랫이 디자인하였으며 몇 번의 수정을 거쳐 파커의 상징이 되었다. 

 

1939년에 회사의 5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파커 51'을 개발하여 1941년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케네스 파커가 친구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에게 제공하여 세계 제2차 대전 독일 항복의 서명 필기구로 사용되었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아내의 듀오폴드를 사용하여 일본 항복에 서명하였다. 

 

1962녀 파커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왕실 영장을 수여받으며 영국 왕실에 필기구를 공급하는 공식업체가 되었다. 

1972년 미국의 달 착륙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셜 에디션인 파커 75가 제작되었는데 이 펜에는 소량의 달 먼지가 들어가 있다.

1981년 웨일스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스펜서 여사의 왕실 결혼을 기념하여 파커 105 특별 한정판을 출시한다.

 

1987년 스털링 실버 파커 75 펜은 당시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과 소련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쵸프가 중단거리 핵무기 조약에 서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부침이 있었던 파커는 1993년 유명 볼펜 브랜드 질레트 본사가 인수했으며 2000년에 뉴웰 러버메이드에 매각했다. 뉴웰 러버메이드의 본사는 영국 이스트 서섹스의 뉴헤이븐이다. 현재는 생산라인과 본사가 워터맨과 통합되면서 프랑스 생테르블랑에 있다. 

파커는 본래 미국에서 설립되었고 본사 위치와 생산 국가만 달라진 것으로 미국 브랜드로 아직도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워터맨의 경우는 1950년대 경영난으로 폐업한 미국 본사를 프랑스 지사에서 인수해 명맥을 이어왔으며 브랜드 자체로도 'Paris'를 표기하여 프랑스 브랜드임을 표방한다. 

 

파커 모델 중 IM과 어반은 중국 에버비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2) 소장하고 사용하는 파커 조터 오리지널은 닙이 F임에도 일본 브래드의 F처럼 얇다. 특유의 사각거림이 많이 느껴지는 필기감을 보여주며 종이를 조금 타기는 한다. 저렴한 입문용 만년필로 알려져 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이다. 세필을  좋아하는 사람은 F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이 모델의 단점은 컨버터에 있다. 또한 오래 두면 닙 마름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모델은 컨버터보다 카트리지가 잘 맞는 것 같다. 

 

6. 대만의 트위스비

 

투명한 배럴이 매력적이면서 많은 용량의 잉크를 충전할 수 있는 피스톤 필러 방식이 특징이다.

 

1) 타이군 그룹 산하 Tashin Precision 은 50년 이상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OEM 제조업체로 활동해 왔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과 금속을 제조하는데 5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자체 브랜드 판매를 결정하였으며 이렇게 TWSBI가 탄생하게 된다.

 

TWSBI 이름은 'Hall of three Cultures' 또는 'San Wen Tong'의 문구를 의미한다.

'Wen'이라는 글자는 언어와 문화를 의미하여 'San Wen Tong'이라는 문구는 건륭제가 중국 서예의 3대 걸작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3대 희귀 보물의 전당을 떠올리게 한다. 

San Wen Tong이라는 문구의 이니셜을 뒤집어  TWS로 바꾸었으며 마지막 글자인 BI는 필기구라는 의미를 가진다. 

 

2) 트위스비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분해 및 조립이 가능한 구조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투명 배럴에 피스톤 필러 잉크 충전 방식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모델로 에코 시리즈와 다이아몬드 580, VAC 700R 등이 있다. 

 

트위스비 에코의 가장 큰 매력은 많은 용량의 잉크를 채울 수 있는 배럴에 있으며 투명한 배럴은 잉크 잔량을 확인가능하게 하여 심적인 안정감을 준다. 필기감은 무난한 편이다. 입문용으로 많이 소개되는 제품이다. 장시간 필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 하나 정도는 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7. 중국의 마존 (구 문맨)

 

가장 찾기 어려운 회사 정보.... 

 

1) 중국의 만년필 브랜드로 상하이 징덴(Shang Hai Jing Dian)이라는 만년필 제조업체에서 내놓은 브랜드다. 

예전 이름은 문맨이었으나 라이선스 문제로 현재는 '마존'으로 변경하였다. 

저렴한 모델을 꾸준히 생산하는 브랜드이며 최고 가성비 제품이 많은 브랜드다.

수입되는 모든 제품은 야자 컴퍼니에서 하고 있으며, 야자 컴퍼니에서 닙 검수 등을 하고 판매를 한다. 

 

2)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드로퍼 방식의 만년필은 카웨코 스포츠보다 더 작은 크기다. 잉크를 배럴에 채워 사용하는데 잉크 용량은 1.5ml를 넘어선다. 종이 10장(20페이지) 이상을 쓰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오랜 시간 글을 쓰다 보면 간혹 질릴 때가 있는데 잉크가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 때 그렇다. 어마어마한 양의 종이에 글을 쓴 것 같은데 잉크 잔량은 조금 줄어든 느낌은 가끔 공포로 다가오기도 하는 만년필이다. 이 만년필의 단점은 클립이 없고 둥글다. 그래서 잘 굴러 다닌다. 닙은 탄성이 있는 단단함이며 종이를 가리지 않고 마구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8. 일본의 카키모리 

 

카키모리 프로스트 만년필은 그 은은함에 서서히 빠지게 만든다. 

 

1) 2011년 도쿄 쿠라마에의 작은 가게로 시작한 카키모리 브랜드는 10년 후인 2021년에 독창적인 디자인 컬렉션으로 재탄생했다.

카키모리는 일본 도쿄의 독창적인 문구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인 카키모리는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을 의미하며 손으로 쓰는 행위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창립자는 디지털 시대에도 글쓰기의 아날로그적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시작했다. 

카키모리는 맞춤형 노트 제작, 잉크 조합 체험 등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며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제공한다. 또한 지역 장인들과 협력해 생산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2) 카키모리의 대표 제품은 주문 제작 노트와 만년필이다. 특히, 카키모리 딥펜의 경우 기존의 딥펜 모양과 다른 총알형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이것은 모든 방향에서 동일한 선을 그릴 수 있는 둥근 형태이며 딥펜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되었다. 

 

9. 일본의 미도리

 

미도리는 일본어로 '녹색'을 의미한다.

 

1) 1950년 미도리 쇼카이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첫 제품으로 택배 기호가 있는 편지지를 발매한다. 

1952년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채택하여 주문한 사업일지를 제작했으며 이를 통해 회사는 기업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일기와 주문 제작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61년에는 각 페이지의 양면에 쓸 수 있는 일본 최초의 주머니형 노트 패드인 다이아몬드 메모장을 발매하여 급속한 경제 성장기의 일본 비니지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2006년에 출시된 트래블 노트는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으며 충성도 높은 팬을 확보하였다. 

2008년에는 쓰는데 편안한 경험을 추구하면서 종이의 고유한 특성을 최대한 살린 MD노트가 출시되었다.

 

2) 미도리는 주로 문구류 생산을 하는데 특히 종이류 제품은 압도적이다. 대표적으로 트래블 노트와 MD 페이퍼 제품 등이 있다.

사용하는 미도리 만년필은 촉의 각도가 새부리처럼 아래도 굽어져 있다. 부드러운 필기감과 다양한 각도에서도 잉크 흐름이 끊기지 않는 안정성을 제공해 준다. 닙의 굵기는 한 가지로 나오기에 다른 굵기의 닙을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종이를 구별하지는 않으나 미도리 MD 노트와 같이 사용하면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10. 일본을 대표하는 3대 만년필 브랜드 중 파이롯트

 

두 명의 일본 해군 엔지니어 나미키 료스케와 와다 마사오는 상선에서 일하며 바다에 있었다. 그 당시 만년필은 유일한 현대 필기구였고, 많은 사람의 작업에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바다에서 작업할 때 문제가 있었는데 소금물 때문에 펜 촉이 종종 녹슬었다. 

바다에 대한 두 사람의 공통된 열정에 대한 찬사로, 두 사람은 함대의 가함을 의미하는 '파이롯트'라는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1) 1918년 나미키 료스케가 설립한 '나미키 제작소'로부터 시작된다.

나미키 료스케는 나미키 롤링펜 특허를 취득하여 롤링펜을 제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만든 최초의 14K 골드 만년필 펜촉을 완성하였다. 1930년 알프레드 던힐과 유럽 판매를 위한 유통 계약을 체결하여 1938년에는 유럽에서 던힐- 나미키 만년필이라는 이름으로 만년필을 출시하였다. 

 

1940년대~60년대까지 만년필 제조업체에서 종합 필기구 제조업체로 확장하여 일본 고도 성장기에 편승하여 필기구의 다각화를 이루었다. 파이롯트 펜의 특징인 우수한 품질과 다양한 필기구의 판매 채널을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장하였다. 

1964년 파리 국제 선물 박람회에서 최우수 추천 상품상을 수상한 세계 최조의 수납식 만녀필인 Capless 만년필을 출시하였다. 

 

1972년 일본어 텍스트를 잘 쓸 수 있게 디자인된 Custom 시리즈 만년필을 출시하였다. 

2015년 젊은 작가들을 위해 간편하고 사용하기 쉬운 카쿠노 만년필을 출시하였다. 

 

2) 파이롯트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커스텀 시리즈다. 파생된 제품도 있다. 커스텀 시리즈의 완성형은 743으로 보는 사람과 823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다른 모델을 사용해 보지 못한 나에겐 742 가 가장 완성된 제품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부드럽게 잘 써지는 만년필이다. 파이롯트 만년필의 특징은 다양한 펜촉 옵션, 안정적인 디자인, 부드러운 필기감,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는 점이다.

 

11. 일본을 대표하는 3대 만년필 브랜드 중 세일러

 

세일러 만년필의 역사는 창업자 사카다 쿠고로가 러일전쟁 후 친구가 영국 유학 기념품으로 준 만년필과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만년필과의 첫 만남을 계기로 1911년 히로시마현 구례시에 '한다 제작소'를 창업, 만년필에 평생을 바치게 된다. 

당시 일본에서 미개발 분야인 만년필 제조에 재빨리 착수해 순 일본산인 14K 골드 닙을 생산한다. 

1948년에는 플라스틱 사출 성형으로 양산한 일본 최초의 만년필을, 1954년에는 타사에 앞서 카트리지 만년필을 개발하여 특허를 취득했다.  1972년에는 업계 최초로 '후데 펜'을 발매하였다. 

 

세일러 로고의 유래는 창업자가 군항 도시, 구에 있고 장래 스스로의 제품을 배를 이용해 수출하고 싶다는 염원과 혼자만의 제독보다 많은 수병이 더 중요하다는 사상을 담았다고 한다. 

 

세일러 만년필의 특징은 고급 펜촉 21K가 있다는 것,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 우수한 잉크 흐름, 경량성과 편안함, 도자기 등의 특별한 소재 제품이라는 점이다. 대표적 모델로 프로기어 시리즈가 있으며, 킹 오브 펜이 가장 상위 모델이다. 세일러는 색상을 잘 뽑아내는 브랜드다. 

 

12. 일본을 대표하는 3대 만년필 브랜드 중 플래티넘

 

1919년 나카타 신이치가 개인적으로 만년필을 제작하며 시작되었다. 1924년 나카야 제작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으며 1928년 플래티넘 만년필로 회사명을 변경하였다. 1957년 카트리지 만년필을 개발하였다. 

 

플래티넘 만년필의 특징은 다양한 펜촉 옵션, 고급스러운 디자인, 균일한 잉크 흐름, 내구성을 들 수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잉크 마름 방지 기술인 슬립 앤 씰 기능이다. 대표적 모델로 #3776 센츄리 시리즈가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3대 만년필 브랜드의 역사는 그들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했다. 그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세계 최초 개발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들이 만든 14K 골드 닙과 카트리지 시스템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각 브랜드마다 자부심을 가진 개발이라는 점에서 그러한 수식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3사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본 바에 따르면 14K 골드 닙의 개발은 파이롯트가 1916년에 개발했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지만, 세일러와 플래티넘에는 개발 연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카트리지 시스템 개발에 대한 것은 플래티넘이 1957년, 세일러가 1954년으로 표기되어 있다. 

 

 

13. 이상으로 내가 소장하고 사용하는 만년필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소장한 만년필의 역사를 조사하면서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 파버카스텔의 브랜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것은 전혀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된 경우다. 

 

만년필을 사용하는 지역은 크게 동양과 서양으로 나눌 수 있으며, 동양을 다시 둘로 나누면 일본과 한국이다.

만년필에 대한 인식은 서양과 일본, 한국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유럽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양에서 만년필은 고급 필기구로 여겨지며 비즈니스와 공식적인 상황에 주로 사용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만년필은 디자인과 품질이 중요하며 만년필이 개인의 스타일과 지위를 반영하는 도구로 인식된다. 

  일본에서는 만년필이 섬세한 필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로 인식되며 이것은 한자 문화권의 특성상 정교한 필기감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제품은 부드러운 필기감과 가성비를 강조한다. 많은 사용자들은 다양한 잉크를 활용하여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만년필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국 브랜드인 모나미 만년필이 있지만, 대부분은 일본 아니면 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세필을 좋아하는 사람은 일본 브랜드에 집중한다. 다양한 닙 굵기의 만년필을 소장하는 사람도 많다. 만년필이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예술적 가치와 수집 대상으로 여겨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여타 필기구 보다 만년필은 관리가 필요하다. 만년필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세대를 넘어 사용할 수 있는 필기구가 만년필이다. 만년필을 사용하여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행위 자체의 의미를 넘어 나의 생각을 깨우고 확장하며 집중 시간을 더 오래 유지하게 한다. 만년필에 대한 역사를 조사하면서 그것에 대한 것을 만년필로 정리를 하고 요약하였다. 잠깐의 시간이 순식간에 몇 시간을 흐르게 만드는 마법을 느끼게 된다. 잉크가 소진되어 다른 만년필을 꺼내어 사용하면서 나의 만년필에 대한 취향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여정으로 찾은 나의 취향은 잉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배럴을 좋아한다는 것, 많은 잉크를 넣을 수 있는 만년필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종이의 가림 없이 막 쓰기에 좋아하는 만년필을 좋아한다는 것, 그렇기에 고가의 만년필 한 자루보다 그 가격 총합을 나누어 여러 개의 만년필을 구매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약간 특이한 만년필에 눈이 간다는 것이다.

만년필에 대해 알아가면서 만년필을 검색하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만년필에 눈이 가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소장한 만년필을 계속 사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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